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 승인율이 올해 9월 6.69%로 하락해 3개월 연속 6%대를 유지했다. 앞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기 직전인 7월(10.34%)과 8월(10.01%)에는 10%를 상회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나타난 시점에 대출 승인율이 크게 하락했다.
대출 승인율이 6.90%라는 것은 100명 중 약 7명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서민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대부업체 대출 승인율은 약 10~12% 수준이다.
대출 문턱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으로 떠밀릴 우려도 커졌다.
더불어 서민금융연구원이 최근 3년 동안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적 있는 저신용자 1만787명과 대부업체 18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거절된 이후 51.7%는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금융규제 강화로 대부업 업황도 위축됐다. 2020년 말 기준 대부업체 이용자 수는 약 139명으로 2019년보다 39만명이나 줄었고, 대출 잔액 역시 14조5000억원으로 2년새 3조원 감소했다.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장은 올해 11월 열린 ‘제12회 소비자금융 컨퍼런스’에서 “대부업 전체적 업황은 침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서민금융 공급 기능의 훼손으로 인해 불법사금융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