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미국 달러(USD) 예금 잔액이 594억3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503억6000만 달러 대비 90억 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 40억 달러가량 늘어났다.
달러예금은 고객이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 적금 형태로 맡긴 달러화를 말한다. 원화로도 인출할 수 있어 달러 원∙환율이 올라가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해 최근 달러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더 강해진 영향도 더해졌다. 이에 은행권에서도 속속 외화 예금통장을 선보이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화 예금통장은 원화를 입금하면 계좌에 환전된 달러가 쌓이는 구조다. 출금할 때는 원화 또는 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기본 금리에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까지 감안하면 일반 적금상품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은 USD 1달러에서 최대 1만달러까지 저축할 수 있는 ‘KB두근두근외화적금’을 이달 7일 출시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마련한 상품으로, 비대면으로 가입이 가능하고 3회에 한해 수시 출금이 가능해 만기 전에도 여행자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1월 말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벤트 기간 중 10달러 이상 신규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등록한 고객에게 2000 포인트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1월말부터 3월말까지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 Ⅰ·Ⅱ’ 출시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당 상품은 가입 시 고객이 목표환율을 직접 지정한 뒤 목표환율에 도달하면 자동해지, 도달하지 않으면 자동 회전되는 정기예금 상품이다. 최소 100 달러 이상 최대 100만 달러 상당액에서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