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우리 정부가 화이자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 가운데 두 번째 인도 물량인 1만1000명분이 1일 낮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물량은 당초 지난달 30일에 도착 예정이었으나 미국 동북부 폭설 영향으로 지연 도착했다.
팍스로비드는 지금까지 국내에 두 차례에 걸쳐 총 3만2000명분이 들어왔으며, 지금까지 재택치료자 및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총 506명이 처방받았다.
506명 중 448명(88.5%)은 재택치료자들이며, 58명(11.5%)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다. 처방량이 많지 않은 것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성분이 국내에만 23개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협심증·고지혈증·부정맥 등 고위험군들이 갖고 있는 지병과 관련된 약이 많아 처방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처방 실적이 저조하자 지난달 22일부터 치료제의 투약연령 기준을 65세에서 60세로 하향해 대상 인원을 확대하고, 요양병원과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까지 투약대상을 늘렸다. 지난달 29일부터는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환자에게도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팍스로비드와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등 총 100만4000명분의 먹는 치료제를 확보한 상태다.
한편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10명 중 8명은 '증상 호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먹는 치료제 초기 투여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별 설문조사에 응한 55명 중 80%에 해당하는 44명이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23명(41.8%), '상당히 호전됐다'는 23.6%에 해당하는 13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