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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애플, 내년부터 자체 디스플레이 적용...韓 업체 타격 가능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1-11 12:56:58

韓기업들, 그동안 애플에 고성능 OLED 공급

애플, OLED 단점 보완한 마이크로LED 전환 목표

"화면 작은 애플워치부터 적용"

미니LED 기술이 적용된 애플 아이패드 프로[사진=애플]


[이코노믹데일리] 애플이 협력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디스플레이 자체 제작에 나서면서 디스플레이 납품사인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한국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 내부 관계자를 인용한 11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 말까지 애플워치 상위 기종 '애플워치 울트라'에 자체 제작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자사 제품에 적용 중인 유기발광다이오드디스플레이(OLED)를 마이크로LED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LED는 초소형 LED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화소 역할을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OLED의 단점인 화면 잔상(번인)이 천천히 진행되고 밝기도 더 뛰어나다. 다만 초소형 LED 소자를 이어 붙이는 기술이 필요해 생산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애플이 자체 생산하는 마이크로LED는 초창기 애플워치 등 화면 크기가 작은 일부 제품부터 적용되고 향후 적용 기종이 늘어날 전망이다.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생산시설[사진=연합뉴스]


현재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기업들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일본 샤프·재팬 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이 있다. 앞서 업계 일각에서는 BOE가 최근 중·소형 마이크로LED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한다는 점을 들어 주요 디스플레이 공급사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품질 좋은 OLED로 지배력을 갖춘 만큼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입을 수 있는 타격도 크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외부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내재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애플 대표 제품인 아이폰에도 2012년까지는 삼성전자에서 사용하는 칩셋이 들어갔지만, 2012년 이후에는 자체 제작 칩셋 A시리즈와 M시리즈를 브랜드 맞춤형 칩으로 만들었다. 현재 A 칩셋은 아이폰, M 칩셋은 아이패드·맥에 폭넓게 적용 중이다.

통신은 "애플이 웨어러블에 자체 적용하는 디스플레이는 코드네임 'T159'라 불리며 2018년부터 작업이 착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계획은 빠르면 (자체 디스플레이를) 2020년부터 대형 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자체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과 관련해 기술적 어려움을 겪어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은 애플워치부터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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