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구슬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어린이 눈높이 체험 전시로 꾸며진다.
20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 어린이박물관은 우리 옛이야기 '개와 고양이와 구슬'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를 오는 21일부터 2020년 10월 21일까지 선보인다고 전했다.
'개와 고양이와 구슬'은 1964년부터 1981년까지 초등학교 '국어' 1학년 2학기 교과서에 실렸던 낯익은 이야기이다.
'개와 고양이와 구슬'은 '견묘쟁주설화(犬猫爭珠說話)'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내용의 이야기들이 전승되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인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22년 구술하고 민속학자인 손진태 선생이 채록한 '개와 고양이와 구슬'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부 할아버지의 집과 욕심쟁이 할머니의 안방 등 현실 세계와 용궁 등 상상의 세계를 실제 유물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조화롭게 구현한다.
또한 전통회화 기법을 활용하여 새롭게 그린 '개와 고양이와 구슬' 이야기가 7부에 걸쳐 전시장 전체에 펼쳐진다.
전시의 1부는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어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이다.
견지낚싯대와 통발, 고기 바구니 등 전통어구를 탐색하면서 물고기를 어떻게 잡았는지 민속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2부에서는 배 위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아보며, 눈물을 흘리는 잉어를 놓아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3부에서는 목숨을 구해준 잉어 덕에 할아버지가 용궁으로 초대되어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 구슬을 용왕님에게 선물 받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4부에서는 어린이들은 전시실 내 커다란 구슬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꿈을 써보고 친구들의 소원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간다.
5부와 6부에서는 강 건너 욕심쟁이 할머니가 훔쳐 간 구슬을 찾아 나선 개와 고양이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린이들은 개와 고양이를 돕기 위해 쥐로 변장, 욕심쟁이 할머니의 안방으로 들어가 머릿장, 문갑, 경대 등 구석구석 살피며 숨겨진 마법 구슬을 찾아내는 과제를 수행한다.
전시의 마무리인 7부에서는 어린이들이 이야기의 결말을 다시금 만들어보고, 옛 그림 속 개와 고양이의 모습을 살펴보고, 자신의 개와 고양이와 찍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한다.
윤성용 관장은 "마법구슬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개와 고양이와 함께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도 자신의 꿈과 지혜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