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국제선 조기 정상화 조치를 시행했지만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국제선 가격들은 국제선 조기 정상화 전인 지난달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지난달에 이어 여전히 30~50%가량 높은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주 국제선 조기 정상화 조치를 발표하고 항공기 운항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제(8일)부터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슬롯)를 기존 20대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렸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했던 도착 운항제한(커퓨)도 풀었다. 국제선 증편 규모도 주당 100회에서 제한이 사라졌다.
정부 규제가 해제됐지만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업계의 증편이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유류 할증료가 올라 실질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 외 저비용항공사(LCC) 위주의 증편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요가 확실한 일본과 하와이 등 휴양지 노선 재개가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항공사 측은 증편을 무작정 늘렸다가 빈 비행기를 띄울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사 운항 신청과 국토교통부 허가 등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절차 진행도 지연되고 있다.
고유가 여파도 항공권 가격 고공행진에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이전과 최근의 유류 할증료를 비교하면 현재 요금이 4~5배 이상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여파 때문이다.
이 외에도 코로나 당시 구조조정됐던 인력들이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점과 아직 남은 일부 방역 규제 등도 항공권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관련 문제는 언제 해결될지 모르고 항공사와 기타 협력업체들의 인력 재충원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7~12월)가 지나면 각종 규제와 함께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지만 확실치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