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서는 워크아웃 개시가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다. 태영건설이 내놓은 추가 자구안을 두고 채권단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다.
그러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더라도 입주 지연 등 현장 운영에서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태영건설의 작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준공예정일이 남은 수주 사업장은 총 100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2곳은 올해 준공일 예정일을 맞는다.
표면상으로 이들 현장은 정상적으로 시공되고 있으나 불투명한 운영 속에서 수분양자와 협력사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특히 남양주 다산 오피스텔 및 고양 덕양구 향동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 사업장은 위험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공공주택 사업장과 달리 분양보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공주택 사업장들도 공사 지연이 우려된다. 정부가 파악한 태영건설의 분양 사업장 총 22곳(1만9896가구)은 모두 공공도급이거나 분양보증이 이뤄져 공사 중단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워크아웃이 성사되더라도 공사대금 지급 문제로 인해 공기가 지연될 공산이 크다.
협력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일단 태영건설과 계약을 체결한 곳은 총 581곳으로 계약 건수가 1096건에 달하는데, 이 중 96%(1057건)은 지급보증 등으로 대비 중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건설현장에서 작년 11월부터 이미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을 앞두고 현금 대신 어음을 지급해, 대금 정산이 늦어진 탓이다.
이에 대해 한 건설업 전문가는 "워크아웃에 돌입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입주가 지연되는 등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