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 소프트뱅크를 앞세워 네이버로부터 라인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 메신저 '라인'을 키우고 일군 한국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년 이상 라인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그들은 이제 일본 기업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면 실직 이상의 상실감을 겪을 수밖에 없다. 라인 직원들은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된 불투명한 경영에 큰 불만을 표출하며 이해당사자로서 '알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10일 라인플러스, 라인 넥스트, 라인파이낸셜 등 한국에서 근무하는 라인 계열 법인 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직원들은 일본에 지분이 넘어가면 단순히 직장을 잃는 것 이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10년 이상 라인 서비스와 관련된 전문성을 쌓았는데 이제 더 이상 애정을 가진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걱정을 드러냈다. 또한 일본 자회사가 되면 소위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은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고 일했던 커리어가 '빈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직원들은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돼 입장이 불투명한 경영진 측에 큰 불만을 표출했다. 라인야후 이사회 개편 등 중요한 소식을 대부분 직원들이 이해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통해 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노조는 이러한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사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14일 전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직원들은 경영진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앞으로 라인의 운명과 자신의 미래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 소프트뱅크를 앞세워 네이버로부터 라인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는 라인 서비스를 일본 기업의 손아귀에 넘기고 한국 문화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저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의 횡포에 분노한 한국 직원들은 라인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라인 직원들의 항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