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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준비하는 'SK에너지솔루션'
[이코노믹데일리]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 합병을 선언한 뒤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에너지솔루션'을 꺼내 들었다. 아직 정의도, 개념도 생소한 에너지솔루션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에너지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화 사업에서 에너지솔루션으로 1조7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진행된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도 에너지솔루션이라는 단어가 5번이나 등장하며 비중 있게 다뤄졌다. 그간 국내에서 에너지솔루션으로 유명했던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출범할 당시 사명에 관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공헌한다는 점을 강조한 걸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제시한 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개념은 이와 사뭇 다르다. 두 회사는 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발전 분야와 열관리, 에너지 저장, 운영·서비스를 합친 패키지(묶음)'라고 표현했다. 과거 따로따로 판매·운영됐던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했다는 뜻이다. 일례로 데이터센터의 경우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에서 열 관리에 필요한 액침냉각 용액을 제공하고, SK E&S에서 액침냉각 장치 구동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식으로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한다. 액침냉각은 전자기기를 유체에 담가 열을 식히는 냉각 방식이다. 또 고객사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이 필요한 경우 SK E&S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나온 전력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에서 만든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하고, 이를 SK E&S가 가상발전소(VPP)의 형태로 만들어 공급할 수도 있다. VPP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이용해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ESS를 대형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기술을 말한다. 그러나 기존 사업을 물리적으로 합치는 걸 넘어 두 회사가 화학적으로 결합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서로 다른 조직이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는 걸 말한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화학적 결합은 다소 어렵다"며 "현재 체계를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않은 두 회사의 에너지솔루션이 목표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4-08-03 07:00:00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에 1천㎾급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대전 R&D센터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이는 국내 통신업계에서 가동하는 단일 시설 태양광 발전설비 중 최대 규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8일 대전 R&D센터에서 황현식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1천㎾급 자가 태양광 발전설비 준공식을 열었다. 이 설비는 대전 R&D센터 내 주차장과 운동장 등 총 4862㎡ 면적에 설치됐으며, 양면형 태양광 발전패널 1740장을 이용해 구축됐다. LG유플러스는 이 설비를 통해 연간 약 137만1816㎾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전 R&D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의 약 11%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이를 통해 연간 63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할 수 있으며, 이는 소나무 451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9월 문을 연 평촌 2센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도 61.36㎾ 규모의 자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건설할 신규 IDC에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LG유플러스는 가상발전소(VPP)와 재생에너지 전력중개 사업(PPA)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거래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 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2년 K-RE100에 가입해 전사적인 에너지 전환 계획을 구체화하고 확산하고 있다. 회사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한 재생에너지로의 사용 전환과 동시에 에너지 사용량 감축을 위한 19개 아이템을 추진해 연간 약 5만2000톤의 온실가스 절감효과를 거두었다.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유선 네트워크 장비 교체, 국사 소형 외기냉방장치 도입, 5G 장비 친환경 고효율정류기 도입, 무선장비 에너지 세이빙 기능 등 운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ISO14001(환경경영) 및 ISO50001(에너지경영) 인증을 취득했으며,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탄소 경영 섹터 아너스 통신부문 우수기업에 10년 연속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홍렬 LG유플러스 ESG추진실장은 "LG유플러스는 지속 가능한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 환경 관련 소통을 강화하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실행해 나가며 LG유플러스만의 환경경영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이번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은 통신업계의 친환경 경영 트렌드를 선도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앞으로 LG유플러스가 어떻게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해 나갈지,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통신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24-06-30 11:38:39
분산에너지로 쏠린 눈···전력시장 변화 시작됐다
[이코노믹데일리]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늘어나면서 기존 화력 발전 중심의 전력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분산에너지가 미래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의 면면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제주도에선 '재생에너지 전력 신규 거래시장(재생에너지 신시장)'이 문을 열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시장에 반영하면서 전력을 입찰·거래하는 시장이다. 운영 주체인 전력거래소(KPX)는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차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행 전력시장의 발전 정산 방식은 연료비와 연동돼 있어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등으로 이뤄진 재생에너지가 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재생에너지 신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실시간으로 전력량을 예측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태양광이라고 한다면 날씨에 따라 어느 정도의 전력이 생산될 것인지 미리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가를 산정해 입찰에 나서는 식이다. 이에 태양광 발전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발전량 예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전력과 6개 발전회사가 만든 특수목적법인 켑코솔라나 국내 최대 태양광 제조사 한화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의 평균적인 예측률은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곳곳에 흩어진 발전 설비를 통합해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PP)도 주목받고 있다. VPP는 재생에너지 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발전량을 관리해 전력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다수의 전력원을 실시간에 관리해야 하므로 높은 정보통신기술(ICT) 수준이 필요해 LS일렉트릭, SK에코플랜트 등 대기업을 위주로 VPP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민간 전력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시장 참여를 늘리는 요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PPA가 늘어나 전력 시장이 민영화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고 VPP가 활성화되면 결국 전력 시장이 민영화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재생에너지 발전의 특성상 막대한 초기 투자 자금이 소모되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서 민간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했다.
2024-06-26 18:34:31
LG유플러스,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로 친환경·탄소중립 시대 선도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재생에너지 공급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친환경 에너지 활성화와 기업의 탄소중립 이행을 견인한다. LG유플러스는 태양광 발전 사업 개발 컨설팅사 스마트그린빌리지, 태양광 발전소 솔루션·인프라 전문업체 한화시스템과 재생에너지 공급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전력 시장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이 한전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전국에 분산돼 관리가 어렵고 안정적 전력 생산에 한계가 있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상발전소(VPP)와 직접전력구매계약(PPA) 등 전력중개사업에 진출했다. VPP는 전국 태양광·풍력 발전소를 IT기술로 통합 관리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관리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직접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조달이 어려운 기업의 RE100(전력 100% 재생에너지 사용) 달성을 돕고, 소규모 발전사업자의 거래 기회도 확대된다. LG유플러스 측은 "재생에너지 분야 전문성을 갖춘 두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력중개시장을 선점하고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스마트그린빌리지는 태양광 발전원 모집과 기업 RE100 컨설팅을, 한화시스템은 발전소 구축·유지보수를 지원한다. 전승훈 LG유플러스 기업플랫폼사업담당 상무는 "변화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재생에너지 활성화와 탄소중립 달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반왕 한화시스템 솔루션사업담당 상무는 "보유 기술력을 총동원해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엄홍찬 스마트그린빌리지 대표는 "RE100은 환경 문제를 넘어 산업 성장을 좌우하는 경제 이슈"라며 "기업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고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가 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06-20 11:07:05
'전기 고속도로' 꽉 막혔는데···경부·호남선 건설 늦어진다
[이코노믹데일리] 자동차로 서울과 부산을 오갈 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처럼 전기도 '송전 선로'를 통해야 한다. 현재는 서울과 영·호남을 잇는 송전 선로가 꽉 차 있어 국토를 종·횡으로 관통하는 추가 송전 선로를 짓던 중 차질이 생겼다.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서 특별법이 폐기된 데다 전력수급 기본계획 쟁점 사안이 떠오르며 건설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동해안에 위치한 석탄 화력발전소들은 가동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에서 수도권을 연결하는 송전 선로의 용량이 부족해 가동하더라도 전력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생 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도와 호남권에선 전기를 보내지 못해 발전을 중단하는 '출력 제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만약 송전 망에서 감당할 수 없는 전력이 들어오게 되면 전력을 관리하는 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주택에서 과전류가 흐르면 차단기가 내려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수도권에서 전력 수요가 넘치지만 발전소가 멈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송전 용량을 늘리는 내용이 포함된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발표했다. 동해안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끌어오는 횡축 선로와 호남에서 서해안을 통해 전기를 보내는 종축 선로를 적기에 구축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미 건설에 들어가 있는 횡축은 2026년, 종축은 203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횡축이 완공되면 총 8기가와트(GW)의 전력을 수송할 수 있다. 경북 울진에서 경기 가평으로 이어지며 총연장은 270㎞다. 500킬로볼트(㎸) 초고압을 감당할 수 있는 국내 최장 육상 '초고압직류송전(HVDC)' 선로다. 종축은 해저를 통해 수도권으로 직접 연결된다. 전남 해남과 전북 새만금에서 각각 시작해 충남 태안으로 연결하고 이를 인천 영흥, 서인천 지역에 잇는다. 8GW급 수송 능력을 바탕으로 늘어나는 태양광 발전량을 감당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전력망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되며 건설 계획에 적신호가 커졌다. 전력망법은 전력망 조성 업무를 국무총리급으로 격상하는 법안이다. 추진력을 강화하고 전력망 건설 기간을 3~4년 가량 단축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산업부는 지난 30일 '전력망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진행 중인 송전 선로 건설 기간 단축과 전력망법 재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송전 포화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왔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도 빠르게 추진되기 어렵단 관측이 나온다. 2038년까지 대형 원자력 발전소 3기와 소형 모듈 원전(SMR) 1기를 신규 건설하는 게 쟁점 사안이다. 원전 확대를 주장하는 여당과 탈원전을 지향하는 야당 사이에서 논쟁이 오갈 걸로 예상된다. 기본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 송전 계획 추진도 어려워진다. 통상 전력수급 기본계획이 발표된 이후엔 신규 발전소 계획에 따라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이 공개된다. 정치권이 원전 신설을 두고 첨예하게 갈등을 벌일 경우 송변전 설비 계획도 답보 상태에 빠질 걸로 보인다. 전문가는 전력 시장이 다양해지는 만큼 전력망 계획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관계자는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발전량 증가로 발전 사업자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통한 가상발전소(VPP) 등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우린 여전히 국가 단위의 수직적 송·배전 계획에 국한돼 논의하고 있다"며 "송·배전 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담아낼 수 있는 전문적 연구 기관과 소통 공간의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2024-06-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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