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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정조준…함정 수출 넘어 산업 생태계까지
[이코노믹데일리]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뛰어든 한화오션이 현지 조선소·대학과 손잡고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에 나서며 '현지 산업 재건'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온타리오 조선소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온타리오 조선소·모호크대학과 3자 간 전략적 협력 의향서(LOI)를 맺었다. 표면적으로는 기술 협력과 교육 협약이지만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CPSP 수주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는 초계 잠수함 도입 사업으로 단순 함정 건조를 넘어 장기적인 유지·보수·운영 체계까지 포함하는 대형 방산 프로젝트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산업 기반 강화'와 '현지 고용 창출'을 핵심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단순 수출 모델로는 수주 경쟁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한화오션은 '기술 이전+현지 역량 재건' 카드를 꺼냈다. 온타리오 조선소에 △설계·엔지니어링 자문 △생산계획 수립 △공정·품질관리 시스템 △스마트 조선소 기반 첨단 공정 등을 제공해 단계적으로 대형 선박 건조 역량을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파트너십을 넘어 캐나다 조선업의 체질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메시지다. 인력 양성 전략도 병행한다. 한화오션은 온타리오 조선소·모호크대학과 함께 '조선 인력양성 허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향후 10~15년간 조선소 확장·현대화 계획과 연계해 용접·제작·해양 기계·전기·로보틱스·비파괴검사 등 핵심 기술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상현실(VR)·로보틱스·디지털 트윈 등을 활용한 교육·연구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는 최근 글로벌 방산 수주전에서 강조되는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단순 함정 수출이 아니라 생산 기반·교육 체계·기술 생태계까지 함께 구축하는 패키지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캐나다 정부의 산업정책 기조에 정면으로 부합하는 접근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국내에서 축적한 잠수함 설계·건조 역량과 스마트 조선소 운영 경험을 앞세워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지 일자리 창출과 산업 재건이라는 정치·경제적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북미 방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CPSP는 유럽·미국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이 참여를 검토하거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술력뿐 아니라 가격, 현지 협력 구조, 정치적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숀 파둘로 온타리오 조선소 대표는 "한화오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조선 전문성과 검증된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조선 역량 재건과 고품질 일자리 창출, 온타리오 및 캐나다 해양·방산 산업 기반 강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에 맺은 두 개의 약속은 한화오션과 온타리오 조선소의 미래이자 캐나다와 대한민국 간 우정을 더욱 깊게 해주는 계기"라면서 "CPSP를 포함한 캐나다 해군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향후 CPSP 수주 시 온타리오주 내 조선 전문 교육·훈련센터 설립 등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현지 업체와의 산업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조선업 재건이라는 장기 과제 속에서 한화오션의 '현지화 전략'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6-02-19 17:08:10
"고향대신 OTT·게임"…설 연휴 체류형 콘텐츠 소비 급증
[이코노믹데일리] 명절 연휴를 상징하던 대가족의 풍경이 옛말이 되고 있다. 물리적 이동과 모임 대신 디지털 세계에 머물며 게임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즐기는 '체류형 소비'가 새로운 명절 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2일 트렌드 분석 기업 퀀텀런에 따르면 지난해 연휴 기간 글로벌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 시간은 평일 평균 대비 50~75% 가량 폭증했다. 긴 연휴가 보장되면서 평소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고사양·몰입형 게임에 시간을 쏟는 '연휴 특수'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상 콘텐츠의 강세도 뚜렷하다. 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초 9일간의 연휴 기간 국내 넷플릭스의 1일 총 사용 시간은 연휴 전주 일요일보다 2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명절이 단순히 '고향으로 모임'이 아니라 밀린 시리즈물을 한꺼번에 해치우는 '콘텐츠 집중 소비 기간'으로 변하고 있다. 변화의 이면에는 가치관 변화와 경제적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족 중심의 의례를 지키기보다 개인의 재충전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명절을 '자기 보상의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집에서 여가를 향유하는 형태의 부상이 디지털 체류 소비를 더욱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요인도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장거리 이동과 명절 준비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 부담은 소비자들을 집 안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싼 교통비와 명절 준비 비용 대신 저렴한 월 구독료로 무제한 엔터테인먼트를 누릴 수 있는 OTT와 큰 돈이 들지 않는 게임이 최고의 '가성비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IT 기업들은 명절 직전에 맞춰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거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이용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명절 IT 경제는 기술의 진보와 함께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AI 기반의 초개인화 추천 기술이다. 사용자의 시청 이력과 체류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해 연휴 기간 내내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리스트를 자동 제안함으로써 이용자가 플랫폼을 이탈할 틈을 주지 않는 전략이다. 또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 보급이 확대되면 공간의 제약마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 공간에서 가족과 게임을 즐기거나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명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연휴 동안 확보한 사용자를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해 콘텐츠와 커머스, 커뮤니티를 결합한 '슈퍼앱'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02-18 08:00:00
애플, 게섯거라…삼성 '갤럭시 XR' 출격…구글·네이버 동맹으로 맞선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의 야심작 확장 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이 마침내 오는 22일 공개된다. 이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애플의 폐쇄적인 ‘비전 프로’ 생태계에 맞서기 위한 ‘삼성(하드웨어)-구글(OS)-퀄컴(칩)’ 동맹의 본격적인 반격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특히 이 동맹의 성공을 위한 마지막 퍼즐 즉 ‘콘텐츠’의 핵심 파트너로 네이버가 등판하면서 안드로이드 XR 생태계의 향방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XR 헤드셋 출시 알림 신청을 받으며 사실상 22일 공개를 예고했다.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된 이 기기는 구글의 OS와 퀄컴의 최신 칩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탑재했다. 양안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로 애플 비전 프로(2300만 화소)보다 선명한 2900만 화소를 구현하면서도 무게는 약 545g, 가격은 250만원대(1800달러)로 더 가볍고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 XR이 당장의 흥행보다 미래 AR(증강현실) 글라스 시대를 열기 위한 ‘전략적 징검다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구글도 가볍고 실용적인 AR 글라스로 가는 관문으로서 XR 기기를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며 "AR 글라스의 기술적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기술 완성만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성패의 관건은 ‘콘텐츠 생태계’다. 아무리 뛰어난 기기라도 그 안에서 즐길 거리가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구글과 네이버의 전략적 협업이 빛을 발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의 성공을 위해 강력한 콘텐츠 파트너가 절실했고 네이버는 자사의 방대한 IP와 콘텐츠를 펼쳐 보일 차세대 하드웨어 플랫폼이 필요했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 첫 결과물이 네이버의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XR’이다. 네이버는 갤럭시 XR 출시에 맞춰 ‘치지직 XR’ 앱을 구글 XR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핵심 콘텐츠 우군으로 나섰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 중 버추얼 스트리머가 40%에 이른다"며 갤럭시 XR 헤드셋을 통해 소비할 수 있는 버추얼 콘텐츠 생산 기반이 이미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영상을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을 넘어 가상 공간에서 스트리머와 직접 소통하는 듯한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네이버와 구글의 협력은 ‘치지직’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며 쌓아온 3D 공간 기술과 노하우가 있다. 향후 웹툰 속 세계를 직접 체험하거나 제페토의 아바타와 연동되는 등 네이버의 핵심 자산들이 구글의 XR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콘텐츠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로서는 안정적인 글로벌 하드웨어 플랫폼을 확보하고 구글로서는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소구할 수 있는 강력한 K-콘텐츠를 확보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네이버 외에도 게임, OTT, 부동산 등 국내 10여 개 콘텐츠 업체가 구글과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갤럭시 XR 출시에 맞춰 전용 콘텐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글이 한국을 안드로이드 XR 생태계 확장의 중요한 전초기지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 역시 산업 현장을 XR로 구현하는 등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있어 ‘갤럭시 XR’ 출시를 계기로 ‘팀 안드로이드’의 XR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지 주목된다.
2025-10-16 08:01:40
강남·용산 고가 단지, 사이버 견본주택 확산…수요자들 "수억원 집 온라인만 보고 선택 부담"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고가 아파트 분양 단지에서 실물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사들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실물을 확인하지 못해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이버 견본주택은 분양 단지의 주택 타입별 구조를 온라인 가상현실(VR)로 공개해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재도입되는 추세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이버 견본주택은 실물 견본주택 운영비의 약 10%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송파구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잠실르엘’ 견본주택을 사이버로만 공개했다. 앞서 강남3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래미안 원펜타스’, ‘청담 르엘’ 등도 실물 없이 사이버 견본주택으로만 분양을 진행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페를라’에서 실물 견본주택을 사흘만 운영한 뒤 사이버 방식으로 전환했고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아크로 드 서초’ 역시 사이버 견본주택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사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용산 등지의 정비사업장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는다. 조합원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소수의 일반분양 수요자를 위해 고비용의 실물 견본주택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경우 전체 1265가구 중 일반분양은 299가구에 불과했다. 건설사는 “청약 주요 관심층인 젊은 세대는 온라인 이용을 더 선호하고 모든 면적과 평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지만 수요자들의 불만도 여전하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아파트를 실물이 아닌 온라인 화면만 보고 선택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한 예비 청약자는 “비용 절감 논리는 이해하지만 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하면 청약자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돼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2025-09-02 15: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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