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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26년까지 80조원 확보…'AI·반도체' 집중 투자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이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추진한다. 다가올 시장의 큰 파고(波高·Big Wave)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밸류체인 정비 등 근본적인 체질 변화에 나선다. 특히 SK 경영 철학인 SKMS(SK경영관리시스템) 정신을 기반으로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등 '경영 기본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이 같은 전략 방향에 뜻을 모았다고 30일 밝혔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도 처음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SK 최고경영진은 지난 상반기 동안 밸류체인 재정비 등을 위해 운영한 다양한 태스크포스(TF)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 각 사는 합의한 방향성에 맞춰 올 하반기부터 각 사별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 최태원 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에너지 솔루션 성장 강조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최근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과 관련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가 강점을 갖고 있는 '에너지 솔루션' 분야도 글로벌 시장에서 AI 못지 않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이어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우리에게는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등에 속도를 내서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창원 의장은 사업 재조정 과정에서 △컴플라이언스(준법) 등 기본과 원칙 철저히 준수 △이해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이고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 2026년까지 재원 80조원 확보…반도체위원회 신설 SK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운영 개선을 통해 3년 내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SK그룹은 지난해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세전이익이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2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원대다. SK그룹은 AI·반도체 투자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을 더 정교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 간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약 80%(8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약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회의에서 CEO들은 AI·반도체 밸류체인에 관련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해 다음 달 1일자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위원장으로 보임하기로 했다. 아울러 CEO들은 앞으로 중복투자 해소 등을 하는 과정에서 전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하고, 사별로 내부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우량 자산은 내재화하고,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는 극대화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 CEO, '다시 기본으로(Back to the Basic)' 공감…유연근무제 등 지속 시행 이틀 간 20여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벌인 경영진은 사업 재조정 등 못지않게 그룹 고유의 경영체계인 SKMS와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추구 정신의 회복과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CEO들은 "도전적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다가올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 구성원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정신으로 합심해야 한다"면서 최고 경영진부터 SKMS의 핵심 중 하나인 'VWBE(Voluntarily, Willingly Brain Engagement/자발적·의욕적 두뇌 활용)' 정신과 겸손한 자세로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이번 경영전략회의 이후에도 SKMS를 오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CEO세미나로 이어지는 주요 경영회의체에 토론 의제와 중점 과제로 정해 사별 실천 활동을 공유하고 강화하기로 했다. 또 구성원들이 SKMS 정신을 발휘하면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근무 방식도 고도화한다.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도입한 '유연근무제', '해피 프라이데이', '재택 근무' 등도 사별 여건에 맞게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다가올 큰 기회에 대비해 성장의 밑거름을 충분히 확보하자는 것이 이번 회의의 출발점이자 결론"이라며 "미래 지향적인 투자 활동은 SK 기업가치 제고 외에 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24-06-30 15: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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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학 창시자" 한동철 교수의 '부자 되는 법'
[이코노믹데일리]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富者)를 꿈꾼다. 대한민국에서 부자 되는 비법은 뭘까. 이 시대의 진정한 부자가 가져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국내 최초 '부자학 박사' 1호 한동철(66) 교수에게 물었다. ◆ 부자 필수요건 '德'··· "함께 가야 부자 된다" 한 교수는 부자를 정신·물질·사회적 측면에서 뛰어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정신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물질적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사회적인 인정을 받는 사람이 부자"라고 했다. 이 말은 참된 부자는 금전뿐 아니라 덕(德)을 갖춰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대한민국이 부자에 대한 반(反) 정서가 많은 이유는 참된 부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겸손하게, 함께 가야한다." 존경받는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묻자 한 교수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그는 "부자는 자신이 사회의 도움을 받아 부자가 됐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자기가 잘나서 부자가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쁜 부자'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교수는 빈(貧)에 속한 자들도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기회는 언제든 있다고 생각하고 발전을 위해 달려야 한다는 의미다. 남이 잘될 때 배 아파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노력할 생각을 하는 것, 무에서 유를 창출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 그것이 한 교수가 정의내린 '부자마인드'다. ◆ 20년 전 국내 최초 부자학 개설··· '독보적 전문가' 한 교수는 2004년 한국에서 최초로 '부자학개론'이라는 강의를 개설한 부자학 최고 권위자다. 서울여대 경영학부에서 28년간 교수로 지내온 그는 올해 3월 고려사이버대 석좌교수로 부임했다. 2007년에는 부자학연구학회를 창립해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부자'에 관심을 두게 된 때는 1986년, 한 교수가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시작한 시기다. 처음 만난 백인 교수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느냐'고. 한국에서 왔다 하니 돌아온 질문은 '한국의 부자는 누구냐' 였다. 당시 한국에는 부자가 많지 않았을 뿐더러, 부자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은 편이었다. 한 교수는 '미국 부자에게 배우자'는 생각 하나로 부자에게 물건을 파는 부자마케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는 탄생부터 죽음까지, 부자 인생을 다루는 실용 학문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미국 유학 중 수많은 부자를 만난 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서울여대 경영학부 교수가 됐다. 정교수가 되던 2003년, 학교로부터 새로운 교양 과목을 만들라는 '특명'을 받았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이듬해인 2004년, 부자학 과목을 개설하자마자 350명 정원을 꽉 채웠다"고 전했다. 서울여대 '대스타'가 된 한 교수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학생들 사이에서 '연예인'으로 불린다. 그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들어가 보면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도 물씬 느껴진다. 아직까지도 서울여대 익명 커뮤니티에 '한동철'을 검색하면 '그립다', '보고 싶다'는 내용으로 도배돼 있다는 후문이다. ◆ "부자학 다루는 세계학회 창립 목표" 한 교수의 목표는 부자학을 다루는 세계학회를 만드는 것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부자학을 널리 홍보하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는 그러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이론 정립'을 꼽았다. 한 교수는 "생각해 보면 철학, 심리, 사회, 경제, 종교, 예술 등 부자와 관련 없는 분야가 없다"며 "다양한 분야에 계신 교수님들과 함께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학당을 통해 주요 국가들에 부자학을 전파하자는 것도 그의 복안 중 하나다. 한 교수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 것은 바로 한글이지 않냐"며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에 부자학을 전파하면 세계에도 금방 부자학이 널리 알려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05-30 07: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