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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원 또 오른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75만원'… MBK파트너스, 지분 싸움 쐐기 박나
[이코노믹데일리]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26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9만원(13.6%) 올렸다. 고려아연 주식 가격이 널뛰기 하는 상황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해 쐐기를 박는 조치를 내린 걸로 보인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결정한 배경엔 매수 가격보다 고려아연의 주가가 높아진 영향이 있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난 13일 공개매수 선언 직후 오름세를 타 25일 종가 기준 70만4000원에 거래됐다.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한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때 상향가에 근접한 74만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1.28% 오른 7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이후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가 아래에서 장을 마감한 건 처음이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린 건 66만원인 상황에서 지분 매입에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매수 가격 상승에 따라 MBK의 공개매수 대금 최대 액수는 1조9898억원에서 2조2612억원으로 2714억원 늘어났다. 영풍도 대금을 최대 66억원에서 75억원으로 9억원 늘렸다. 공개매수 기간은 다음달 4일까지 열흘 가량 남아있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이뤄지긴 어렵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달 26일 이후 공개매수 조건을 정정할 경우 매수 종료일을 열흘 더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MBK가 고려아연 경영진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 된다. MBK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백기사' 등장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언론 보도로 거론된 인물과 기업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고려아연 지분 7.6%를 쥐고 있어 '캐스팅 보트'로 통하는 국민연금도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려아연의 백기사로 나설 세력이 어디일지 소문만 무성하다.
2024-09-26 15: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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