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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합병비율 높이고 개편 재추진…주주연대 '주주대표소송' 논의 중
[이코노믹데일리]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사업 재편안 재추진에 나섰다.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서다. 두산 측은 새로운 안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지만, 엇갈린 시장 반응에 사업 재편 과정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선 두산 측이 대주주에 유리하게 합병 비율이 산정됐다는 지적을 수용해 적절한 절충안을 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합병 비율 산정 방식이 여전히 금융감독원이 요구한 방식과 다른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미 두산에너빌리티 소액주주는 새로운 정정안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소송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우량 기업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넘길 이유가 없다고 봐서다. 하창주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연대 대표는 28일 “두산 측은 합병 비율을 1대0.031에서 1대0.043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주장하지만 주주를 속이는 조삼모사(朝三暮四)식 대응”이라며 “인적분할로 두산에너빌리티의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떨어졌고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지난 24일 주주연대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며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을 불공정한 분할 합병으로 규정하고 이복현 금감원장에 두산그룹이 제출한 정정 신고서를 반려할 것을 요청했다. 주주연대가 고려 중인 건 주주대표소송이다. 주주대표소송은 기업의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회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사나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이다. 회사 경영진이 회사에 손해를 입혔거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 발행주식 총수의 0.01% 이상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연대 구성원은 3500여명으로 지분 약 1.6%를 보유하고 있다.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김광중 변호사는 “두산에너빌리티 입장에서 두산밥캣을 넘길 이유가 없다. 두산밥캣을 다른 회사에 팔 경우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얻는 금액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사로서 해야 할 충실 의무인데 현재는 손해 보는 거래를 끝까지 하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두산 측이 정정안에 대안이라며 내놓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두고도 전문가 의견은 첨예하게 갈린다. 두산그룹은 정정 신고서에 두산밥캣의 가치를 재산정한 뒤 그에 맞춰 합병 비율을 재조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변경된 비율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기존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기존 3.15주)를 받게 된다. 회계상 순자산 장부금액 기준으로 책정한 기존 두산밥캣 분할 비율을 시가 기준으로 바꾸고, 시가만 적용했던 신설 투자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 비율에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43.7%를 반영한 결과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논란이 된 두산밥캣 가치를 높게 쳐줬다는 게 두산 측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정정 신고서에 미래 수익에 기반한 가치 평가 대신 경영권 프리미엄을 선택한 이유를 담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래 매출이나 영업이익 추정 등을 포함한 많은 가정이 적용되며 이러한 가정이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적용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박상혁 두산에너빌리티 사장도 정정 신고서를 제출한 날 기자간담회에서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주식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분할합병 비율을 변경했다"며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은 과거 10년간 시장 거래사례와 인수·합병 프리미엄 평균치를 참고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설명에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사안들을 정정 신고서에 충분히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욕을 많이 먹어서인지 정정 신고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잘 썼다”며 “금감원은 합병 비율의 공정함을 따지는 게 아니라 규정을 잘 지켰느냐를 살피는 만큼 새로운 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경영권 프리미엄 자체가 편법이라는 주장도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금감원이 요구한 방식과 다르게 두산밥캣 가치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8월 현금흐름할인법 등과 같이 미래 수익에 기반해 두산밥캣의 가치를 산출하도록 정정 요구했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사는 “경영권 프리미엄은 완전 잘못된 방식이다. 지배주주 주식에만 프리미엄을 얹어 가격을 올려줌으로써 시장을 왜곡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해 합병 비율을 결정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건 향후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합병할 때 밥캣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 위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2024-10-29 07:00:00
두산, 합병비율 상향 조정…"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반영"
[이코노믹데일리]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해 자회사로 두는 사업 구조 재편안을 재추진한다. 합병 비율도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기존보다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는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안건을 의결했다. 같은 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이사(부회장)과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직접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사업 구조 재편안은 지난 7월 발표한 내용과 구조적으로는 같지만,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분할 합병 비율을 재산정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지분을 가진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의 합병 비율은 1대0.043으로 공시됐다. 기존 비율인 1대0.031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받을 수 있는 두산로보틱스 주식은 기존 3.1주에서 4.3주로 늘어난다. 분할합병 과정에서 보유할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도 기존 75.3주에서 88.5주로 증가하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가졌다면 보유 주식 가치는 지난 7월 이사회 당시 종가 기준과 비교할 때 기존 안보다 약 39만원 증가한 셈이라고 두산은 설명했다. 두산 측은 “시장 관례에 따라 회계상 순자산 장부금액 기준으로 책정했던 기존 두산밥캣 분할비율을 시가 기준으로 바꿨다. 시가만 적용했던 (두산밥캣을 자산으로 보유한) 신설 투자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비율에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43.7%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면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려고 했으나, 주주 반발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지난 8월 말 이를 철회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주식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분할합병 비율을 변경했다”며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가치가 높아질 두 회사 주식을 동시에 보유, 향후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24-10-21 19:30:24
'은행 의존도 90%' 우리금융, 계열사 확대 박차
[이코노믹데일리]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비(非)은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체 실적에서 은행 의존도가 95%에 달하는 만큼 포트폴리오 확충의 원년으로 삼고 계열사 늘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앞서 2021년 5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서 비롯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 적정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저축은행이 그룹 비은행 부문 강화의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체질 개선은 물론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자회사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가계신용대출 점진적 확대 △상생금융 확대 △부동산대출 비중 축소 등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특히 올해 비은행 강화에 적극적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때부터 강조한 '기업금융 명가(名家)' 재건을 그룹의 핵심 목표로 삼고 증권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달에는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올 3분기 내 합병 증권사를 출범시켜 영업을 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보험업 진출을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도 참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후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본입찰 참여를 최종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 전략부문 사업포트폴리오부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수 희망 가격 도출을 위한 분석에 들어갔다. 본 입찰은 이달 28일 예정이다.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순자산은 1조2750억원,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3966억원이다. 롯데손보의 최대 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보유한 지분율(77%)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매각가를 2조원대로 책정했다. 다만 우리금융은 과도한 금액은 지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도한 가격은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이 이 같이 비은행 강화에 나선 데는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8245억원) 중 7897억원이 은행 순이익이었다. 따라서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9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사를 살펴보면 △KB금융 37.1% △신한금융 70.3% △하나금융 81.5% △NH농협금융 64.7%로 대부분 90%를 넘기지 않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계열사는 경영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성장 발판도 마련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6-26 17: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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