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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빌리티쇼, 해운대에서 펼쳐지는 '드림카' 열전
[이코노믹데일리] MZ(밀레니얼+Z)세대에게 필수 여행지 중 하나로 인기 몰이 중인 부산에서 자동차 축제가 개막했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는 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BMW 등 완성차 업체가 다양한 차량을 전시에 선보인 가운데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부산모빌리티쇼는 해운대 바다와 함께 '드림카'를 만나볼 수 있는 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개막 첫날 벡스코 제1전시장에는 평일 오전인데도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 찾았다. 전시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견·대기업이 줄줄이 빠지면서 앞선 '2022 부산국제모터쇼' 때보다 전시장 내부가 다소 허전한 느낌은 있었지만 여유 공간이 많아져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참가 기업 수와 부스 숫자만 놓고 보면 2년 전 134개사 1817부스에서 올해 161개사 1910부스로 늘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서울모빌리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국내 유이한 자동차 전시회다. 매년 11월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 규모 전시 행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자동차 삼매경'에 빠지다 앞선 2022년과 마찬가지로 한국지엠이나 KG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향토 기업인 르노코리아와 금양이 참가하며 볼거리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덜었다. 르노코리아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후속인 '그랑 콜레오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일명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과거 몸담은 배터리셀 제조사 금양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장 내부 분위기는 후끈했다. 부산은 물론 인근 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은 부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전시된 차량을 둘러보기 바빴다. 자동차 전시회에 남성 관람객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었다. 10대는 물론 20대 커플, 자녀를 동반한 30·40대 부부, 60대 이상 고령층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 부스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은 곳은 단연 르노코리아다. 부산에 완성차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인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신차 전략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차량 그랑 콜레오스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20년 XM3(아르카나)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차인 만큼 차량 안팎을 둘러보기 위해 10~20분가량 줄을 서는 모습도 보였다. 남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김모씨(50대·여)는 "남편이 그랑 콜레오스를 계약했는데 차량 실물을 보려고 올해 처음 부산모빌리티쇼에 왔다"고 했다. 김씨는 그랑 콜레오스에 대해 "좌석에 앉았을 때 편안했고 뒷좌석 공간이 넓어서 특히 좋았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다음 전시회 땐 자녀들과 함께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 부스도 사람으로 북적였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출시한 전기차 위주로 부스를 꾸렸다. 현대차는 경형 SUV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내놨다. 이 차량은 소형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기존 캐스퍼보다 넓은 공간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귀여운 외관을 유지해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 부스 뒤편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동승석에서 시승해 볼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기아는 지난달 사전 계약을 시작한 소형 전기 SUV EV3와 목적 기반 차량(PBV) PV1·PV5·PV7을 전시했다. EV3는 캐스퍼 일렉트릭보다는 한 체급 높은 전기차로 상위 차종인 EV6 못지않은 실내 구성으로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PBV 3종은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내부를 구성할 수 있는 박스 형태 차량으로 기아가 지향하는 미래 이동수단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배터리 관련 업체로서 유일하게 참여한 금양은 자체 개발한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전시했다. 이 배터리는 테슬라에 들어가는 4680 배터리보다 길이가 15㎜ 늘어난 것이다. 금양 관계자는 "4695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에 들어가는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 수명이 높다"며 "현재 여러 완성차 회사와 비밀유지 협약을 체결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킬러 콘텐츠' 통한 지역 축제化 숙제도 부산모빌리티쇼가 풀어야 할 숙제도 눈에 띄었다. 자동차 전시회라기엔 너무 적은 수의 완성차 업체가 참여했다. 이는 콘텐츠 부족이란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 부산 거주 30대 여성은 "신차나 슈퍼카 같은 다양한 차가 많을 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스럽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매번 부산에서 모터쇼가 열릴 때마다 왔는데 다음에도 이 정도 수준이면 안 올 것 같다"고 밝혔다. 완성차 회사의 모터쇼 불참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세계 3대 모터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일본 도쿄 모터쇼도 최근 들어 매 전시 때마다 참가 기업 유치를 걱정하는 실정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전통적인 모터쇼보다는 미국 국제가전박람회(CES)나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같은 정보기술(IT) 전시회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시회를 주최한 BIMOS 사무국 측도 다양한 부대 행사와 축제를 곁들이는 등 흥행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지스타와 BIFF가 매년 흥행에 성공하며 부산 대표 축제로 위상을 공고히 한 것처럼 부산모빌리티쇼만의 성공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시 위주 행사로 완성차 업체에 의존하기보단 체험 프로그램이나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 다양한 관람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4-07-04 06:00:00
'모터쇼 위기' 걱정 안고 정식 개막…첫날 '절반의 성공'
[이코노믹데일리] 2024 부산모빌리티쇼(BIMOS 2024)가 28일 공식 개막한 가운데 첫날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은 꽤 많은 관람객이 찾았으나 앞선 '2022 부산국제모터쇼' 때보다 썰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전시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견·대기업이 줄줄이 빠지면서 비는 공간이 많았던 탓이다. 이동 통로가 넓어 쾌적한 관람이 가능해졌지만 그만큼 볼거리도 줄어든 게 사실이었다. 참가 기업 수와 부스 숫자는 2년 전 134개사, 1817부스에서 올해 161개사, 1910부스로 오히려 늘었다. 그러나 완성차·이륜차 업체가 대거 불참했다. ◆굵직한 기업 '대거 불참'에도 관람객 발길 이어져 앞선 2022년에도 한국지엠이나 KG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대동모빌리티나 DNA모터스, 디피코 같은 중견급 자동차·이륜차 회사가 부스를 꾸리며 공백을 메웠다. 통신사인 SK텔레콤도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체험장을 마련하며 콘텐츠 부족을 그나마 해소했다. 지난 부산국제모터쇼에 불참했다가 올해 BIMOS에 참가한 곳은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인 르노코리아와 배터리셀 제조사 금양 정도다. 전시장 내부 분위기 만큼은 제법 뜨거웠다. 관람객들은 부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전시된 차량을 둘러보기 바빴다. 현대자동차가 전날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처음 실물을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 같은 날 기아가 선보인 'EV3'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 부스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은 곳은 단연 르노코리아였다. 부산 향토 기업이기도 한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신차 전략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차량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20년 XM3(아르카나)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차인 만큼 차량 안팎을 둘러보기 위해 10~20분가량 줄을 서는 모습도 보였다. 남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50대 주부 김모씨는 "남편이 차량을 계약했는데 실물을 보려고 올해 처음 부산모빌리티쇼에 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여러 차량을 둘러볼 수 있어서 오길 잘한 것 같다"며 "다음부턴 자녀들과 와야 겠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부스에서 만난 20대 후반 남성은 "생각보다 차 종류도 많고 무엇보다 전시 기간이 길어서 만족스럽다"면서도 전시장에서 나간 후 재입장이 안 되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콘텐츠 부재' 실망스럽다는 반응도…'흥행' 고심 "볼거리가 없다"고 단호하게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 부산 거주 30대 여성은 "신차나 슈퍼카 같은 다양한 차가 많을 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스럽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매번 부산에서 모터쇼가 열릴 때마다 왔는데 다음에도 이 정도 수준이면 안 올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렌드가 바뀌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 미국에서 하는 가전 박람회(CES)처럼 자동차 말고도 디스플레이 같은 것도 전시되면 좋겠다"며 BIMOS가 잘 되기를 바랐다. 콘텐츠 부족의 원인인 완성차 회사의 모터쇼 불참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세계 3대 모터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일본 도쿄 모터쇼도 매 전시 때마다 참가 기업 유치를 걱정하는 실정이다. '모터쇼 패싱'의 주된 이유는 전시회 참여로 얻는 이득보다 들이는 비용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한 예로 강도 높은 비용 절감에 나선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1대륙 1모터쇼 참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다국적 완성차 브랜드 연합인 스텔란티스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중국 베이징 모터쇼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자동차 전시회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전통적인 모터쇼보다는 미국 국제가전박람회(CES)나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같은 정보기술(IT) 전시회 참여를 선호하곤 한다. 자동차 산업에서 첨단 통신·전자 기술이 중요해진 탓이다. BIMOS 관람객 중에는 이러한 완성차 회사의 사정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기아 부스에서 EV3를 둘러보던 김달기(56)씨는 "아무래도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마케팅에 투자를 하는 거니까 참가가 어렵지 않겠냐"고 전했다. 벡스코 인근에서 사업체를 운영한다고 밝힌 김씨는 매번 BIMOS 현장을 찾았다고 했다. 전시회를 주최한 BIMOS 사무국 측도 다양한 부대 행사와 축제를 곁들이는 등 흥행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는 전시가 열리는 다음달 7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 캠핑카 전시회 '코리아캠핑카쇼'와 산업용 로봇 전시회 '부산로봇자동화산업전'을 동시 개최하고 수제 맥주 축제도 진행한다.
2024-06-28 18: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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