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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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상법 개정안 통과에 "기업의 성장 의지 꺾고, 산업 기반 훼손"
[이코노믹데일리] 경제계(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가 '상법 개정안 법사위 제1소위 통과에 대한 경제8단체 입장문'을 24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입장문에서 경제계는 상법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경제계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 등 기업지배구조 강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전달했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은 계속되는 내수 부진에 따른 저성장,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로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전쟁이 심화되고 주력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기업 지배구조를 과도하게 옥죄는 것은 기업의 성장 의지를 꺾고, 산업 기반을 훼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경제계는 "이번 상법 개정은 이사에 대한 소송 남발을 초래하고,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 수단으로 악용되어 대한민국을 기업하기 힘든 나라로 만들 것"이라며 "소송 리스크와 투기자본의 공격 가능성이 커지면 기업 경쟁력이 하락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켜 결국 선량한 국내 소액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계는 기업이 본연의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회가 상법 개정안에 대하여 다시 한번 신중하게 검토해 주기를 간곡하게 요청했다. 한편 이날 소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의결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5-02-24 18: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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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55% 국장 대신 '미장' 택했다…'혁신성·수익성' 매력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투자자 절반 이상이 국내 자본시장(국장)보다 미국 자본시장(미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는 기업의 혁신성과 수익성이 매력으로 꼽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상의가 지난 17∼18일 자체 온라인 플랫폼 ‘소플’을 통해 국민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미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54.5%는 한·미 자본시장 중 미국 자본시장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국내 자본시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23.1%에 그쳤다. 양쪽 투자 선호도가 비슷하다는 답변은 22.4%였다. 미국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이유로는 기업의 혁신성·수익성(27.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활발한 주주환원(21.3%), 국내 증시 침체(17.5%), 미국 경제 호황(15.4%),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14.8%), 투자자 친화적 세제·정책지원(3.8%)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이사의 주주 이익 보호 의무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규제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정답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은 주로 미국 기업의 혁신성과 수익성을 보고 투자하고 있으며 지배구조를 보고 투자했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증시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미국 자본시장에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9.0%였다. 현상 유지는 15.3%, 축소 의향은 5.7%에 그쳤다. 국내 자본시장이 부진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34.6%가 국내 기업의 혁신성 정체를 첫손에 꼽았다. 규제 중심 기업·금융정책(23.6%), 단기적 투자문화(17.5%), 지배구조와 주주환원 미흡(15.4%), 금융투자에 대한 세제 등 지원 부족(6.8%) 등도 언급했다. 국내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우선 과제로는 장기보유 주식 등에 대한 세제 혜택 도입(26.0%), 배당소득세 인하(21.8%) 등 금융 투자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확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02-23 17: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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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어 LG CNS는 왜 쓰러졌나
[이코노믹데일리] 6조원대 기업공개(IPO)로 주목을 받던 인공지능 전환(AX) 전문기업 LG CNS가 한국 주식 시장 불황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쓰러졌다. IPO 당일인 5일 공모가 대비 주가가 10%가량 급락하며 국장의 쓴맛을 봤다. LG CNS는 5일 공모가(6만1900원) 대비 6100원(9.85%) 내린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오전 9시 30분 현재 1300원(2.33%) 반등했지만 공모주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 CNS 주가 급락 원인을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높았던 공모가 책정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주식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한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미흡한 주주환원, 낮은 기관투자자 비율 등 문제로 한국 주식 시장은 암울한 상황이다. 심지어는 '국장 탈출은 지능 순', '미장은 세금을 내고 국장은 원금을 낸다' 등 국장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는 유행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9개 증권사(미래에셋, 한국투자, 삼성, 키움, NH, KB, 신한, 토스,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이들 증권사의 국내 주식 거래 규모(개인 투자자가 매수·매도한 주식 합)는 6352억5400만주로 전년(7303억7900만주)보다 약 13% 줄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공모주 시장 경색은 LG CNS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 가운데 미용의료기기 기업 아스테라시스(상장일 44.4% 상승)를 제외하고 모두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김규식 한국거버넌스포럼 이사는 "한국 시장 저평가가 심각하다"며 "외국 기업들도 한국 주식 시장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을 밝히고 있다. 빠른 상법 개정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제안된 상법개정은 지난해 정치권에서 활발히 논의됐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동력을 잃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중복 상장으로 인한 'LG그룹 디스카운트'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LG그룹 디스카운트는 앞서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때부터 시작됐다. LG엔솔 IPO가 중복 상장 지적을 받으면서다. 실제 LG엔솔 상장으로 LG화학과 LG그룹의 주가가 떨어지며 거센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중복 상장은 모회사가 지분을 가진 자회사가 상장하면 지분가치가 이중 계산되면서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모희사 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어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거버넌스 포럼도 지난달 13일 "LG CNS의 가치가 지주회사인 LG에 포함돼 있었던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중복 상장은 명확하다"는 내용을 담은 논평을 공개하며 LG그룹의 중복 상장을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밸류에이션 대비 높은 공모가도 주목받고 있다. LG CNS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피어 그룹에 경쟁사인 삼성에스디에스를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NTT 데이터 그룹 등이 포함되며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IPO 간담회에서도 높은 공모가는 지적 대상이었다. 하지만 현신균 LG CNS 사장은 "공모가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25-02-06 09: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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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기업가치 제고…"주주환원 '2.5조원'까지"
[이코노믹데일리] HMM이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22일 공시했다. HMM은 연평균 매출성장률 9%,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4%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달성, 주주환원 확대, 지배구조 핵심지표 2030년까지 65% 달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대, 주주 등 이 해관계자와의 소통 확대 등 5개 항목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지속적인 수익 달성을 위해 지난해 9월 발표한 '2030 중장기전략'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 컨테이너 155만TEU(130척), 벌크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사업역량을 구축한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연평균 매출 성장률 9%, 3년 평균 ROE 4%의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방침이다.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해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와 시가배당률 5% 중 적은 금액 이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한다. 단기적으로는 중장기 정책 외 추가 금액을 더해 1년 내에 총 2조50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주주환원은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한다. 이 같은 중장기 성장 및 수익 지표, 주주환원 정책은 글로벌 시장의 경쟁 뿐만 아니라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해운업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권고하는 '지배구조 핵심지표'의 달성률은 2023년 47%에서 2030년까지 65%로 높인다.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등 다수 항목을 크게 개선할 방침이다. 이밖에 '2045년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4조4000억원을 투입하고 주주 및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을 확대해 시장으로부터의 신뢰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선대 확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주주환원,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전략 및 제도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도 높여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2025-01-22 17: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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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ESG경영 지원' 부문 대상
[이코노믹데일리] NH농협은행(이석용 대표)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에서 개최된 '2024 이코노믹데일리 ESG경영대상' 시상식에서 ESG경영 지원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재화하고 상생 금융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농협은행은 '미래를 만드는 시작, 농협금융을 만나는 순간'이라는 ESG 비전 아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 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금융 지원 및 컨설팅 지원,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21년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K-RE100)에 참여했으며, 무공해차 전환 캠페인(K-EV100)에도 동참해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 전기·수소 자동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사회 부문에서는 농촌 초등학생 대상 교육 활동인 '초록사다리 캠프', 농어촌 학자금 대출 장기 연체자 지원 대상 확대, 농촌 초등학교 유휴 공간을 아동 이용 공간으로 조성하는 '초록사다리 우주 공간'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으며, 금융위원회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도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NH농협은행은 △녹색채권 발행 △ESG 경영 상호 협력을 위한 국립공원공단과의 업무 협약 △한국사회협의회와 지역사회공헌인정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 등의 ESG 활동을 전개해 왔다. 대리 수상에 나선 이용기 농협은행 ESG기획단 팀장은 "농협은행은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농민들이 농촌 농업을 경영하면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외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일반 기업에 대한 기업들이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탄소 저탄소 환경을 체질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농협은행이 결과적으로,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탄소 중립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코노믹데일리 ESG경영대상은 환경·사회적 가치·기업윤리를 중시하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 해 동안 ESG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해 온 기업(기관)들을 선발해 포상을 통해 우수경영활동을 널리 알리고 더 나은 미래 실현을 응원하기 위해 2022년 제정됐다.
2024-12-17 17: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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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ESG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이코노믹데일리] NH농협은행은 '미래를 만드는 시작, 농협금융을 만나는 순간'이라는 ESG 비전 아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E) 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금융 지원 및 컨설팅 지원,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K-RE100)에 참여했으며, 무공해차 전환 캠페인(K-EV100)에도 동참해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 전기·수소 자동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사회(S) 부문에서는 농촌 초등학생 대상 교육 활동인 '초록사다리 캠프', 농어촌 학자금 대출 장기 연체자 지원 대상 확대, 농촌 초등학교 유휴 공간을 아동 이용 공간으로 조성하는 '초록사다리 우주 공간'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방 소멸 위기 지역에 이동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으며, 금융위원회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도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는 등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그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주요 ESG 활동으로는 △녹색채권 발행 △ESG 경영 상호 협력을 위한 국립공원공단과의 업무 협약 △한국사회협의회와 지역사회공헌인정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 ESG 경영 저변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ESG 경영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 △교육부와 산학협력 마일리지 제도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 △농업인 탄소 출권 지원을 위한 농림부,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업무 협약 등이 있으며 ESG 경영 문화 확산을 위해 임직원 ESG 지식 함양을 위한 교육 실시와 생활 속 ESG 실천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게자는"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농업·농촌과 상생하는 금융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12-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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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캠페인 확산에…"기업들 방어 수단 마련해야"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고려아연, 두산밥캣 등 지배구조 개편이 있을 때면 토종 행동주의 펀드들이 참전해 새로운 형태의 'K-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국회의 상법 개정 논의와 맞물려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액주주 권리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지금, 진화하는 K-행동주의를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편집자주> [이코노믹데일리]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한 대한민국에 예전에 보지 못한 경제 용어가 등장했다. 소버린, 칼 아이컨, 엘리엇 등의 이름을 건 행동주의 펀드였다. 이들은 한국의 기업을 상대로 경영진 교체, 자회사 매각, 합병 반대 등을 요구했다. 소버린은 2003년 SK 최태원 회장 등 분식회계에 연루된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는 한국의 대기업을 상대로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행동주의를 전개한 첫 번째 사례가 됐다. 2015년에는 삼성물산의 2대주주로 등장한 엘리엇이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국내 기업들이 통째로 해외 자본에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됐고 '흡혈귀 해외자본', '기업 사냥꾼' 등의 오명을 썼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9일 "(기업)지배권이나 경영권을 가져가는 펀드의 개념과 꼬이면서 행동주의 펀드가 오해를 사게 됐다"며 "국내 기업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역할은 가려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오해에도 국내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 숫자는 늘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2017년 3곳에 불과하던 행동주의 캠페인 대상 기업은 2021년 27곳, 2022년 49곳으로 늘더니 지난해 77곳으로 급증했다. 성장을 이끈 건 달라진 제도였다. 2016년 개정된 상법을 통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를 도입했고 2020년에도 주주대표소송제도 개선, 감사위원 분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아 상법 개정이 이뤄졌다. 2019년 한진칼을 공격한 KCGI, 2022년 SM을 타깃으로 한 얼라인파트너스, 올해 KT&G를 겨냥한 FCP 등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은 활발히 전개됐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두산 합병에 문제를 제기한 얼라인의 캠페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은 행동주의 펀드 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이코노믹데일리 12월 5일자 B1면 참고) 재계가 상법 개정에 반대하는 이유다. 지난달 21일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주요 기업 사장 16명은 한경협과 함께 상법 개정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요 기업 사장들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많은 기업들은 소송 남발과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에 시달려 이사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지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상장폐지를 택하는 기업도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로 든 건 한국보다 앞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정책을 펼친 일본이다. 일본은 2014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2015년 ‘기업 지배구조 코드’로 불리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시작했다. 정부 차원에서 주주의 권리 행사를 보호하고 이사회 책임을 강화하며 공시 투명성을 높이는 등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맞춰 일본 기업들도 움직였다. 지난 1월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총 시가총액은 2022년 1170억 달러(약 165조57884억원)에서 지난해 2520억 달러로 2배 이상 커졌다. 그러자 행동주의 펀드 등 기관투자자의 개입이 늘었다. 일본 경제연구소 다이와소켄 자료를 보면 기관투자자가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한 일본 기업의 수는 2021년 23곳에서 지난해 61곳으로 약 3배 급증했다. 한국도 상법 개정과 밸류업 정책을 진행할 경우 일본처럼 행동주의 캠페인 숫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상법과 밸류업은 주주 행동주의를 돕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건 부작용이다. 일본에선 투자자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비상장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한경협이 지난 10월 발간한 '행동주의 캠페인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행동주의 펀드 개입이 단기적으론 주가를 부양해도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선 행동주의 펀드 활성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핵심은 행동주의 펀드를 포함한 기관투자자와의 관계 재정립이다. 긴밀한 소통으로 기관투자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공격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에 행동주의 펀드가 들어가는 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기업들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영자들이 기관투자자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 뿐 아니라 정부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수연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은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에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방어 수단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기업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정부도 지배주주 견제와 감시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기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하고 가치를 제고하도록 제도를 균형있게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12-10 0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