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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회장, 책임 경영 전면에 '칼날'…보안 강화 '정면돌파' vs. 신뢰 회복 '난항'
[이코노믹데일리] 가상자산 위믹스가 90억원대 해킹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위메이드 박관호 회장이 오너 경영 복귀 후 맞이한 첫 번째 대형 악재다. 2022년 유통량 허위 공시 논란으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라는 쓴맛을 봤던 위믹스는 장현국 전 대표의 뚝심 있는 노력으로 재상장에 성공하며 화려한 부활을 꿈꿨다. 하지만 이번 해킹 사태는 위믹스의 재도약에 다시금 먹구름을 드리우며 박 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대응 능력을 시험대에 올렸다. ◆ 90억 증발, ‘플레이 브릿지 볼트’ 뚫렸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위믹스 재단이 운영하는 가상화폐 지갑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외부 해커의 침입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해커는 이 지갑에서 약 865만 4860개의 위믹스 코인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시세로 약 87억50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였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 코인을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핵심 시스템으로 볼트는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금고 역할을 한다. 보안의 핵심 축이 뚫린 셈이다. 위믹스 재단 조사 결과, 해커는 고도의 해킹 기술을 동원하여 NFT 플랫폼 ‘나일’의 서비스 모니터링 시스템 인증키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무려 15차례에 걸쳐 비정상적인 거래를 시도했고 이 중 13번이 성공하며 볼트에 잠자고 있던 위믹스 코인이 순식간에 해커의 지갑 두 곳으로 분산 이체됐다. 탈취된 위믹스는 쿠코인, 비트마트 등 7개의 해외 거래소로 신속하게 옮겨져 대부분 현금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해커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지만 위믹스 재단은 배후에 전문 해커 조직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위믹스 측은 내·외부 보안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라자루스 연루 가능성은 낮다”며 선을 그었다. 김석환 위믹스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2023년 7월 퇴사한 시스템 작업자가 공용 저장소에 업로드한 자료가 유력한 최초 유출 경로로 지목됐다. 김 대표는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해당 자료를 통해 인증 과정에 대한 해킹 가능성을 확인하고 추가 침해 시나리오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부 시스템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해킹 발생 후 위믹스 측의 대응 과정은 논란을 낳았다. 사고 발생 사실을 즉각적으로 공지하지 않고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위믹스 재단은 추가 해킹 가능성과 시장의 혼란을 우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 닥사)는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며 ‘늑장 공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김 대표는 “해킹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내부 시스템 침입으로 해킹이 발생한 것은 인지했으나 잠재적 취약점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기술적 조치가 우선적으로 필요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의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박관호 회장, ‘보안 강화’ & ‘긴급 수혈’ 투트랙 승부수 위기 상황 속에서 박관호 회장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보안 강화’다. 위믹스 재단은 해킹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 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섰다. 단순한 시스템 보수를 넘어 인프라를 ‘환골탈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침투 시나리오에 따른 모든 인증 로직을 교체하고 전체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24시간 서비스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하고 단일 볼트에 과도한 자산이 집중되지 않도록 복수 볼트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외부 보안 전문가들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블록체인 상 모든 거래 기록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트랜잭션 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외부 위협에 대한 탐지 및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안용운 위메이드 CTO는 “NFT 브릿지 재오픈 시 모든 키를 교체하여 동일한 해킹 이슈 발생 가능성은 낮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염되지 않은 소스 코드로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키, 경로, 인프라 등 모든 요소를 교체했다”고 강조했다. 보안 시스템 강화에 대한 위메이드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번째 승부수는 ‘긴급 자금 수혈’이다. 위메이드는 해킹 사태로 흔들리는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발 빠르게 자금 투입 결정을 내렸다. 지난 6일 100억원 규모의 자사 코인 긴급 바이백을 발표한 데 이어 14일에는 2000만개의 위믹스를 추가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총 29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투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다. 특히 박관호 회장이 2023년부터 개인 자금 300억원을 투입하여 위믹스를 지속적으로 매수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긴급 자금 투입은 오너 경영 복귀 후 책임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 위기 속 ‘전화위복’ 노리는 위믹스…미래는 ‘보안 신뢰’에 달렸다 위메이드 측은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된 이후 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박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후 위메이드는 2년 연속 적자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신작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 또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한 발 빠른 대응 역시 오너 경영 체제 전환의 긍정적인 효과라는 분석이다. 긴급 자금 투입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바이백 발표 이후 위믹스 가격은 국내 거래소 빗썸 기준으로 13일 종가 715원에서 14일 853원, 15일 1011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971원 선에서 거래되며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바이백 발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 회복만으로는 ‘보안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보안’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현재 위믹스 앞에는 닥사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 해제라는 또 다른 과제가 놓여있다. 닥사는 21일까지 위믹스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연장, 해제 또는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닥사가 유의 종목 지정을 연장하거나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내릴 경우 위믹스의 재도약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위믹스 재단은 닥사의 결정을 기다리며 소명 절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해킹 사태는 위믹스에게는 분명 뼈아픈 사건이지만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박관호 회장의 책임 경영 아래, 보안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성공한다면 위믹스는 ‘보안 리스크’라는 꼬리표를 떼고 다시 한번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닥사의 결정 그리고 향후 보안 신뢰 회복 여부에 따라 위믹스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놓여있다. 김석환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 성장 의지는 변함없으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용운 CTO 역시 “이번 해킹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보안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더 나은 위믹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위믹스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보안 신뢰’를 기반으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가상자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03-18 1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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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위믹스 대표 "해킹 공지 지연, 은폐 시도 아냐…추가 공격과 시장 패닉 우려 때문"
[이코노믹데일리] 위믹스가 해킹 피해와 관련한 공지가 늦어진 데 대해 “추가 공격에 대한 우려와 시장의 패닉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사태를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17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한컴타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공지 지연으로 인해 커뮤니티와 이용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등에 물의와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믹스는 지난달 28일, 가상자산 지갑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해킹 공격을 받아 코인 약 865만4000개를 탈취당했다. 피해 규모는 당시 시세 기준으로 약 87억 5000만 원에 달하며 탈취 자산 대부분이 이미 매도된 상황이다. 김석환 대표에 따르면, 위믹스는 문제가 발생한 당일 해당 서버를 즉각 셧다운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외부 보안 전문가와 공조해 대응에 나섰다. 또한 탈취 자산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공격자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위믹스를 지원하는 모든 거래소에 공격자의 연관 주소 목록을 전달하며 거래 동결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신원 미상의 공격자가 모니터링 시스템용 인증키를 탈취해 내부 시스템에 침입한 뒤 약 2개월 동안 치밀하게 공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퇴사한 서비스 작업자가 편의성을 위해 지난 2023년 7월 중순경, 공용 저장소에 자료를 업로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자료의 유출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안용운 위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부재했으며 중요도가 비교적 낮은 서비스여서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명백한 회사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응 상황과 피해 복구 방안에 대해 발표하며 “사태에 대해 깊이 통감한다”며 “빠른 정상화를 통해 생태계가 다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위믹스는 오는 21일 전체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며 세 가지 기술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첫째, 복수의 시나리오를 검토해 동일 경로로의 침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관련 로직과 인증 로직을 모두 교체한다. 이 작업은 지난주 부분적으로 재개한 NFT 브릿징 서비스에 이미 적용했다. 둘째, 잠재적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전체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이전한다. 시스템 오염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블록체인 관련 인프라를 재구축하며 이는 서비스 재개일 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셋째, 서비스 모니터링과 제어 범위를 확대한다. 소규모 자산 이동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의심 거래에 대해서는 추가 승인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피해 복구를 위해 지난 13일 사고 당일 피해 규모에 12억5000만원을 추가해 총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을 발표했고 다음 날에는 위믹스 코인 2000만개에 대한 시장 매수 계획도 발표했다”며 “14일부터 바이백을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생태계 성장을 위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격자를 끝까지 추적해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간 협의체인 DAXA는 위믹스의 해킹 피해 공지 당일 위믹스 코인을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위믹스는 지난 2022년에도 유통량 공시 오류로 인해 상장 폐지된 바 있다. 김석환 대표는 “소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2025-03-17 13: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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