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건
-
'네카오' 여성 CEO 최수연·정신아, AI 리더십 맞대결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이들을 이끄는 여성 최고경영자(CEO)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약 3주의 시간 차이를 두고 열린 자사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각자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앞서 카카오가 신규 AI 개인화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이고 네이버가 AI 수익화를 선언한 가운데 두 여성 CEO가 AI 분야에서 펼칠 리더십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와 정 대표가 40대 여성 CEO라는 점 이외에도 공통점이 많다고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연세대 대학원을 마쳤고 미국에서 유학했다. 시기는 다르지만 현재 자리에 오르기 전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서 근무한 사실도 같다. 무엇보다 회사가 위기를 맞았을 때 수장에 올랐다는 점이 비슷하다. 최 대표가 2022년 취임할 당시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 후폭풍으로 조직문화 개선이 최우선 과제였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과 뒤늦은 AI 대응에 관한 비판을 받으며 경영 쇄신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CEO에 선임됐다. 대표 취임 4개월 만인 지난 7월에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 조종 혐의로 전격 구속되기도 했다. 조직 안팎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두 여성 CEO가 단순히 위기 관리형 리더로 임기를 보내지만은 않았다. 최 대표와 정 대표는 IT 업계 최고 핵심 의제인 AI 전환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연이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베일을 벗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전략은 달랐다. ◆"되는 곳엔 다 넣는다" 최수연의 전략 네이버가 내세운 것은 'AI 수익화'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다. 자체 AI 모델을 보유한 다음 단계로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서비스를 내놓고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 키노트 세션을 직접 진행하며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 1년간 사용자, 판매자, 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위한 수십건의 생성형 AI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상용화 단계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AI 수익화 전략은 가능한 모든 영역에 AI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검색, 쇼핑, 지도, 광고, 콘텐츠 등이 해당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통합검색 기능을 예로 들면 지금은 단순히 검색어에 초점을 맞추지만 앞으로는 생성형 AI 검색을 통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정보의 출처까지 충실하게 보여주게 된다. 내년 1분기에는 쇼핑에 개인화 기술을 접목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된다. 이와 함께 공간 지능이 결합된 지도 서비스와 새로운 AI 광고 플랫폼 '애드부스트'가 나올 예정이다. 최 대표는 "사용자와 창작자를 위한 AI 도구는 물론 중소·중견기업용 비즈니스 솔루션까지 폭넓은 생성형 AI 기술 라인업을 갖췄다"며 "네이버는 자체 기술과 수천만명이 사용하는 대규모 서비스를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자산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친구 같은 AI, 카나나" 정신아의 한 방 네이버가 AI로 기존 서비스의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인다면 카카오는 대표 상품인 '카카오톡'에서 탈피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달 열린 '이프 카카오 AI 2024(이프 카카오)'에서 공개한 '카나나'는 카카오가 AI 경쟁에서 네이버에 한 발 뒤처졌다는 평가를 뒤집기 위한 승부수다. 카나나는 카카오의 통합 AI 브랜드이자 신규 AI 서비스다. 카카오가 내세운 카나나의 정체성은 'AI 메이트', 즉 친구 같은 AI다. 정 대표는 이프 카카오 기조연설에서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은 관계의 연결"이라며 "생성형 AI 시대에도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카나나가 일반적인 AI 비서 서비스와 다른 점은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 대화에서도 이용자들이 원하는 답변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대화방에서 오간 얘기를 학습했다가 참여자가 질문을 하면 기억된 정보에 맞춰 답을 해준다. 또한 모임 일정을 잊지 않게 알려주거나 약속 장소를 추천한다. 카나나는 카카오톡과 별도 앱으로 내년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유료 구독형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는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에도 AI를 접목할 계획"이라며 올해 카카오톡 채널에 상품 추천 AI 서비스인 'AI 커머스 MD'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이용자가 카나나로 넘어가 자사 서비스끼리 경쟁하는 현상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임 '청신호' 최수연, 할 일 많은 정신아 최 대표와 정 대표가 공히 AI 사업화에 매진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두 사람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데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임기 3년차인 올해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돼 그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취임 당시 30만원 넘던 주가가 20만원 아래에서 맴도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올해 대표 취임 1년차인 정 대표는 시작부터 리더십 검증을 받게 됐다. 수익성 악화, 노조와의 갈등,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그룹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를 무사히 극복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4-11-14 05:05:00
-
이진숙 청문회, 24~25일 진행 정치편향 공방 예고
[이코노믹데일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4~25일로 확정된 가운데, 이 후보자의 정치 편향성 논란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예상된다. 청문회는 이 후보자가 MBC에서 임원으로 재직했던 시절의 노조 갈등, 퇴직 후 정치적 발언,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제기된 신상 관련 이슈, 공영방송 이사 선임 문제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틀간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회 기간은 3일 이내'라고만 규정하고 있으며, 후보자 급에 따라 며칠간 열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그러나 관례적으로 장관급 후보자는 하루, 국무총리 지명자는 이틀을 청문회로 진행해왔다. 이번 청문회가 이틀간 열리는 것에 대해 여당은 "마녀사냥이고 정치 공세"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이틀도 짧다, 필요하면 사흘이라도 한다"고 주장하며 이틀 청문회를 결정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10년 전 MBC 사장 출마 시 제출한 경영계획서에 상위 노조 탈퇴 요구와 노조 전임자 축소 등을 기재해 노조 탄압을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노조 관계 재정립을 탄압이라 하는 것은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야당은 또한, 이 후보자가 2022년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SNS에 "다른 식으로 MBC를 응징해주셨으면 한다"며 시청 거부와 광고 배제를 언급한 일도 문제 삼을 예정이다. MBC 보도본부장 시절의 세월호 참사 보도 시 '전원 구조' 오보, 유족 비하 논란,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연예인 정치 성향 낙인 언급 등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녀 강남 8학군 위장전입 의혹 및 해외 특파원 시절 난폭운전 유죄 판결 등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청문회는 후보자 개인 이슈보다는 2인 체제 장기화와 위원장 탄핵 추진-사퇴-청문회 고리를 반복해온 방통위의 현 상황과 방송업계 관련 정치적 현안을 중심으로 한 진영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자는 야당이 방통위 2인 체제에서의 YTN 민영화 및 KBS 이사회 재편 등의 의결 내용에 위법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 책임이 야당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여당 역시 2인 체제 장기화에 대해 "이동관 전 위원장이 3개월, 김홍일 전 위원장이 6개월 만에 사퇴한 것은 방통위가 식물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며, 모두 민주당의 '탄핵병'으로 인해 일어난 사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를 위해 최근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정부과천청사 인근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17일 "여러 현안에 대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답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2024-07-17 08: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