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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가계 대출 개입 안했으면 금리 인하 어려웠을 것"
[이코노믹데일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당국 개입으로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는 관치 금융이라는 비판에 당시 개입을 하지 않았으면 훨씬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 반박하며 금리 인하도 어려웠을 것이라 단언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유동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원장의) 정책 구두 개입으로 집값이 상승했다고 묻는 질문에 이 원장은 "당시 경제팀 내 공감대가 있었던 부분이고 우연한 기회에 제가 그 역할을 하게 됐을 뿐"이라며 "지난 8월 가계대출 관리에 개입 안 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고 금통위 금리 인하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문 민주당 의원은 이 원장에게 "금감원장 관점에서 오늘 오전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불기소처분한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냐"는 질의를 했다.이에 대해 이 원장은 "공무 관계나 인식의 문제로 결론 내린 것 같은데 뭐라고 평가 드리기가 그렇다"며 "사실 관계를 판단한 것과 법률적으로 제단한 것은 이해는 하지만 (제가) 구체적 증거 관계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여러 의원이 이 원장에 같은 질의를 했지만 "답변할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해 침묵한다고 비판을 받았다. 이 원장이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최근 여의도 정가를 떠도는 소문 관련한 질의에 이 원장은 "정치할 생각이 없다. 총선도 있고 재보선까지 있었는데 나가지 않았으니 제발 믿어달라"며 "과거 도를 넘은 부분이 있다면 자중하고 신임 금융위원장을 잘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이 원장에게 면밀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한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대신해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이날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철회돼 출석하지 않았다.
2024-10-17 18:52:11
우리금융 부당대출에 불똥 튄 우투증권…남기천號 신사업 먹구름
[이코노믹데일리] 이달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그룹에서 발생한 부적정 대출 사태로 초반부터 순탄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목표로 한 우리투자증권이 향후 추진하는 신규 사업과 인수합병(M&A)에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된 긴급 임원 회의에서 "국민과 고객에 큰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면서 사과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시 검사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이 관련된 350억원 규모 부당 대출 사실을 적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0일 임원 회의에서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지난 27일부터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 관련자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부적정 대출 관련해 내부통제상 취약점, 지배구조 체계상 경영진 견제 기능 미작동 등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인수 합병돼 지난 1일 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가 2014년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농협지주에 매각한 후 10년 만이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며 "2~3년 내 2차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가로 △2028년까지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10년 내 자기자본 5조원 등을 달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초대형 IB를 위해서 2조원 규모의 계열사 공동펀드를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늘리고 IB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출범식에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1500억원으로 증권업계 중 18위로 출발했다.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0년 내 2조8500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종금의 발행어음·부동산 중심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기업금융(IB), 리테일 등으로 확대해 대형 증권사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난달 투자중개업과 투자매매업에서 인가를 받은 우리투자증권은 신규 사업 라이선스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다만 집합투자업과 장 내외 파생상품 등과 같은 신규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승인이 필수다. 우리금융이 부당 대출 건으로 징계를 받을 경우 자본시장법에 근거해 M&A와 신규 사업 진출에 제약을 받는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 제15조 3항 대주주 변경 승인 요건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되고자 하는 경우 최근 1년간 기관 경고 조치, 3년간 시정명령이나 중지명령, 업무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연루 의혹돼 키움증권은 지난해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접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포스증권이 모바일 채널을 통한 집합투자증권 판매에 주력하였기에, 향후 우리투자증권이 주식 위탁매매 등 증권사의 주요 사업 영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 및 수익 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2024-08-29 08:25:42
엄주성·윤병운 새내기 대표, 1Q 성적표 '합격'…'내부통제' 과제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초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수장 교체에 나선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선방했다. 향후 내부통제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성과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각각 2448억원, 2255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NH투자증권은 전년 1분기 대비 2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키움증권은 전년 대비 3377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NH투자증권은 276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 오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초 키움증권 사장 자리에 올랐다. 엄 대표는 1993년 대우증권 입사 후 2007년 키움증권으로 옮겨 투자운용본부장, 전략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30년 넘는 증권맨 경험을 보유한 엄 대표는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엄 대표가 올해 IB를 강조하며 IB 조직을 기업금융 부문으로 격상했다. 엄 대표의 IB 역량 강화 노력으로 본래 100억~200억원 수준이던 수수료 수익이 올 1분기에는 544억원을 기록했다. 코셈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고 SK엔무브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금조달)을 주선하며 견고한 성적을 증명했다.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키움증권 올 1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1268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6.2% 증가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3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며 취임 3달째를 맞았다. 윤 대표는 30년 동안 IB 사업부를 총괄하면서 대표에 오르기 직전까지 IB사업부 부사장을 맡았다. IB 전문가답게 올 1분기 IB 수익에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22.3%나 증가한 818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받으면서 위탁매매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올 1분기 수수료는 직전 분기 대비 37.5% 오른 119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1분기 호실적을 보인 새내기 두 대표에게 올해 '내부통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 조작 사태에 연루돼 키움증권의 내부통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달 무혐의 처분이 났지만 금융감독원의 검사 발표를 앞두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이 초대형 IB 인가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힘에 따라 더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엄 대표 취임 직후 기존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정식 팀으로 승격시켰고 엄 대표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협업, 리스크 관리, 감사 부문의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도 금융당국이 농협금융 점검에 나선만큼 내부통제 관련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10일부터 6주간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의 지배구조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연이어 발생한 농협은행 금융사고와 더불어 윤 대표 선출 당시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간 인사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파두 뻥튀기 상장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은 NH투자증권이 파두 주주들과 법정 공방으로 이어오고 있는 점도 악재로 지목된다. 윤 대표는 이에 따라 취임 직후 준법기획팀을 준법감시인 직속팀으로 신설했다. 윤 대표는 지난 3월 취임사에서 내부결속을 강조하며 "도약을 위한 첫 번째 준비는 내부역량의 결집"이라고 밝혔다.
2024-06-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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