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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됐다…면세점·지누스 대표 등 교체
[이코노믹데일리]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교선 그룹 부회장을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홈쇼핑 업황 악화 속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다. 다만 정교선 회장은 그룹 차원에선 종전과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백화점은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예년과 비슷하게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각 계열사 상황에 맞춰 일부 필요한 경우 대표이사 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지난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14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한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간다. 정 부회장의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 배경엔 홈쇼핑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 경영인은 중·단기적 사업 전략에 대한 계획 및 추진에 나서고, 정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 및 추진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서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했다. 더현대 서울 점장 재직시 더현대 서울의 위상을 끌어올렸으며, 최근 부산에 신개념 리테일 공간인 커넥트현대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업인 현대퓨처넷을 맡고있는 김성일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고,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 또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건기식 사업을 확대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둬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면세점의 경우 박장서 영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 신임 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 분야 전문가로,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종합 건자재 기업인 현대L&C 신임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그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하며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B2C사업은 물론 B2B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매트리스 전문 기업인 지누스에는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는 정백재 대표가 내정됐다. 정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를 역임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됐다. 토탈 복지 솔루션 기업인 현대이지웰 대표로 내정된 박종선 대표는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담당을 거쳐 2021년 현대이지웰로 자리를 옮겨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온라인몰 운영과 마케팅 부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미래 지향형 인재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해 그룹 지속성장에 필요한 변화와 혁신을 리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31 13: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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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사 망친 패션업계…동절기 대목잡기 '사활'
[이코노믹데일리]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가을 장사를 망친 패션업계가 동절기 대목 잡기에 돌입했다. 겨울 장사는 한 해 장사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가장 중요한 시기다. 봄·여름 상품보다 가격대가 높아 같은 물량을 판매해도 순이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기록적인 한파가 예고되면서 의류 소비 심리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는 방한 소재 다양화와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4분기 특수 맞이에 힘쏟고 있다. 최근 빠르게 내려간 기온에 코트, 패딩 등 아우터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지난 10월 황금 연휴 기간 롯데백화점의 패션 상품군 매출은 전주 대비 65% 신장세를 기록했다. 보온성이 뛰어난 아우터 품목이 많은 스포츠·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은 7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0만~300만원대 이상 캐나다구스, 노비스, 페트레이, 맥케이지, 듀베티카 등 프리미엄 아우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41% 증가했다. TV홈쇼핑에서도 방한 의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3~13일 CJ온스타일의 가죽·무스탕 의류와 코트·트렌치 매출은 각각 66%, 51% 증가했다. 간절기에 많이 입는 니트와 스웨터, 카디건 매출은 15% 이상 늘었다. 패션업체도 소비자들 수요에 발맞춰 서둘러 겨울 채비에 나섰다. 코오롱FnC 여성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지난 시즌 대비 아우터 물량을 28% 늘리며 본격 겨울 옷 판매에 돌입했다. 코트의 경우 캐시미어와 울 또는 모를 혼방했으며, 패딩은 구스다운 충전재를 적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론칭 15주년을 맞은 커스텀멜로우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헤드 메이너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코오롱스포츠도 웨일즈보너와 협업한 윈드스토퍼 재킷, 플리스 패딩 재킷 등을 선보였다. LF의 리복, 티톤브로스 등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는 헤비 아우터로 겨울 수요 잡기에 나섰다. 헤지스가 지난달 26일 남성 브랜드 바스통과 협업해 선보인 클래식 아우터 컬렉션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6일 론칭 이후 10월 1주차 헤지스 아우터 전체 매출은 평소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메인 유통 채널인 더현대서울 헤지스 매장은 협업 컬렉션 론칭 이전 대비 매출이 60%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하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다양한 기장의 코트와 쇼트 패딩, 스웨이드 재킷 등 아우터를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그와 패딩, 트위드 재킷 등 겨울 제품을 한 발 앞서 판매하며 매출 회복에 나섰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노’ 패딩을 8월부터 판매한지 한 달 도 안돼 일부 제품이 품절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전망되고 있는 만큼 의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패션업계 1년 장사는 겨울에 성패가 판가름 나는데 단가가 높은 아우터 매출이 벌써부터 올라오고 있어 거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2024-10-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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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크리스마스?…백화점 3사, 내수 부진에 연말 장사 '올인'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백화점 3사가 크리스마스를 두 달이나 앞두고 벌써부터 점포 장식 경쟁에 불이 붙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남기려는 고객들의 발길을 백화점으로 모아 매출로 연결하기 위한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고, 외국인 관광객에겐 관광 자원이 되기도 한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업계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특수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1일부터 일제히 크리스마스 점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채 2주가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백화점들의 자존심을 걸고 건물 내·외관 장식에 나서는 만큼 콘셉트 및 세부 정보 유출에 조심하는 분위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매년 연말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인증샷 명소’로 주목받았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축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로, 건물벽에 LED 조명을 비춰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신세계 극장’을 주제로 영상을 선보였다. 금빛 사슴을 따라 상상 속 크리스마스 세상으로 들어가 꼬마 병정과 루돌프, 밤하늘을 달리는 선물 기차 등을 만나는 내용이다. 신세계의 자체 캐릭터 ‘푸빌라’도 영상에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본점 외관에 LED 설치 등 공사를 마무리했고 영상을 시험 송출 중이다. 올해 미디어 파사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신세계 측은 “콘셉트 및 규모 등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해 375만개의 LED칩을 사용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만큼, 올해도 한층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롯데백화점도 명동 본점을 비롯한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점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란 주제로 정세랑 작가와 손잡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였다. 어린이 ‘해아’가 크리스마스 요정 ‘똔뚜’와 만나 마법 편지를 보내는 스토리에 맞춰 본점 앞 100m 거리를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거리로 연출했다. 크리스마스 상점과 더불어 15m 높이의 자이언트 트리를 선보이고 쇼윈도에는 움직이는 피규어, 크리스마스 선물 상품, 인피니티 미러 등을 배치했다. 1층 본관에는 ‘포스트 오피스’를 조성해 인증샷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미디어 파사드 콘셉트도 알려진 정보가 없다. 다만 작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등지에서 열었던 크리스마스 마켓은 올해 더 확장 운영한다. 이는 11월 중순께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내달 1일 오픈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내부를 크리스마스 무드로 꾸미고 있다. 올해 콘셉트는 서커스다. 작년 더현대 서울은 5층 3300㎡ 규모 사운즈 포레스트 공간을 동화 속 크리스마스 거리 분위기로 연출했다. H빌리지 테마는 ‘해리의 꿈의 상점’이었다. 11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대백화점 16개 점포를 상징하는 16개 부티크(상점)와 마르쉐(시장), 6000여개 조명 등으로 이국적 공방들이 모인 골목길을 구현했다. 더현대 서울은 매시간 100명씩 H빌리지를 관람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올해 1차 예약은 24일 오후 6시30분부터 더현대 서울 SNS에서 진행된다. 예약 가능 날짜는 내달 1일부터 15일이며, 하나의 계정 당 최대 예매 수량은 4매다. 사전 예약은 총 4차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 백화점들이 연말 분위기를 앞당겨 내려는 건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익이 5% 안팎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신세계는 매출은 소폭 오르지만 영업익이 역시 4~5%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백화점도 9월 늦더위로 인한 패션 매출 감소 등에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2024-10-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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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세대 꽉 잡은 네이버웹툰 캐릭터들, 삼성 갤럭시 Z 플립6와 다양한 협업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웹툰의 인기 캐릭터들이 삼성 갤럭시 Z 플립6와의 협업을 통해 Z세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협업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며, 네이버웹툰의 캐릭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삼성전자와 함께 갤럭시 Z 플립6의 사전 출시 예약을 시작하며 <냐한남자>, <마루는 강쥐>, <화산귀환> 등의 인기 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업을 통해 웹툰 캐릭터들의 인기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네이버웹툰과 삼성전자는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성수에 위치한 버뮤다뮤직살롱에서 갤럭시 Z 플립6 체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 팝업스토어에서는 <냐한남자> IP를 활용한 갤럭시 Z 플립6의 다양한 AI 기능 체험 공간, 액세서리 팩 ‘춘배와 친구들’ 에디션, 웹툰 굿즈, 캐릭터를 활용한 특별 음료 및 디저트 등을 만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LG유플러스와 협력하여 ‘갤럭시 Z 플립6 네이버웹툰 화산귀환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갤럭시 Z 플립5 가비지타임 한정판 에디션’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KT와는 ‘갤럭시 Z 플립6 마루는강쥐 한정판 에디션’을 공개하며 다양한 통신사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마루는강쥐>와 <냐한남자>는 지난해 진행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강력한 팬덤을 입증했다. 세 차례에 걸친 팝업스토어는 각각 스타필드 코엑스몰, 더현대서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역대 최대 매출과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총 누적 방문객 수는 약 17만 명, 판매 상품 수는 약 60만 개에 달하며, 개인 최대 결제 금액은 116만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의 IP 비즈니스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IP 비즈니스 매출은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이는 네이버웹툰이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 ‘웹툰위드’를 통해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 IP 사업실장은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웹툰 작품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무기로 삼고 있다”며 “특히 10~20대를 중심으로 웹툰 속 캐릭터에 대한 팬덤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흥미로운 협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16 16: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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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에 백화점 웃고 면세점 울고…'이것' 성패 갈랐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과 면세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단체 관광보다 개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여행 행태도 쇼핑에서 체험 위주로 바뀌면서 면세점업계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연령대도 1030세대가 급증하면서 구매 단가도 크게 낮아졌다. 때문에 면세보다 로컬 쇼핑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고, K-콘텐츠 열풍이 불면서 로드숍이나 백화점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는 상황이다. 26일 야놀자리서치가 올해 1~4월 ‘인바운드 관광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486만56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간 기준 89% 회복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국내 면세점업계의 표정은 어둡다. 외국인들이 좀처럼 면세점에서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외국인이 면세점에서 쓴 평균 금액은 9326억원이었다. 2019년 3월(1조833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연령대도 1030세대가 급증하면서 구매 단가가 크게 낮아졌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요 면세점들은 적자에 허덕이거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큰 손’이라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의존했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쇼핑보다 한국 문화를 즐기려는 외국인들의 관광 트렌드나 유통 채널 등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 280억원을 포함한 누적 적자 규모는 537억원이다. 롯데는 시내면세점 가운데 최대 규모인 월드타워점의 영업 면적을 줄이고,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가량 삭감하기로 했다. 하반기엔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도 발표한다. 좀처럼 늘지 않는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더딘 업황 회복 탓에 적자가 불어나자 내린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 신세계 유통사의 면세점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세계면세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어든 72억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손실이 52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백화점은 면세점과 상당히 대비된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매출 기여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본점을 방문한 외국인 쇼핑객이 전년 대비 130%나 늘었고, 강남점은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37%나 증가했다. 해외 손님을 위해 외국인 전용 글로벌 멤버십 제도를 운영, VIP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외국인 멤버십 제도를 재정비, 최상위 등급인 SVIP를 신설했다. 결과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 고객 수와 매출이 모두 2배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유입 비중이 높은 본점과 잠실점의 1~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0%, 50%씩 증가했다. 관광특구에 위치한 두 개 점포의 외국인 매출이 다른 점포에 비해 높은 편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5월까지 외국인 매출이 더현대 서울, 무역센터점, 압구정 본점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유입이 가장 많은 더현대 서울의 경우 2022년 전년 대비 731%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91% 뛰었다. 올해 1분기도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06-26 18: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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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벌리기 나선 백화점업계…새 옷 입고 고객 '손짓'
[이코노믹데일리]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가 재단장을 통한 집객 효과로 매출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소비자의 니즈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만큼 점포·매장에 변화를 줘 발길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에 새로운 프리미엄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선보였다. 타임빌라스는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집합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4년 개점한 롯데몰 수원점을 전면 리뉴얼했다. 지하 1층~지상 7층, 영업면적 7만82㎡(2만12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테넌트와 서비스를 쇼핑몰에 적용하고, 쇼핑몰이 지닌 다양성을 백화점에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직 완전체는 아니다. 현재 리뉴얼은 80%가량 마친 상태로,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말께 모든 리뉴얼을 마치고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프리미엄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9개를 새롭게 도입했다. 영국의 명품 패션 브랜드 멀버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투미, 스마트폰 케이스로 유명한 케이스티파이 등이 수원 상권 최초로 입점한다. 이달에는 로에베뷰티, 로라메르시에, 몽클레르 등 해외 패션 및 뷰티 브랜드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후 랜디스 도넛,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 인기 F&B도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도 타임스퀘어점 3층에 위치한 국내 여성 패션 전문관을 리뉴얼하며 여심 공략에 나섰다. 약 3305.8㎡(10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판매 중심의 매장 구성을 벗어나 휴식 공간을 넓히는 데 중점을 뒀다. 신규 브랜드도 새롭게 들여왔다. 럭셔리 니트웨어 브랜드 더 캐시미어와 프랑스 감성을 자랑하는 쉐르 등을 유치했다. 시니어 인기 브랜드인 르베이지, 쁘렝땅, 보테첼리 등도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며 고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타임스퀘어점은 지난 4월 국내 여성 패션 전문관 일부를 1차로 오픈하고 아이잗컬렉션, 구호, 미샤 등 3050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그 결과 오픈 3일 만에 여성 패션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올랐다. 타임스퀘어점 기존 고객들의 매출은 20% 증가하고 신규 고객수도 25% 늘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에 집객 강화 차원에서 사업 확장과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더현대’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커넥트 현대’를 부산점에 이어 청주점 등에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넥트 현대는 백화점과 아울렛,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쇼핑몰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첫 번째 매장은 오는 9월 재오픈을 앞둔 현대백화점 부산점으로 ‘커넥트 현대 부산’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1995년 8월 백화점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부산에 진출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부산 해운대구에 오픈하면서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부산점 매출은 1521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점포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출점 예정인 현대시티아울렛 청주점을 비롯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 매장을 중심으로 커넥트 현대 브랜드 적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외에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플랫폼의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더현대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4-06-04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