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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성갤러리,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광복80 미래80' 개최
[이코노믹데일리] 다보성갤러리는 2025년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광복80 미래80 – 다보성 특별전'을 개최한다.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관통한 유물들을 통해 민족의 정신과 그 흔적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특별전은 혼란과 변동의 역사 속에서 동아시아가 겪었던 ‘문명의 교차’와 ‘정체성의 질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위해 구한말과 대한제국의 유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미술 문화의 폭넓은 이해를 돕기 위한 송·원·명·청대의 중국 유물도 함께 선보인다. 격동의 시대를 증언하는 유물들 전시에서는 독립과 친일의 흔적이 담긴 유물을 비롯해 역사의 주요 인물과 사건을 조명하는 귀중한 유물들이 대거 공개된다.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한 해인 1949년 설날에 쓴 ‘조국광복(祖國光復)’ 유묵과 헤이그 특사였던 이준 열사의 묵서가 전시되며,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의 인장과 이토 히로부미, 이완용 등이 제작을 주도한 ‘한일신협약기념 서화첩’도 함께 공개돼 역사의 명암을 동시에 비춘다. 데라우치의 인장은 손잡이가 그의 얼굴을 닮은 사자 모양이며, 꼬리는 한반도 지형을 연상시켜 한국 지배를 과시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여인의 초상화인 '전(傳) 명성황후 초상'은 시해 사건에 가담했던 미우라 고로의 묵서와 함께 전해진 것으로, 족자 뒷면의 훼손된 글씨를 적외선 촬영한 결과 명성황후의 성씨인 ‘민씨(閔氏)’로 확인됐다. 이는 시해 후 일제에 의해 황후가 폐출된 정황과 맞물려 그들이 의도적으로 평민의 모습으로 초상화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흥선대원군이 운현궁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운현(雲峴)’ 명문 벼루와 함께,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재야에 머물던 흥선대원군이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도움을 청하는 내용의 간찰도 공개된다. 동아시아 문명의 교차를 보여주는 중국 유물도 전시 이번 전시에는 한국사의 유물과 더불어 동시대 중국의 격조 높은 예술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중국 도자사상 최절정기로 꼽히는 북송 시대의 5대 명요(여요, 관요, 가요, 균요, 정요)에서 제작된 희귀 도자기들이 전시된다. 특히 궁중 납품용으로 소량만 제작돼 극히 진귀한 여요(汝窯) 도자기를 직접 볼 수 있다. 황실의 보물도 공개된다. 북송 태조의 연호 ‘건륭(建隆)’과 청 고종의 연호 ‘건륭(乾隆)’이 함께 새겨진 유일한 인장인 ‘북송 건륭 황제어보’가 전시된다. 또한 원나라 황실 관청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옥호춘병과 명·청 시대 황실에서 애용한 법랑채 도자 등도 함께 소개된다. 원나라 시대 최고의 서예가 조맹부가 원각경을 금으로 필사한 원각경 금니사경(圆觉经金泥写经)도 전시된다. 이 작품은 약 11미터에 달하는 두루마리 두 점으로 구성된 대작으로, 황실이나 고위 관료의 발원으로 제작된 최고급 불경으로 추정된다. 다보성갤러리 측은 “유물은 시간을 잇는 다리이자 기억을 지키는 그릇”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13일부터 9월 30일까지 다보성갤러리 4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2025-08-11 19: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