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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영업용 차량 '저공해 하이브리드'로 교체…"탄소배출 저감 노력" 外
[이코노믹데일리] SC제일은행, 영업용 차량 '저공해 하이브리드'로 교체…"탄소배출 저감 노력" SC제일은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탄소 배출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Net-zero)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최근 영업점 및 본점에서 사용중인 영업용 차량 약 200대를 저공해 하이브리드 엔진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엔진 차량은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구동해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가 우수하고 탄소 배출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SC제일은행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교체를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교체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새로 도입되는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기존 휘발유 차량들보다 연간 98.24톤(약 30%)가량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탄소 배출 저감 효과로 따지면 한국식 30년생 소나무 약 1만4800그루(국제 일반치 기준 성목 약 4400그루) 이상을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KB금융, 소상공인·지역 상권 살리기 속도…맞춤형 금융 데이터 활용 KB금융그룹이 수원도시재단, 한국데이터뱅크와 함께 수원시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 수립, 상권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을 위한 데이터 분석·지원 체계를 구축한다고 11일 밝혔다. 수원도시재단은 '상권활성화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상권 육성·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B금융은 공동으로 진행하는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통해 수원시 전체 상권(44개 행정동)의 소상공인 현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소상공인 지원 정책 수립 등에 필요한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한다. KB금융은 계열사에서 보유한 소상공인 특화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원시 각 행정동별 △소득·금융자산 현황 △금융자산 변화 추이 △매출 패턴 △개·폐업 지수 △상권회복탄력성 등을 면밀하게 분석한다. 이에 더해 '수원페이 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데이터 분석으로 수원시만의 지역 특징과 패턴도 반영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엔젤로보틱스와 맞손…금융 네트워크·혁신 로봇 기술 결합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대한민국 대표 웨어러블 로봇기업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로봇과 금융의 융합을 통한 미래전략산업 공동 발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하나금융의 금융 네트워크와 엔젤로보틱스의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결합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창출하는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하나금융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적극 이행하기 위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금융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엔젤로보틱스가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모색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과 엔젤로보틱스는 △ESG사업 협력을 통한 사회가치 창출 △시니어 맞춤 헬스케어 패키지 및 차별화된 손님 경험 제공 △고령친화 산업 글로벌 협력 △웨어러블 로봇 구입 금융 지원 및 웨어러블 로봇 연계 금융상품 개발 협력 등 4대 핵심 전략 분야에서 협력해 초고령사회 핵심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토스뱅크·베트남 최고인민검찰원, 정보보호 보안 디지털 성과 교감 나눠 토스뱅크는 베트남 최고인민검찰원(Supreme People’s Procuracy)이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사옥을 방문해 토스뱅크가 한국 금융 시장에서 일군 정보보호 및 보안, 디지털 성과에 대한 깊은 교감을 나눴다고 11일 밝혔다. 양 기관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의 베트남의 도전과제, 사이버 범죄 대응을 위한 기술적 전략, 데이터 기반 사건 관리 시스템의 보안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스뱅크 이은미 대표와 이정하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등 관계자들이 그동안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소개했다. 황 민 띠엔 디지털전환국장을 비롯해 베트남 최고인민검찰원 대표단 10여명이 함께 했다. 베트남 최고인민검찰원은 베트남 내에서 기소 및 법 준수 감독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최근 베트남은 범 국가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로드맵의 하나로 디지털 검찰청 구축에 대한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디지털 전환 및 사이버 범죄 대응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사례를 학습하기 위한 교류가 목적이다. 5일 간의 방한 동안 베트남 최고인민검찰원은 대검찰청, 법무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등 주요 기관을 방문했다. 금융권의 보안 및 디지털 혁신 사례 학습을 위해서 방문한 금융기관은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2025-09-11 09: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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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IP, 17년 만에 다시 날다…엔씨, '레트로 서버' 흥행 업고 '아이온2'로 글로벌 정조준
[이코노믹데일리] 한때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호령했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AION)’이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넘어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최근 중국에서 출시한 ‘레트로 서버’가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하며 IP(지식재산권)의 식지 않은 생명력을 과시했고 그 뜨거운 열기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정식 후속작 ‘아이온2’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이라는 강력하고 아름다운 날개를 다시 펼쳐 글로벌 MMORPG 시장의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 17년의 세월을 역주행한 흥행, 중국 대륙을 뒤흔들다 ‘아이온’은 ‘리니지’, ‘블레이드 & 소울’과 함께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3대 MMORPG IP 중 하나다. 2008년, 천족과 마족의 대립이라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공중 전투 시스템을 앞세워 혜성처럼 등장한 ‘아이온’의 인기는 가히 신드롬에 가까웠다. 출시 직후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라는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이듬해에는 독일 ‘게임스컴’에서 최고의 온라인 게임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MMO’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게임들이 등장하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아이온’의 열기는 다소 식는 듯했지만 IP가 가진 힘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그 꺼지지 않은 불씨의 저력은 최근 전혀 예상치 못한 곳 바로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 ‘아이온’의 중국 퍼블리셔인 셩취게임즈는 지난 7월 23일, 과거의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클래식 버전인 ‘화이중화이(怀中怀)’ 서버를 론칭했다.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 초창기 ‘아이온’의 재미와 감성을 재현한 이 서버에 중국 이용자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열광적으로 화답했다. 서버 오픈 당일, 과거의 추억을 찾아온 복귀 이용자는 물론 전설로만 듣던 게임을 경험하려는 신규 이용자까지 대거 몰리면서 준비된 모든 서버에 긴 대기열이 발생했다. 결국 셩취게임즈는 새로운 대형 서버를 추가로 증설해야만 했다. 이러한 흥행 소식은 국내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 국내 유명 게임 유튜버의 ‘화이중화이’ 서버 플레이 생방송은 실시간 시청자 수가 8000명을 넘어서며 게임 부문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아이온’이라는 IP가 여전히 국경을 넘어 강력한 팬덤과 시장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공 사례다. ◆ 하반기 최고 기대작 ‘아이온2’,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다 레트로 서버의 성공적인 안착은 자연스럽게 엔씨소프트가 사활을 걸고 준비 중인 정식 후속작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아이온2’는 현존 최고 수준의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압도적인 그래픽과 원작 대비 36배 넓어진 광활한 심리스 월드 그리고 모든 지역에서 제약 없는 자유로운 비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원작으로부터 200년 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더욱 깊어진 세계관과 장대한 스토리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모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과거와는 다른 소통 방식을 택했다.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신뢰를 쌓겠다는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11일 오후 8시, 생방송 ‘AION2NIGHT’을 통해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비즈니스 모델(BM)과 모바일 플랫폼 시연 등 민감할 수 있는 정보까지 가감 없이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과거 ‘리니지라이크’라는 비판을 받으며 잃었던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고 ‘아이온2’는 다를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중요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해 ‘아이온2’를 필두로 한 신작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대목이다. ‘아이온2’의 성공 여부는 엔씨소프트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년간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높은 재무적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17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한번 창공을 향해 날갯짓을 시작한 ‘아이온’이 엔씨소프트에 ‘리니지’ 신화를 넘어서는 또 다른 황금기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전 세계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5-09-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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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127억 지원받아 차세대 양자·AI 신약개발 체계 구축 나선다
[이코노믹데일리] ◆삼진제약, 127억 지원받아 차세대 양자·AI 신약개발 체계 구축 나선다 삼진제약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추진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임무 신규 지원’ 과제에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과제를 통해 삼진제약은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Q-DrugX(퀀텀 기술을 활용한 신약기술개발)’를 본격 가동한다. 이를 통해 기존 기술로는 ‘약물화 불가능(undruggable)’하다고 평가된 난공략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전한다. 컨소시엄에는 삼진제약을 중심으로 △퀀텀인텔리전스·나무ICT(양자 기반 표적 발굴)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성형 모델 기반 물질 최적화) △서울대학교병원(신규 타깃 검증·전임상 평가·초기 임상 전략)이 참여한다. 삼진제약은 프로젝트 총괄(PMO)로 후보물질 합성·평가, 전임상 패키지 마련, 사업화 전략을 주도한다. 기존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설계–합성–평가 단계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다. 특히 난공략성 타겟의 경우 결합 예측과 후보 선별 단계에서의 잦은 병목현상 발생으로 개발이 중단되는 사례도 많았다. 하지만 Q-DrugX는 양자역학 기반 고정밀 결합 시뮬레이션과 양자 머신 러닝·생성형 AI모델을 통합해 탐색 속도와 정확도를 크게 높여 기존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4년 6개월간 최대 127억원의 정부지원금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양자–AI 하이브리드 기반 혁신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전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는 국내 최초로 양자컴퓨팅이 신약개발 현장에서 실증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 전무는 “양자와 AI의 결합은 기존 계산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던 난공략성 타깃의 분자 메커니즘을 새롭게 열어가는 혁신적 도구”라며 “Q-DrugX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양자–AI 기반 신약개발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창립 100주년' 앞둔 유한양행, 몽골 사막화 복구 추진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소재 AFoCO 사무국에서 한국·몽골 수교 35주년을 기념한 몽골 사막화 방지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제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9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몽골 정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현지 NGO ‘Billion Trees’와 함께하는 다자간 공식 협력으로 수도 울란바토르 북서쪽 70km 지점의 바트숨베르(Batsumber) 산불 피해지를 복구해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몽골의 심각한 사막화 문제 해결과 기후위기 대응을 비롯해 산불 피해 지역의 생태계 복구와 더불어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산림 관리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단기적 복원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산림 보전 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9월 말에는 몽골 현지에서 ‘Launching Ceremony’를 열고 협력 기관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식목 및 복원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협력은 국경을 초월한 기후위기 대응의 소중한 첫걸음으로 몽골의 사막화 방지와 생태계 회복을 이끄는 국제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창립 100주년을 앞둔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몽골 정부와 아시아산림협력기구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W생활건강, 신발 탈취제 '그랜즈레미디' 유사품 주의보 JW생활건강은 뉴질랜드산 신발 탈취제 '그랜즈레미디'의 가품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그랜즈레미디의 국내 공식 수입·총판사는 JW생활건강이 유일하다. 최근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일부 저가 제품은 뉴질랜드 본사 확인 결과 가품으로 밝혀졌으며 효과가 없거나 탈취력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JW생활건강은 정품 식별을 위해 뉴질랜드 본사와 협력해 공식 홀로그램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 중이다. 그랜즈레미디는 오리지널·페퍼민트·오렌지 3종 분말형 제품으로 하루 한 번씩 일주일 사용 시 최대 6개월까지 탈취 효과가 지속된다. ‘할머니 마법가루’, ‘신발 파우더’ 등으로 불리며 온·오프라인에서 꾸준히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JW생활건강은 “가품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며 “구매 시 반드시 홀로그램 스티커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9-09 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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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테더 고위진과 면담…주요 금융사 스테이블코인 관심 급증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8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의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KB국민은행도 이번 주 테더측과 만날 예정이다. 진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테더의 마르코 달 라고 부사장과 퀸 르 아태지역 총괄, 안드레 킴 중남미 매니저를 만난다. 이번 면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업계 동향 전반과 양사 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의 스테이블코인 업계와의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의 히스 타버트 사장과 만나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진 회장은 이달 1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창립 24주년 행사에서 "플랫폼 기업과 디지털화폐의 확산으로 은행 예금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해 디지털화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KB국민은행도 테더와의 접촉에 나선다. 조영서 KB국민은행 부행장이 이번 주 마르코 부사장 등과 미팅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부행장은 인공지능·디지털 전환을 담당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기술적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금융도 먼저 움직였다. 농협금융의 블록체인·가상화폐 담당 실무진은 지난 5일 퀸 르 아태지역 총괄 등과 이미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 고위 관계자들의 이번 방한은 한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보여준다. 테더측은 신한지주, KB국민은행, NH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사 외에도 핀테크 업체 토스, 고려대학교와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테더가 한국 시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금융사뿐만 아니라 핀테크 업체와 학계까지 포괄하는 미팅 일정은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 기반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내 금융사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의 접촉을 늘리는 배경에는 디지털화폐의 급속한 확산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으로 기존 은행의 예금 중심 비즈니스 모델이 도전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진 회장이 최근 공개적으로 "은행 예금 기반 위협"을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금융사들은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디지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선제적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쇄 면담이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고위 관자는 “스테이블코인의 한국 시장 진출과 관련된 규제 대응, 기술적 협력, 서비스 연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사업 협력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5-09-08 11: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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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조업이 보낸 SOS…'선언적 구호'냐 '정책 실행'이냐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제조업 심장에 '전력·인력·규제'라는 세 개의 족쇄가 채워졌다. 지난 3일 경기 안산에서 울려 퍼진 제조업 현장의 목소리는 지원 요구가 아니라 생존을 향한 절규에 가까웠다. 이날 안산 새솔다이아몬드공업에서 열린 'K-제조업 기업현장 간담회'는 정부와 산업계가 마주 앉아 한국 제조업의 위기를 확인한 자리였다. 기업들은 '전력·인력·규제'라는 삼중고를 토로했다. 인공지능(AI) 서버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전기 없이는 멈춰 서게 된다. 이미 조선소는 숙련공이 빠져나가며 수주 호황에도 발이 묶였다. 탄소중립 규제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지만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 몫이다. 이날 산업계가 외친 SOS가 절박하게 들리는 이유다. 수치는 현장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5년간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약 48% 늘어났다. 산업계가 AI 시대란 전기 없이 생존이 불가하다고 외치는 실정이나 수도권은 여전히 공급 여력이 부족하다. 조선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금액 기준 약 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지켰으나 조선업 생산직에서 20·30대 인력 비중은 2015년 49.9%에서 2021년 34.1%로 급감했다. 세계 최강의 조선 기술력이 인력난이란 구조적 병목에 막혀 있다는 지적이다. 규제 부담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특히 배터리·철강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철강 업계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시행에 따라 2026년 약 851억원, 2034년에는 55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고율 관세도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더해 법인세는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5.4% 비중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5%)의 1.5배, 주요 7개국(G7) 평균(2.4%) 2배에 달해 기업 부담이 높다. R&D와 고용에 써야 할 자원이 규제 대응과 세금으로 빠져나가면서 제조업 경영 환경은 갈수록 팍팍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날 정부도 전력망 확충, 인재 양성, 규제 합리화에 더해 내년 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 3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스타트업, 미래 도전 기업, 으뜸 기업, '슈퍼 을'로 이어지는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R&D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문제는 실행이다. 역대 정부는 비슷한 약속을 반복했지만 현장 체감은 더딘 경우가 많았다.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는 손에 꼽힌다. 전력난과 인력난, 규제 부담은 구호나 선언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송전선 한 줄, 숙련공 수십 명, 규제 한 조항의 완화가 더 절실하다. 산업계가 기대와 회의를 동시에 내비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투자와 제도 개선 그리고 현장에 닿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제조업 경쟁력은 더 이상 구호에 머물 수 없다. '제조업 르네상스'라는 이름에 걸맞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산업계의 절박한 요구와 맞닿아 구체적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 기업의 절박한 요구와 정부의 지원 의지가 맞물려야 비로소 제조업 부흥은 현실이 된다. 이번 간담회가 선언적 구호의 되풀이로 끝날지, 정책 실행의 분기점이 될지는 결국 정부가 보여줄 속도와 실행력에 달려 있다.
2025-09-06 21: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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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 또다시 등 돌리나…티몬 재오픈 연기에 속타는 오아시스
[이코노믹데일리] 기업회생절차가 종결된 지 불과 보름 남짓만에 재오픈을 추진했던 티몬이 이달 10일로 예정했던 개장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카드 결제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상 영업이 불투명해졌고, 모기업 오아시스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오아시스가 서둘러 티몬 영업을 재가동하려 한 배경에는 비식품 카테고리 확장과 기업공개(IPO) 재도전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티몬의 재오픈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셀러(판매자)들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티몬의 성패가 단순 결제망 복원이 아닌, 소비자와 판매자의 신뢰를 얼마나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전날 파트너사 간담회를 열고 “제휴 카드사 및 관계 기관의 민원으로 인해 재개장 일정을 불가피하게 연기했다”며 “카드사 합류로 결제 시스템이 완비되는 시점에 다시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티몬은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로 영업을 중단한 이후 오아시스에 인수됐다. 재개장을 목표로 1만여개 파트너사와 100만개 이상의 상품을 준비해왔지만, 일부 피해자가 카드사 등에 기존 피해 보상 대책을 요구하며 민원을 제기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상당수 파트너사는 당시 미정산으로 피해를 본 셀러들이다. 법원은 지난 6월 23일 티몬 회생계획을 강제 인가해 오아시스 인수를 확정했고, 8월 22일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법원은 회생계획 집행률이 96.5%에 이르렀다고 밝혔으나, 일반 채권자인 셀러·소비자의 현금 변제율은 0.76%에 불과했다. 전체 채권 약 1조2000억원 가운데 실제 변제된 금액은 약 116억원 수준이다. 법인의 회생은 성사됐지만 채권자 피해는 대부분 남은 셈이다. 법원의 강제 인가로 회생계획이 확정되면서 오아시스는 티몬의 기존 채무에 대해 별도의 법적 책임을 지지 않게 됐다. 인수 주체인 오아시스가 인수대금 외에 추가로 변제할 의무가 없어서다. 일각에서는 티몬의 브랜드 회복과 입점 셀러들의 신뢰 재구축을 위해 일정 수준의 추가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낮은 변제율로 실질적 피해가 큰 만큼 셀러들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오아시스는 티몬 재개장을 위해 5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내놨으며 셀러 유치를 위해 수수료 3~5%, 익일정산 등 조건을 제시했다. 다만 일부 조건은 실제 적용 과정에서 수수료가 추가되는 등 세부 신뢰성 논란도 불거졌다. 오아시스가 티몬 영업 재가동에 나서는 배경은 직매입 중심의 식품 전문 플랫폼을 넘어, 오픈마켓 구조를 흡수해 거래액(GMV)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비식품 카테고리로 외연을 넓히고 과거 철회했던 IPO에 다시 도전할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과거 오아시스는 2023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보다 낮은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실패했다.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도 손실 우려를 이유로 반대해 결국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오아시스의 코스닥 상장 요건 자체는 이미 충족했지만, 성공적인 공모를 위해서는 최소 수조원대 거래액(GMV)과 안정적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연매출 5000억원대에 머무는 현 수준에서 티몬을 통한 외형 확대가 병행돼야만 시장에서 1조원 이상 기업가치 평가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시장에 재안착하려면 단순 재개장이 아니라 신뢰 회복 장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카드사 및 간편결제사 복귀, 정산·환불 보증체계 명문화, 추가 상생·보상안 마련, 브랜드 신뢰 회복 전략 등이 동시에 충족되지 않으면 리스크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티몬 관계자는 “재오픈은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재오픈이 불확실하게 지연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상생할 수 있는 티몬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9-04 16: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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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그림자 경영' 종료...해외사업 직접 책임진다
[이코노믹데일리]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증권 책무구조도에 이름을 올리며 해외사업의 공식적인 책임경영에 나선다. 이는 그간 자문 역할에 머물렀던 박 회장이 글로벌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현주 GSO(Global Strategy Officer)는 그간 해외사업 전략 수립의 자문을 맡아왔으나, 이번 책무구조도 등재를 통해 공식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중장기 방향성 수립과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된다. 책무구조도는 지난해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제도로, 금융회사에서 주요 업무의 최종 책임자를 명확히 정하는 규정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형식적 변화가 아니라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창업주인 박 회장이 직접 해외사업의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박현주 회장이 이끈 미래에셋의 글로벌 진출은 국내 금융업계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2007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시장 진출은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각국의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냈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2242억원으로, 전체 세전이익 8663억원 중 26%를 차지했다. 이는 해외사업이 단순한 부가사업이 아닌 그룹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 홍콩,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ETF 사업과 인도에서의 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 사업 확장은 박 회장의 글로벌 전략 수립 능력을 입증하는 사례다. 미국 시장에서는 ETF 사업을 중심으로 한 자산운용 역량을 구축했고, 홍콩에서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켰다. 인도 미래에셋쉐어칸의 경우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산관리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박현주 회장이 공식적인 해외사업 책임자로 나서면서 직면하게 될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첫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다. 미·중 갈등 심화와 각국의 금융규제 강화, 경제성장 둔화 등은 해외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축소 압력과 미국에서의 규제 강화는 전략적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현지화와 글로벌 일관성 간의 균형 해결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증권 등이 해외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은 성공의 핵심 요소였지만, 동시에 통합적인 글로벌 브랜드 관리와 리스크 통제의 어려움을 야기한다. 박 회장은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역시 녹록치 않다. 기존의 ETF와 브로커리지 사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자산, 핀테크, ESG 투자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젊은 세대의 투자 패턴 변화와 디지털 혁신에 대한 대응은 중요한 과제다. 업계는 박 회장의 경영 복귀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는 "박 회장의 책무구조도 등재는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음을 시사한다"며 "창업주가 직접 나서는 것은 해외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글로벌 전략 추진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 대한 민첩한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며 "박 회장의 경험과 통찰력이 이러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2025-09-04 08: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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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윤리금융단체, "방위 투자에 ESG 표지 붙이지 말라"
[이코노믹데일리] 유럽연합(EU)이 국방비 지출을 ‘지속가능 투자’로 분류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이름 아래 방위 산업까지 포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윤리금융단체와 시민사회는 강력히 반대하며 “이는 ESG의 근본 취지를 훼손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매우 흥미로운 논쟁입니다. ◆국방비, ‘지속가능 투자’로 인정?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최근 국방비 지출을 '지속가능 투자'로 분류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논의는 지난 6월 24일~25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회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EU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GDP의 5%로 증액하는 방안을 포함한 '헤이그 투자 계획'을 채택했으며, EU는 이를 통해 국방비 지출을 지속가능한 투자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3월 6일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는 국방비 지출을 ‘지속 가능한 투자’로 분류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EU가 국방비 지출을 증액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투자로 분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논의는 EU가 2028~2034년 예산 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제기됐습니다. 최근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갈등, NATO 방위비 확대 요구 등 안보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정책 당국자들은 국방 지출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6번’, 즉 ‘평화·정의·강력한 제도 구축’과 연결해 해석하며 방위비 역시 사회적 안정과 제도적 강화를 위한 ‘지속 가능 투자’로 인정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유럽 내 ESG 투자 확대가 금융시장 규제와 맞물려 제도적으로 강화된 만큼 국방비가 ‘지속 가능 투자’로 포함된다면 막대한 자본이 방위산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두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안보 없이는 지속 가능성도 없다”며 국방비의 ESG 분류를 옹호하기도 합니다. ◆윤리금융단체의 강력 반발 그러나 윤리금융단체와 사회책임투자 진영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글로벌 윤리금융 네트워크인 GABV(Global Alliance for Banking on Values)를 비롯한 단체들은 EU 입법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방위비 지출을 ESG 범주에서 철저히 배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GABV는 2024년 2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러한 입장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무기 산업이 본질적으로 파괴와 폭력을 수반하며, 이를 '지속 가능한 투자'로 분류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워 워싱(war-wash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무기와 군비 지출을 ESG란 긍정적 이미지를 이용해 포장하는 행위가 ESG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워 워싱’이란 무기와 군비 지출을 ESG란 긍정적 이미지를 이용해 포장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또한 GABV는 지난 7월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EU의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무기' 정의가 너무 좁다고 지적하며, 국제 인도법 기준에 부합하는 무기 범주를 포함하도록 규제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무기 사용이 국제 인도법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명확히 하여, 군비 지출이 ESG 투자로 분류되는 것을 방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GABV의 입장은 EU가 추진하는 국방비의 ESG 범주 포함 시도가 ESG의 본래 목적과 충돌하며,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의 상징으로 기능해온 ESG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들은 “무기와 군수 산업은 본질적으로 파괴와 폭력을 수반한다”며 이를 ‘사회책임 투자’로 분류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SG 본래의 목적과 충돌 이들 윤리금융단체들은 이는 단순한 분류상의 문제가 아니라 ESG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말합니다. ‘ESG 라벨’은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의 상징으로 기능해왔는데 군비 확대가 그 범주에 들어간다면 투자자와 시민사회 모두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ESG 투자의 본질은 인간과 생태계의 복지 증진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환경 파괴를 줄이고,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ESG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군비 확대는 전쟁과 갈등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며, 환경 파괴나 인권 침해와 직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위비를 ESG 범주에 넣으려는 시도는 ESG의 근본 목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보는 입장들입니다. 또한 ESG 투자는 기후 대응, 주거 안정, 교육, 보건과 같은 공공 복지 영역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윤리금융단체들은 “지속 가능 금융은 평화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를 뒷받침해야 하며, 군비 확대는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지적합니다. ◆신뢰성 위기에 놓인 ESG…향후 전망과 시사점 이번 논란은 ESG 프레임워크의 신뢰성과 경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ESG라는 개념이 본래의 사회적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정치적 필요나 경제적 이해에 따라 왜곡된다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의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이미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ESG 라벨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남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후 EU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ESG의 미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국방비 지출이 ESG로 공식 분류된다면, 이는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전례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윤리금융단체들의 주장이 힘을 얻는다면, ESG 라벨은 그 신뢰성과 본래 취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ESG의 본질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무기를 지속 가능성의 이름 아래 포함시킬 것인지, 아니면 ESG를 인간과 환경 복지를 위한 순수한 투자 기준으로 지켜낼 것인지는 앞으로의 논의와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 ESG의 도덕적 힘을 약화시키고 사회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25-09-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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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수동 조작 RPG '가디스오더' 9월 출시…글로벌 시장 정조준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게임즈가 자동 전투가 주류를 이룬 모바일 RPG 시장에 ‘수동 조작의 손맛’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출사표를 던진다. 픽셀 아트 감성과 콘솔 게임을 연상케 하는 깊이 있는 액션을 결합한 신작 ‘가디스오더’를 오는 9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하반기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가디스오더’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글로벌 시장에서 도트 그래픽의 매력을 입증한 개발사 로드컴플리트가 제작을 맡은 모바일 액션 RPG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게임을 통해 기존 모바일 게임의 문법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며 전투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천편일률적인 자동사냥 시스템에 피로감을 느낀 글로벌 RPG 팬들을 정조준한 핵심 승부수다. 게임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연 전투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전투 중 3명의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는 ‘태그 전투’를 통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단순히 캐릭터를 바꾸는 것을 넘어 특정 조건에서 발동하는 협력 기술 ‘링크 시스템’을 활용해 강력한 연계 공격을 펼칠 수 있다. 또한 보스 몬스터들은 각기 다른 고유 패턴을 가지고 있어 이를 파악하고 파훼하는 콘솔 게임 특유의 공략의 재미를 모바일 환경에 구현했다. 돌격, 강습, 제압, 전술, 지원 등 다섯 가지 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인 파티 구성은 전투의 깊이를 한층 더한다. 이러한 수동 조작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것은 감각적인 비주얼이다. 픽셀 기반의 도트 그래픽에 생동감 넘치는 카툰풍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담아냈다. 아기자기한 일상 묘사부터 박진감 넘치는 전투 연출까지 이용자가 스토리와 캐릭터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오더’의 성공적인 글로벌 론칭을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쳤다. 지난 6월부터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등에서 소프트론칭을 진행하며 게임의 안정성과 시장성을 검증했으며 7월에는 온라인 쇼케이스와 한국·대만 시연회를 통해 핵심 콘텐츠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RPG 주력 시장인 일본, 대만, 북미, 동남아를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총 6개 언어와 함께 한국어 및 일본어 풀 보이스까지 지원하며 현지화에도 만전을 기했다. 장기적인 플레이를 위한 풍부한 콘텐츠도 마련됐다. 85개 스테이지로 구성된 파밍 던전 ‘의뢰’, 매주 규칙이 바뀌는 도전 콘텐츠 ‘북부 전선’, 캐주얼 PvP ‘기사 그랑프리’, 고난도 보스전 ‘검은 균열’ 등 다채로운 전투 콘텐츠가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인 목표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가디스오더’는 출시 전부터 다양한 권역에서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착실히 마련해왔다”라며 “자동 전투의 편리함과는 또 다른 직접 조작하고 공략하는 RPG 본연의 재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완성도를 높여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2025-09-03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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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화장품 시대'...제약업계, 신성장 동력으로 이너뷰티 선택
[이코노믹데일리] "K-제약의 도전은 건강과 아름다움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이번 특집은 제약업계에서 개발한 뷰티 혁신을 이너뷰티, 홈케어 디바이스, 더마코스메틱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눠 조명합니다." 최근 'K-이너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제약업계도 발 빠르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피부·모발·체형 관리 등 외적 아름다움은 물론 면역·장 건강까지 아우르는 기능성 이너뷰티 제품이 각광받자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너뷰티 시장은 2019년 약 7000억원에서 2023년 약 1조원으로 3년 사이 약 40%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비자의 건강·뷰티 통합 수요에 부합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약사들의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콜라겐,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 피부 보습·탄력 성분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을 비롯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추는 유산균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너뷰티인 유산균 가운데 듀오락을 꼽을 수 있다. 듀오락은 자체 개발한 '듀얼코팅' 기술로 유산균 생존율을 최대 91.6%까지 끌어올렸으며 기존 비코팅 유산균 대비 221배 높은 장내 생존율을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입증했다. 또한 해당 기술에 대해 한국·일본·중국·미국·유럽 등 5개국 특허 등록을 완료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듀얼코팅 기술은 살아있는 유산균을 단백질과 다당류로 이중 코팅해 위산과 담즙산 등 인체 환경으로부터 유산균을 보호하고 장까지 안전하게 전달하는 독자 기술이다. 인체 고유의 산도(pH)차이를 이용해 위에서는 견고한 코팅이 유지되고 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코팅이 풀리며 유산균이 활성화되는 구조다. 특히 이번 기술 고도화를 통해 코팅에 사용되는 단백질을 더 작은 분자로 가수분해함으로써 유산균 생존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동아제약은 콜라겐 브랜드 '아일로'를 통해 식물성 원료 기반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아일로에서 개발한 '뮤신 콜라겐 젤리'는 대표 제품인 타입1 콜라겐 앰플에 담긴 4가지 핵심 성분을 한 포에 담아 개발됐다. 국내산 생마에서 추출한 식물성 뮤신, 300달톤의 저분자 타입1 콜라겐, 히알루론산, 알로에베라 겔을 함유했다. 특히 타입1 콜라겐은 체내 28종의 콜라겐 중 피부 진피층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성분으로 미세 분자 구조로 설계돼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 이는 비건·클린뷰티 트렌드와 맞물리며 젊은 소비자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HLB제약은 '나티아 PDRN 다이렉트'로 이너뷰티 시장의 혁신을 시도했다. 두께 1mm 필름 한 장에 순도 86% 이상의 고순도 PDRN 100mg을 농축한 경구형 제품으로 간편한 섭취와 빠른 흡수력이 특징이다. 여기에 콜라겐, 리포좀 L-글루타치온, 히알루론산을 배합해 피부 탄력·톤 개선, 항산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HLB제약의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한 ‘먹는 PDRN’은 차세대 이너뷰티 솔루션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너뷰티 시장은 기능성과 안전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로 제약사들이 쌓아온 임상 데이터, 특허 기술, 원료 경쟁력 등이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K-이너뷰티 위상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9-02 17: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