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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대신 OTT·게임"…설 연휴 체류형 콘텐츠 소비 급증
[이코노믹데일리] 명절 연휴를 상징하던 대가족의 풍경이 옛말이 되고 있다. 물리적 이동과 모임 대신 디지털 세계에 머물며 게임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즐기는 '체류형 소비'가 새로운 명절 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2일 트렌드 분석 기업 퀀텀런에 따르면 지난해 연휴 기간 글로벌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 시간은 평일 평균 대비 50~75% 가량 폭증했다. 긴 연휴가 보장되면서 평소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고사양·몰입형 게임에 시간을 쏟는 '연휴 특수'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상 콘텐츠의 강세도 뚜렷하다. 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초 9일간의 연휴 기간 국내 넷플릭스의 1일 총 사용 시간은 연휴 전주 일요일보다 2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명절이 단순히 '고향으로 모임'이 아니라 밀린 시리즈물을 한꺼번에 해치우는 '콘텐츠 집중 소비 기간'으로 변하고 있다. 변화의 이면에는 가치관 변화와 경제적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족 중심의 의례를 지키기보다 개인의 재충전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명절을 '자기 보상의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집에서 여가를 향유하는 형태의 부상이 디지털 체류 소비를 더욱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요인도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장거리 이동과 명절 준비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 부담은 소비자들을 집 안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싼 교통비와 명절 준비 비용 대신 저렴한 월 구독료로 무제한 엔터테인먼트를 누릴 수 있는 OTT와 큰 돈이 들지 않는 게임이 최고의 '가성비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IT 기업들은 명절 직전에 맞춰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거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이용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명절 IT 경제는 기술의 진보와 함께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AI 기반의 초개인화 추천 기술이다. 사용자의 시청 이력과 체류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해 연휴 기간 내내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리스트를 자동 제안함으로써 이용자가 플랫폼을 이탈할 틈을 주지 않는 전략이다. 또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 보급이 확대되면 공간의 제약마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 공간에서 가족과 게임을 즐기거나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명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연휴 동안 확보한 사용자를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해 콘텐츠와 커머스, 커뮤니티를 결합한 '슈퍼앱'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02-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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