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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인' 다 무너졌다…이커머스 성패 '한 끗 차이'로 갈릴까
[이코노믹데일리] ‘티메프(티몬+위메프)’발 미정산 사태가 큐텐그룹을 넘어 이커머스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티메프가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지 약 3주만인 지난 16일 인터파크커머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인테리어 오픈마켓 ‘알렛츠’도 대금 지연 사태에서 비롯된 경영난을 이유로 최근 폐업을 공지했다. 이커머스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일부 플랫폼의 연쇄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 특성상 시장을 선점할 때까지 공격적인 투자와 출혈 경쟁으로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는 경영 전략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체 대부분 상장만 하면 단숨에 적자를 메울 수 있다며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 것이 부메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재무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출혈 경쟁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형태의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로써 구영배 대표의 큐텐그룹 산하 이커머스 3사 모두 회생 절차를 위한 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큐텐은 지난달부터 불거진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파산 위기에 놓여있었다. 이에 정상 운영을 주장했던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기업회생의 길을 걷게 됐다. 큐텐 산하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소비자와 판매자가 대거 이탈해 재정난에 빠지면서다. 인터파크커머스 측은 “일부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 등이 정상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판매 대금을 보류하는 등 문제들이 발생해 판매자 대금 지급 지연으로 이어졌다”며 “최근에는 일부 채권자의 가압류 등 조치에 따라 정상적인 영업 활동과 소액이라도 계속하고 있는 미정산 대금 지급을 할 수 없게 됐다”고 기업회생 배경을 밝혔다. 티메프 사태 후 우려됐던 이커머스들의 연쇄 도산도 현실화되고 있다. 인테리어 오픈마켓 알렛츠는 지난 1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공지가 올라온 16일은 입점업체의 중간 정산일이었다. 갑작스런 폐업 선고 이후 다수 입점업체들은 알렛츠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주문한 제품이 돌연 배송 중단됐다며 카드 결제 취소 등을 촉구하고 있다. 19일 기준 알렛츠 피해 소비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엔 907여명,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모인 방엔 648여명이 가입해 피해 확인과 소송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앞서 디자인 소품·문구 전문 쇼핑몰 ‘바보사랑’도 티메프 사태 일주일 전 갑자기 폐업 소식을 알렸다. 바보사랑은 입점 업체에게 길게는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판매 대금을 정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도 상황은 좋지 않다. 일부 기업의 경우 가진 자산을 모두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의 경우 5년간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57억원이던 자본총계는 2023년 –542억원으로 확대됐다. 누적된 당기순손실로 쌓인 결손금 규모도 상당하다. 에이블리의 미처리 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20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규모인 2594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결손금은 에이블리 설립 이후 누적된 적자에 따른 것이지만 현재 1500억원의 자본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판매자 정산금이 해당하는 미지급금 대비 현금성 자산 비율은 158%로 이는 자사가 판매자 정산금 대비 충분한 현금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명품 플랫폼 시장도 살얼음판이다. ‘머트발’로 불리는 머스트잇과 트렌비, 발란 3개 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236억원, 654억원, 785억원의 결손금을 기록했다. 트렌비와 발란은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매출 감소율은 각각 54.5%, 56%에 달한다. 이 상황에서는 투자를 통한 자금 수혈 또는 흑자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지금까지 ‘계획된 적자’ 등의 표현을 써가며 실적 악화를 정당화해 왔다. 시장을 선점할 때까지 공격적인 투자와 출혈 경쟁으로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는 경영 전략이라는 논리다. 사용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업체의 특성 상 마케팅 비용을 쓰더라도 이용자나 거래액을 빠르게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쿠폰 남발 등 출혈 마케팅이 대표적인 예 중 하나다. 티몬과 위메프도 다른 업체와 비교해 유난히 할인 쿠폰을 많이 발급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같은 관행은 몸집 불리기에 효과는 있었지만 만성 적자 상태를 방관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었다.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 업계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메프 사태를 막기 위해선 과거 이커머스 산업 생태계의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소비자나 판매자는 저렴한 가격이나 할인 프로모션으로만 승부하려는 이커머스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며 “출혈 경쟁이 아닌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생존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2 06:00:00
"공정위 과징금에 와르르"…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 '적자전환'
[이코노믹데일리] 쿠팡이 8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검색 순위 조작 등 과징금 추정치 1억2100만 달러(1630억원)를 선반영한 영향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 모기업 쿠팡Inc는 2분기 2500만 달러(342억원·분기 평균환율 1370.44원 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쿠팡은 작년 2분기 1억4764만 달러(1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었다.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과 관련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추정치 1억2100만 달러 및 자회사(합작법인)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 3100만 달러(424억원)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선반영됐다. 만약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와 파페치 손실을 제외한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억2400만 달러(1699억원)이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3억2300만 달러(10조357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해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자회사 파페치의 2분기 매출은 6304억원이며 이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4053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에는 1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었다. 쿠팡에서 2분기 3개월간 한 번 이상 구매한 활성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 2분기 매출은 8조8132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대만사업·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파페치를 제외한 성장세는 188%를 기록했다.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 손실(EBITDA·상각전 영업손실)은 2740억원이다. 쿠팡의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 달러(7조5867억원)로 작년 말 52억4300만 달러 대비 증가했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고객이 계속해서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고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 전체 5600억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낮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이날부터 기존 유료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한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요금은 월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오른 지 약 3년 만이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지만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 이후 기업회생(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상황이라 업계는 요금 인상 후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쿠팡 멤버십 해지를 마음먹었던 사람들을 붙잡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티메프 사태의 여파가 크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쿠팡의 3분기 실적에는 월회비 인상 및 티몬·위메프 사태 영향이 반영될 전망이다.
2024-08-07 09:41:13
발란, 박세익 신임 CFO 선임…"신규 투자·IPO 준비 전력"
[이코노믹데일리] 명품 플랫폼 업체 발란이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박세익 전 와디즈 이사를 선임했다. 22일 발란에 따르면 박 CFO는 이달부터 공식 합류했으며 신규 투자 유치 및 상장 준비 등을 담당한다. 박 CFO는 스타트업 회계, 재무, 자금조달 전문가로 다수의 회사에서 시리즈 C·D 투자 유치, 경영 분석, 전사 예산 및 KPI 관리 등을 담당해왔다. 풍부한 해외 인수합병(M&A) 태스크 전담 지원 및 해외 자회사 결산 지원, 신규 서비스 론칭 태스크포스(TF) 리드 등의 경험으로 발란의 글로벌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 CFO는 한양대 경제금융학을 전공하고 LX판토스와 카카오에서 연결 회계 및 자회사 결산 지원 파트장 등을 맡았다.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와디즈에서 재무·자금·회계·경영관리 이사를 역임했다. 박 CFO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는 시작점에서 발란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발란의 혁신적인 럭셔리 경험을 해외 소비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CFO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22 15: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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