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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6G 패권 다툼 틈타 5G 이어 '최초' 노리는 한국
[이코노믹데일리] #1. 업무상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장인 A씨는 외국에서도 휴대전화 로밍 없이 국내에 있는 본사와 통화하거나 실시간으로 대용량 파일을 주고 받는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쓴 몇 년 전만 해도 매번 로밍 서비스에 가입해야 했으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번거로움이 줄었다. 특히 통신망이 잘 갖춰지지 않은 해외 오지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본사와 협의해 원활하게 대처 가능하다. #2. 강아지를 키우는 B씨는 최근 가슴이 철렁한 경험을 했다. 청소를 하기 위해 현관문을 열어둔 사이 B씨의 강아지가 사라진 것. B씨는 순간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침착하게 스마트폰에 설치된 반려동물 위치 찾기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강아지가 집 근처 공원 쪽을 걷고 있음을 확인했다. B씨는 6G 상용화 이후 일상화된 '만물인터넷(IoE)' 덕분에 강아지를 잃어버린 지 30분도 안 돼 다시 만날 수 있었다.0 다가올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에는 5G를 사용하는 지금보다 통신 서비스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단순히 데이터 처리 속도만 빨라지는 차원이 아니라 5G가 극복하지 못한 공간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업계는 오는 2030년 무렵 6G가 상용화되면 진정한 의미의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든 이용 가능한 통신)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 오른 글로벌 6G 경쟁 4일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같은 통신 선진국을 중심으로 6G 표준화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는 2028년까지 5G 어드밴스드 표준 정립을 마무리하고 오는 2030년께 6G 1차 표준을 승인할 계획이다. 각국은 3GPP의 일정에 맞춰 자국의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세우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1년 의회에서 '6G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네트워크법'을 제정하고 6G 표준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에 앞서 6G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통신 관련 사업자 연합체 '넥스트 G 얼라이언스'도 출범한 상태다. 이 연합에는 미국 내 3대 통신사인 AT&T·버라이즌·T모바일은 물론 인텔·퀄컴 등 반도체 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나 시스코 같은 소프트웨어·장치 기업이 모두 가입했다. 미국은 특히 글로벌 통신 산업의 맹주로 떠오른 중국을 겨냥해 군사 동맹국인 영국·호주·한국·일본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세계 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6G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선언문에는 6G 기술 개발 원칙과 방향이 담겼다. 중국은 5G 분야에서 이미 강대국 반열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최신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화웨이(31.3%)였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규제하고 화웨이 제품의 자국 내 판매를 금지하며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섰지만 이를 무색케 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자체 조사를 통해 5G 표준 특허 출원 건수가 전 세계 건수의 42%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웨이는 5G에서 6G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인 5G 어드밴스드를 '5.5G'로 명명하고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를 상용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5G보다도 10배 빠른 초당 10기가비트(Gb)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중국에서 실현함으로써 6G 핵심 기술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통신 3사도 잰걸음 6G 시대 주도권 경쟁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으로 비춰지는 모양새지만 한국도 통신 3사 등 민간과 정부가 합심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따냈듯 오는 2030년 첫 6G 서비스 개시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다. 당시 통신 3사는 미국 버라이즌보다 단 2시간 빠른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첫 5G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통신 3사는 6G의 특징을 초(超)저지연·초공간·초연결로 정의했다. 6G는 5G보다 통신 응답 속도가 10배 빠르고 단위 면적당 연결 가능한 기기 수는 10배 더 많다. 무엇보다 5G가 육상에서만 통신이 가능한 반면 6G는 육·해·공을 가리지 않는다. 통신 3사는 정부와 함께 3GPP의 표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통신 3사는 현재 서비스 중인 5G가 이전 4세대 롱 텀 에볼루션(LTE)과 비교해 일상의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6G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발간한 '6G 백서'에서 5G의 한계와 관련해 "이동통신 네트워크 자체의 속도나 용량 등 기술적인 성능을 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3G, 4G와 같은 이전 세대 네트워크에서 지향한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6G가 상용화되면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인공지능(AI)이나 자율주행, 상공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도심항공교통(UAM)이 비로소 실현된다는 게 통신 업계의 시각이다. 통신 3사가 주목하는 분야는 조금씩 다르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로서 통신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고 KT와 LG유플러스는 비지상 네트워크에 관심을 둔 모습이다. KT는 특히 인공위성을 활용한 우주·항공 통신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위성 통신에 더해 IoE와 유사한 '앰비언트 사물인터넷(IoT)'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부 역시 주파수와 위성망을 확보해 6G 시대를 앞서 열겠다는 방침이다. 과기부는 지난달 발표한 '제4차 전파진흥기본계획'에 이같은 내용을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저궤도 위성 통신 연구개발(R&D)과 기술 표준화 국제 협력 강화, 기존 3G·LTE·5G 주파수 재할당과 광대역 주파수 확보 등이 추진된다. 정부는 6G 기술 R&D에 향후 5년간 4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11-05 05:05:00
KT, 10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우수' 등급 달성
[이코노믹데일리] KT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10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중소벤처 파트너사와의 상생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KT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최우수 기업으로 10년 연속 선정된 기업은 KT를 포함해 단 6개사에 불과하다. KT는 AI(인공지능)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중소벤처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KT는 파트너사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특히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와 IFA(국제 가전 박람회) 등 주요 글로벌 ICT 전시에 파트너사들의 참가를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2000억원에 달하는 수출 성과를 이루며 상생 협력의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 KT는 AI와 클라우드, 모빌리티 등의 미래 기술을 주도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KT 퓨처웨이브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또한 판교에 ‘KT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보육 공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창업도약패키지와 민관 공동 연구개발(R&D) 프로그램과 연계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KT는 파트너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컨설팅을 비롯해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 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소 파트너사들의 안정적인 경영을 돕기 위해 상생협력펀드와 같은 금융지원, 우수인재의 장기 재직을 위한 내일채움공제, 온라인 채용관 운영 등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임현규 KT 경영지원부문장은 “KT는 파트너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파트너사들이 AICT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2024-10-08 15:22:57
SK텔레콤·KT, 리딩 라이트 어워드 2024에서 영예의 수상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과 KT가 세계적인 이동통신 분야 시상식인 ‘리딩 라이트 어워드 2024’에서 각각 ‘우수 AI 활용 사례’와 ‘올해의 통신사’로 25일 선정됐다. 이 시상식은 매년 각 분야 최고의 통신사업자 및 서비스에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으로 글로벌 ICT 리서치 기관인 인포마와 전문 매체 라이트 리딩이 주관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스마트폰 소비전력 감소 기술을 바탕으로 ‘우수 AI 활용 사례’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부문은 이동통신 영역에서 네트워크와 단말 성능 향상,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AI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활용한 통신사 또는 제조사에게 주어진다. SK텔레콤의 기술은 AI를 통해 스마트폰의 데이터 사용을 예측하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단말과 기지국 간의 연결 상태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모뎀에 경량화된 AI 모델을 구현하여 실시간으로 동작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데이터 발생 예측 정확도가 일정 수준 이상임을 입증하여 스마트폰 소비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온디바이스 AI 기반 스마트폰 소비전력 감소 기술은 AI 시대의 스마트폰 소비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노력"이라며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배터리 용량 증가 및 부품 저전력화와 병행할 경우 배터리 지속 시간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은 SK텔레콤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전시하여 높은 호응을 얻었던 사례와도 연결된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통신과 AI의 융합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은 “이번 수상으로 S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및 AI 기술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텔코 에지 AI 인프라 기술, 온디바이스 AI 기반 단말 소비전력 절감 기술 등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들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이번 시상식에서 ‘올해의 통신사’로 선정되며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의 통신사 부문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뤄내며 통신 산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둔 기업에 수여되는 상이다. KT는 5G SA(Standalone) 전국망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높이 평가받았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리딩 라이트 어워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5G와 LTE를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는 ‘스몰 셀’과 전파의 반사와 투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RIS(Reconfigurable Intelligent Surface)’ 기술을 개발하여 무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 상무는 “이번 리딩 라이트 어워드 수상은 KT의 AICT 전략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AICT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통신 기술 혁신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KT는 이러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향상된 서비스와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 수상을 통해 통신 분야의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기여한 성과를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두 기업은 앞으로도 AI 기반의 서비스와 기술을 통해 통신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09-25 11:27:48
부산모빌리티쇼, 해운대에서 펼쳐지는 '드림카' 열전
[이코노믹데일리] MZ(밀레니얼+Z)세대에게 필수 여행지 중 하나로 인기 몰이 중인 부산에서 자동차 축제가 개막했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는 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BMW 등 완성차 업체가 다양한 차량을 전시에 선보인 가운데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부산모빌리티쇼는 해운대 바다와 함께 '드림카'를 만나볼 수 있는 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개막 첫날 벡스코 제1전시장에는 평일 오전인데도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 찾았다. 전시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견·대기업이 줄줄이 빠지면서 앞선 '2022 부산국제모터쇼' 때보다 전시장 내부가 다소 허전한 느낌은 있었지만 여유 공간이 많아져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참가 기업 수와 부스 숫자만 놓고 보면 2년 전 134개사 1817부스에서 올해 161개사 1910부스로 늘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서울모빌리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국내 유이한 자동차 전시회다. 매년 11월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 규모 전시 행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자동차 삼매경'에 빠지다 앞선 2022년과 마찬가지로 한국지엠이나 KG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향토 기업인 르노코리아와 금양이 참가하며 볼거리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덜었다. 르노코리아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후속인 '그랑 콜레오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일명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가 과거 몸담은 배터리셀 제조사 금양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장 내부 분위기는 후끈했다. 부산은 물론 인근 울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은 부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전시된 차량을 둘러보기 바빴다. 자동차 전시회에 남성 관람객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었다. 10대는 물론 20대 커플, 자녀를 동반한 30·40대 부부, 60대 이상 고령층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 부스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은 곳은 단연 르노코리아다. 부산에 완성차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인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신차 전략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차량 그랑 콜레오스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20년 XM3(아르카나)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차인 만큼 차량 안팎을 둘러보기 위해 10~20분가량 줄을 서는 모습도 보였다. 남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김모씨(50대·여)는 "남편이 그랑 콜레오스를 계약했는데 차량 실물을 보려고 올해 처음 부산모빌리티쇼에 왔다"고 했다. 김씨는 그랑 콜레오스에 대해 "좌석에 앉았을 때 편안했고 뒷좌석 공간이 넓어서 특히 좋았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다음 전시회 땐 자녀들과 함께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 부스도 사람으로 북적였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출시한 전기차 위주로 부스를 꾸렸다. 현대차는 경형 SUV 캐스퍼의 전동화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내놨다. 이 차량은 소형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기존 캐스퍼보다 넓은 공간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귀여운 외관을 유지해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 부스 뒤편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동승석에서 시승해 볼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기아는 지난달 사전 계약을 시작한 소형 전기 SUV EV3와 목적 기반 차량(PBV) PV1·PV5·PV7을 전시했다. EV3는 캐스퍼 일렉트릭보다는 한 체급 높은 전기차로 상위 차종인 EV6 못지않은 실내 구성으로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PBV 3종은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내부를 구성할 수 있는 박스 형태 차량으로 기아가 지향하는 미래 이동수단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배터리 관련 업체로서 유일하게 참여한 금양은 자체 개발한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전시했다. 이 배터리는 테슬라에 들어가는 4680 배터리보다 길이가 15㎜ 늘어난 것이다. 금양 관계자는 "4695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에 들어가는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 수명이 높다"며 "현재 여러 완성차 회사와 비밀유지 협약을 체결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킬러 콘텐츠' 통한 지역 축제化 숙제도 부산모빌리티쇼가 풀어야 할 숙제도 눈에 띄었다. 자동차 전시회라기엔 너무 적은 수의 완성차 업체가 참여했다. 이는 콘텐츠 부족이란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 부산 거주 30대 여성은 "신차나 슈퍼카 같은 다양한 차가 많을 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스럽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매번 부산에서 모터쇼가 열릴 때마다 왔는데 다음에도 이 정도 수준이면 안 올 것 같다"고 밝혔다. 완성차 회사의 모터쇼 불참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세계 3대 모터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일본 도쿄 모터쇼도 최근 들어 매 전시 때마다 참가 기업 유치를 걱정하는 실정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전통적인 모터쇼보다는 미국 국제가전박람회(CES)나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같은 정보기술(IT) 전시회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시회를 주최한 BIMOS 사무국 측도 다양한 부대 행사와 축제를 곁들이는 등 흥행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지스타와 BIFF가 매년 흥행에 성공하며 부산 대표 축제로 위상을 공고히 한 것처럼 부산모빌리티쇼만의 성공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시 위주 행사로 완성차 업체에 의존하기보단 체험 프로그램이나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 다양한 관람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4-07-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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