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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GDP성장률 0.6%…'기저효과 착시'에 가려진 실물경제 부진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2분기 국내 경제가 간신히 0.6% 성장하며 0.1%대의 저성장 국면에서는 벗어났지만, 이마저도 1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대 성장률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1.2%) 이후 가장 높은 수치지만, 4분기 연속 0.1%대 저성장을 이어오던 상황에서의 반등이기에 착시일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우리 경제의 체질 약화가 여실히 드러난다. 기업 투자를 보여주는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감소했다. 민간 건설 경기도 위축세가 지속되면서 건설투자도 1.5% 줄었다. 고금리·고비용 구조 속에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소비 지표도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민간소비는 0.5% 증가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소비 진작 요인에 따른 결과로 구조적인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정부 소비는 1.2% 늘었지만, 건강보험급여비 등 공공 지출이 대부분으로 재정 의존적 회복의 한계를 드러냈다. 반면 수출은 트럼프 관세 여파 속에서도 4.2% 증가하며 전체 성장률을 떠받쳤다. 다만 수출 품목은 여전히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편중돼 있어, 대외 변수에 따른 취약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경제활동별로도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업(-4.4%)과 전기가스수도사업(-3.2%) 등 내수 기반 업종은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서비스업은 0.6% 증가했지만, 정보통신업 부진으로 성장폭이 제한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1.3% 증가하며 GDP(0.6%)를 상회했으나, 이 역시 수출 단가 상승 등 외부 요인에 의존한 결과로 구조적 회복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민간 소비와 순수출 기여도가 각각 0.2%p, 0.3%p로 플러스로 전환된 반면, 설비·건설투자 기여도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0.1%p, 건설투자는 -0.2%p로 생산적 투자 항목의 성장 기여도가 여전히 낮다는 점이 이번 지표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과 소비가 선방했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트럼프발 관세의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어 하반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2025-07-24 08: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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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1분기 '마이너스 쇼크'…전기대비 –0.2% 역성장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전기대비 역성장하면서 9분기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 소비, 투자 전 분야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전망에도 미치지 못한 '마이너스 쇼크'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미·중 갈등과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 리스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초 체력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소수점 기준으로는 -0.24%로, IT 경기 침체 영향으로 -0.5%를 기록했던 2022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수치다. 이번 역성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본격 반영되기 이전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2%)에도 크게 미달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전방위적 침체가 확인된다. 수출은 화학제품, 기계·장비 부진으로 1.1% 감소했고,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2.0% 줄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 의료 등 서비스 부문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지출 축소로 0.1% 줄었고, 건설투자(-3.2%), 설비투자(-2.1%) 역시 뒷걸음질쳤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0.4% 감소해 GDP 성장률(-0.2%)을 밑돌았다. 기여도 측면에서도 민간과 정부 모두 부진했다. 민간 기여도는 전분기 +0.2%p에서 -0.3%p로 돌아섰고, 내수 성장 기여도 역시 -0.6%p로 후퇴했다. 순수출 기여도만 0.3%p를 유지했지만, 이는 수입 감소에 따른 기술적 반사 효과에 불과하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0.8%)과 건설업(-1.5%)이 위축됐으며, 서비스업은 일부 업종에서 개선됐지만 전반적으로 보합세에 그쳤다. 농림어업은 3.2% 증가했지만 거시 경제 전체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번 역성장으로 한국 경제는 2022년 4분기 이후 두 번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2023년 2분기에도 -0.2%를 기록한 바 있어, 최근 4개 분기 중 2개 분기에서 역성장을 보인 셈이다. 그 외 분기들도 0.1%의 미미한 성장에 그쳐 사실상 '성장 정체' 상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 정부소비, 수출, 수입, 투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부진이 동반됐다"며 "실질 국내총소득(GDI)까지 줄어든 것은 교역조건 악화가 생산활동을 넘어 구매력 자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25-04-24 0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