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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회장, 책임 경영 전면에 '칼날'…보안 강화 '정면돌파' vs. 신뢰 회복 '난항'
[이코노믹데일리] 가상자산 위믹스가 90억원대 해킹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위메이드 박관호 회장이 오너 경영 복귀 후 맞이한 첫 번째 대형 악재다. 2022년 유통량 허위 공시 논란으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라는 쓴맛을 봤던 위믹스는 장현국 전 대표의 뚝심 있는 노력으로 재상장에 성공하며 화려한 부활을 꿈꿨다. 하지만 이번 해킹 사태는 위믹스의 재도약에 다시금 먹구름을 드리우며 박 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대응 능력을 시험대에 올렸다. ◆ 90억 증발, ‘플레이 브릿지 볼트’ 뚫렸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위믹스 재단이 운영하는 가상화폐 지갑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외부 해커의 침입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해커는 이 지갑에서 약 865만 4860개의 위믹스 코인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시세로 약 87억50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였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 코인을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핵심 시스템으로 볼트는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금고 역할을 한다. 보안의 핵심 축이 뚫린 셈이다. 위믹스 재단 조사 결과, 해커는 고도의 해킹 기술을 동원하여 NFT 플랫폼 ‘나일’의 서비스 모니터링 시스템 인증키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무려 15차례에 걸쳐 비정상적인 거래를 시도했고 이 중 13번이 성공하며 볼트에 잠자고 있던 위믹스 코인이 순식간에 해커의 지갑 두 곳으로 분산 이체됐다. 탈취된 위믹스는 쿠코인, 비트마트 등 7개의 해외 거래소로 신속하게 옮겨져 대부분 현금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해커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지만 위믹스 재단은 배후에 전문 해커 조직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위믹스 측은 내·외부 보안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라자루스 연루 가능성은 낮다”며 선을 그었다. 김석환 위믹스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 조사 과정에서 2023년 7월 퇴사한 시스템 작업자가 공용 저장소에 업로드한 자료가 유력한 최초 유출 경로로 지목됐다. 김 대표는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해당 자료를 통해 인증 과정에 대한 해킹 가능성을 확인하고 추가 침해 시나리오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부 시스템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해킹 발생 후 위믹스 측의 대응 과정은 논란을 낳았다. 사고 발생 사실을 즉각적으로 공지하지 않고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위믹스 재단은 추가 해킹 가능성과 시장의 혼란을 우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디지털자산거래소협의체(DAXA, 닥사)는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며 ‘늑장 공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김 대표는 “해킹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내부 시스템 침입으로 해킹이 발생한 것은 인지했으나 잠재적 취약점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기술적 조치가 우선적으로 필요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의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 박관호 회장, ‘보안 강화’ & ‘긴급 수혈’ 투트랙 승부수 위기 상황 속에서 박관호 회장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보안 강화’다. 위믹스 재단은 해킹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 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섰다. 단순한 시스템 보수를 넘어 인프라를 ‘환골탈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침투 시나리오에 따른 모든 인증 로직을 교체하고 전체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24시간 서비스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하고 단일 볼트에 과도한 자산이 집중되지 않도록 복수 볼트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외부 보안 전문가들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블록체인 상 모든 거래 기록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트랜잭션 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외부 위협에 대한 탐지 및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안용운 위메이드 CTO는 “NFT 브릿지 재오픈 시 모든 키를 교체하여 동일한 해킹 이슈 발생 가능성은 낮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염되지 않은 소스 코드로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키, 경로, 인프라 등 모든 요소를 교체했다”고 강조했다. 보안 시스템 강화에 대한 위메이드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번째 승부수는 ‘긴급 자금 수혈’이다. 위메이드는 해킹 사태로 흔들리는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발 빠르게 자금 투입 결정을 내렸다. 지난 6일 100억원 규모의 자사 코인 긴급 바이백을 발표한 데 이어 14일에는 2000만개의 위믹스를 추가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총 29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투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다. 특히 박관호 회장이 2023년부터 개인 자금 300억원을 투입하여 위믹스를 지속적으로 매수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긴급 자금 투입은 오너 경영 복귀 후 책임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 위기 속 ‘전화위복’ 노리는 위믹스…미래는 ‘보안 신뢰’에 달렸다 위메이드 측은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된 이후 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박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후 위메이드는 2년 연속 적자를 끊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신작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 또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한 발 빠른 대응 역시 오너 경영 체제 전환의 긍정적인 효과라는 분석이다. 긴급 자금 투입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바이백 발표 이후 위믹스 가격은 국내 거래소 빗썸 기준으로 13일 종가 715원에서 14일 853원, 15일 1011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971원 선에서 거래되며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바이백 발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 회복만으로는 ‘보안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보안’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현재 위믹스 앞에는 닥사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 해제라는 또 다른 과제가 놓여있다. 닥사는 21일까지 위믹스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연장, 해제 또는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닥사가 유의 종목 지정을 연장하거나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내릴 경우 위믹스의 재도약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위믹스 재단은 닥사의 결정을 기다리며 소명 절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해킹 사태는 위믹스에게는 분명 뼈아픈 사건이지만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박관호 회장의 책임 경영 아래, 보안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성공한다면 위믹스는 ‘보안 리스크’라는 꼬리표를 떼고 다시 한번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닥사의 결정 그리고 향후 보안 신뢰 회복 여부에 따라 위믹스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놓여있다. 김석환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 성장 의지는 변함없으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용운 CTO 역시 “이번 해킹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보안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여 더 나은 위믹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위믹스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보안 신뢰’를 기반으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가상자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03-18 1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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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투자자들, 위메이드 해킹 사태에 집단 시위 예고
[이코노믹데일리] 위믹스(WEMIX) 투자자들이 위메이드의 ‘플레이 브릿지’ 해킹 사고에 대한 집단 행동에 나선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 측에 해킹으로 탈취된 위믹스 코인에 대한 ‘바이백(Buyback)’과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이사회 의장)의 위믹스 코인 매수 등을 강력하게 촉구할 예정이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일부 위믹스 투자자들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믹스 타워 앞에서 대규모 집회 시위를 예고하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금일 또는 내일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접수하고,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를 택해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위메이드 측에 요구하는 사항은 크게 네 가지다. △해킹 피해 코인 ‘바이백(Buyback)’ 시행, △위믹스 투자 수익 200억원 규모 ‘배치 번(Batch Burn)’ 이행, △분기별 ‘AMA(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정례화, △박관호 의장의 잔여 위믹스 코인 109억원 매수 집행 등이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8일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의 체인 간 토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가 악의적인 외부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해커는 ‘플레이 브릿지 볼트(Vault)’를 뚫고 865만 4860개의 위믹스 코인을 탈취했다. ‘볼트’는 토큰 교환 과정에 필요한 위믹스 코인을 보관하는 일종의 금고 역할을 한다. 탈취된 코인은 공격자 지갑 2곳을 거쳐 쿠코인, 비트마트 등 7개 글로벌 거래소로 옮겨져 대부분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킹 사고 직후 위메이드 주가와 위믹스 코인 시세는 곤두박질쳤다. 전날 위메이드 주가는 11% 이상 급락했으며 위믹스 코인은 국내 주요 거래소 빗썸 기준으로 전일 대비 26% 폭락했다. 현재 위믹스 코인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번 해킹으로 인해 위믹스 코인 자체의 직접적인 탈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량의 해킹 코인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위믹스 코인 가격 하락을 야기, 투자자들에게 간접적인 손실을 안겼다. 또한 ‘플레이 브릿지’ 이용자들은 토큰 교환 비율 차이로 인해 재산상 손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위믹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 측에 해커에게 탈취당한 약 90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 865만 4860개를 시장에서 ‘바이백’하여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재예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바이백’은 회사 측에서 자사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를 의미하며 코인 시장에서는 가격 안정화 및 투자자 신뢰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위메이드가 약속했던 위믹스 투자 수익의 시장 환원 정책인 ‘배치 번’ 이행도 촉구할 예정이다. ‘배치 번’은 위메이드가 2023년 5월 발표한 위믹스 재단 투자 수익 환원 정책으로 분기별 투자 수익 정산, 바이백, 소각 등을 통해 커뮤니티와 시장에 수익을 환원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재 ‘배치 번’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더불어 박관호 의장이 약속했던 잔여 위믹스 코인 109억원 매수도 요구할 방침이다. 박 의장은 과거 총 600억원 규모의 위믹스 코인 매입 계획을 밝혔으며 1차 300억원 매입은 완료되었고 2차 300억원 중 191억원이 집행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박 의장이 남은 109억원을 위믹스 코인 매수에 조속히 투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회사는 기존 ‘배치 번’ 정책을 통해 위믹스 재단 투자 수익을 커뮤니티와 시장에 환원하고 위믹스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해왔다”며 “현재는 ‘배치 번’을 포함한 ‘위믹스 번 프로그램’ 대신 ‘위믹스 페이’ 매출의 최소 4~5%를 재원으로 하는 바이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3-05 18: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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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금일 정식 출시...박관호 회장 경영 복귀 후 첫 야심작
[이코노믹데일리] 위메이드가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20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하며 5년 연속 최대 매출 도전에 나선다. 특히 이번 신작은 위메이드 창업주 박관호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플레이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 MMORPG로 위메이드엑스알에서 개발을 맡았다. 위메이드는 이 게임을 통해 MMORPG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 차세대 MMORPG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석훈 PD(위메이드엑스알 총괄 디렉터)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MMORPG의 핵심 가치인 게임 완성도, 경제적 가치, 본질적 재미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며 "시스템 설계를 통해 MMORPG 본연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9천 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 직전의 세계를 배경으로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 웅장하고 깊이 있는 세계관을 자랑한다.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하여 세계수 협곡, 캐릭터 복장 등 게임 내 모든 요소를 극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구현, 몰입감을 높였다. 이용자는 △도끼와 방패를 사용하는 '버서커' △미니 하프로 아군을 지원하는 '스칼드' △적을 제압하는 '볼바' △창을 사용하는 '워로드' 등 4가지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각 클래스는 고유한 전투 스타일과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클래스를 선택하여 다채로운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속도감보다는 타격감과 전투 과정의 재미를 강조한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공격 적중 여부를 먼저 판정한 후 피해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는 회피, 돌진 스킬 등 수동 조작을 통해 더욱 역동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스킬 성장 시스템을 통해 스킬 능력치 상승에 따라 사냥 패턴과 시각 효과가 변화하여 클래스별 전투의 깊이를 더했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주화 시스템을 도입, 아이템 가치 하락 방지 및 안정적인 게임 경제 시스템 구축에 힘썼다. 장비 생산 및 거래에 필요한 주화의 총 발행량을 제한하여 희소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화는 일반 주화와 시즌 주화로 구분되며 각 주화는 획득 경로 및 사용처가 다르다. 일반 주화는 희귀 등급 이상 아이템 및 제련석 조합 또는 일반 콘텐츠를 통해 획득 가능하며 시즌 주화는 시즌 한정 아이템 제작에 사용된다. 획득한 시즌 주화는 시즌 한정 장신구로 교환할 수 있다. 더불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투명한 아이템 운영에도 활용한다. 최고 등급 아이템은 위변조 불가능한 NFI(Non-Fungible Item, 대체불가능아이템) 형태로 제작되며, 아이템 고유 번호, 역대 소유주 정보, 생성일자 등의 정보가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 '원장'에 기록되어 투명하게 공개된다. 이용자는 '원장'을 통해 아이템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 참여형 거버넌스 시스템 또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특징이다. 이용자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하는 '거버넌스 주화'를 활용하여 게임 운영 관련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를 통해 게임 내 이벤트, 콘텐츠 정책, 서버 매칭, 서버 대표자 선출 등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 가능하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시킨 '미르4', '미르M', '나이트 크로우'에 이어 선보이는 네 번째 블록체인 MMORPG다. 박관호 회장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통해 위메이드가 게임 회사를 넘어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이라며 "올해 게임 및 블록체인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간 매출 7120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 4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흥행 여부에 따라 위메이드의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5-02-20 13: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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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기회' 게임 업계…2025년 검증대 오른 리더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게임 업계는 업체마다 희비가 엇갈리며 2025년 새해를 앞두고 신작 출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3N1K'를 비롯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초 핵심 경영진을 교체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런 만큼 신년 인사에서 리더십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게임사들은 올해를 불황 탈출의 시발점으로 삼고 실적 개선에 힘써 왔다. 한국신용평가가 합산한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더블유게임즈, 네오위즈,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 등 10개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3조80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졌다. 올해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선전했지만 다른 게임사들은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게임 업계에서 올해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경영자들의 책임감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개발자·비개발자가 역할 분담한 넥슨 게임 업계 맏형인 넥슨은 넥슨코리아에 공동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새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3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강대현 대표, 홍보·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한 김정욱 대표를 선임했다. 넥슨코리아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은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직전까지 넥슨코리아를 이끈 이정헌 대표는 모회사인 일본 넥슨 대표로 올라섰다. 당시 넥슨은 최고경영자의 역할 분담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진성 개발자로 평가받는 강 대표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 주요 라이브 게임 개발·운영을 했다. 김 대표는 기자 출신으로 대내·외 소통과 사회적 책임 강화에 힘써 왔다. 이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게임 기획과 마케팅에서 성과를 보이며 승진 가도를 밟았다. 넥슨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개발자와 비개발자 출신을 전면에 배치해 다음 30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태세다. 이들 대표는 변화를 최우선으로 강조해 왔다. 세계적으로 게임 산업 판도가 바뀌고 있어서다. 넥슨은 국내 대형 게임사의 한계로 지목되는 장르·플랫폼 획일화와 대작 위주 개발 관행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대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바람의나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게임·서비스를 내놓는 프랜차이즈 전략을 추진하고 대규모·고비용 게임과 소규모·저비용 게임 출시를 병행하는 게 핵심이다. 국내 게임 업계 불황 원인 중 하나인 확률형 아이템 중심 과금 구조(BM)의 변화 가능성도 엿보인다. 넥슨은 2021년 2월 메이플스토리’의 ‘환생의 불꽃’ 사태와 ‘보보보’ 사태까지 아이템 확률 조작 문제에 시달려 왔다. 패키지 게임과 달리 무료 온라인 게임이 압도적 우위를 가진 국내 게임 산업에서 사행성 짙은 뽑기식 BM은 매출을 일으키기 손쉬운 수단이었고, 여기에 과도하게 의존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넥슨은 소정 금액을 결제하면 많은 보상을 확정적으로 지급하는 구독형 BM을 선보이고 있다. ◆넷마블도 '투 톱' 체제…'사업' 권영식, '전략' 김병규 넷마블은 방준혁 의장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병규 대표가 권영식 대표와 함께 역할을 나눠 맡아오고 있다. 복수 대표이사가 경영을 하고 있어 넥슨코리아와 비슷하지만 한 대표가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각자대표이사 체제다. 넷마블은 대표 2명이 모두 비개발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권 대표는 넷마블이 CJ E&M에서 분사한 2014년 이전부터 이 회사에 몸담은 게임 퍼블리싱(배급) 전문가다. 그는 방준혁 의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마구마구', '서든어택', '그랜드체이스'를 흥행시켰다. 올해는 웹 소설 기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지난 10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권 대표가 게임 사업에 특화된 경영자라면 김 대표는 전략기획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삼성물산 법무팀을 거쳐 2015년부터 넷마블에서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업무를 해왔다. 2022년 세무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로 잠시 자리를 옮겼으나 방 의장의 러브콜을 받고 넷마블로 복귀, 올해 3월 말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넷마블은 내년 출시 예정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필두로 IP 게임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권 대표는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입증한 외부 IP 기반 게임 개발 역량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다만 외부 IP 사용에 따른 로열티를 줄이기 위해 자체 IP를 발굴하는 데에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몬스터 길들이기' 후속작인 '몬길: 스타 다이브'의 성패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친족 경영' 버리고 'M&A 전문가' 등용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엔씨소프트도 위기를 돌파할 방책으로 '투 톱' 체제를 꺼내 들었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에 더해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병무 대표가 올해 3월 취임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 수석 입학, 같은 대학 법대 수석 졸업,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한 인물로 김 대표와는 고교·대학 동문이다. 그는 오랜 기간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김 대표가 박 대표를 영입한 데에는 이러한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자 자구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 10월 게임 개발 자회사 3곳과 인공지능(AI) 기술 자회사 1곳 등 총 4개 회사를 분사한 데 이어 이달에는 450명에 이르는 직원을 내보내기로 했다. 박 대표는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신규 IP 개발은 독립된 스튜디오에서 맡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감원과 신규 충원, 조직 개편 등을 지속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동생인 김택헌 전 수석부사장이 2009년 회사에 합류한 지 15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점도 엔씨소프트 리더십의 큰 변화다. 김 전 수석부사장은 엔씨소프트 입사 이전까지 학력과 경력이 베일에 가렸는데 회사가 '리니지'에 과도하게 의존해 위기를 불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세평에도 그는 올해 상반기 퇴직금을 포함해 68억원을 보수로 받아 화제가 됐다. ◆컴투스는 '재무통', 위메이드는 '창업자 등판' 올해 수장이 교체된 곳은 3N이 다가 아니었다. 컴투스와 위메이드 같은 게임사들도 대표이사를 교체하거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겪었다. 컴투스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벤처스 등 카카오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남재관 대표가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았고 같은 기간 위메이드에선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남 대표는 지난해 7월 컴투스로 자리를 옮겨 경영 기획과 인사·재무를 해왔다. 대표 취임 1년을 맞는 내년 1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컴투스는 '프로야구 라이징', '더 스타라이트'를 비롯해 신작 6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컴투스는 2000년대 초중반 '피처폰' 시절부터 야구 게임을 만들어 온 터여서 차기작에 관심이 모인다. 남 대표로서는 재무 관리 경험을 살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과제다. 위메이드의 리더십 변화는 다른 게임사들과 결이 달라 이목을 끌었다. 창업자가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박 대표는 '미르의 전설' 개발을 주도하며 회사를 키웠다. 2012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게임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2014년 장현국 전 대표가 취임한 이후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등 재무 실적이 불안해지면서 직접 등판했다. 박 대표와 장 전 대표 간 경영 방향에 관한 생각이 달랐던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표의 위메이드가 가장 관심을 받는 대목은 블록체인과 연계한 일명 P2E(Play-to-Earn, 게임으로 돈을 버는 방식) 실험이다. 이른바 '쌀먹'으로 불리는 행위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게임사가 공식적인 BM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게임 내 재화와 실제 현금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가상화폐 '위믹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유통량 조작 사태로 신뢰가 추락한 위믹스를 되살리는 한편 블록체인 전략을 성공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24-12-10 05: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