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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방산업계, 미국 보잉사와 협력 확대...납품부터 MRO까지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미래 항공·방산 분야와 관련해 미국 보잉과의 공급망 협력 강화에 나섰다.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협력 업체로 있던 국내 항공 부품 제조 기업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방한 중인 패티 창치엔 보잉 리서치&테크놀로지(R&T) 부사장과 항공·우주·방산 분야 협력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날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창치엔 부사장을 만나 보잉과 한국 기업들이 공동 개발 중인 미래형 항공 기술 ‘스마트 캐빈’과 ‘민항기 건전성 진단용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향후 보잉 여객기에 도입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측은 지난해 4월 산업부와 맺은 연구개발(R&D)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과 공동 R&D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2019년 한국에 ‘보잉 코리아 엔지니어링&테크놀로지 센터’(BKETC)를 설립해 110여명의 국내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데 향후 300여명으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항공기 최첨단 생산시스템, 도심항공교통(UAM) 핵심 기술, 항공우주용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 측과 협업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부산에서 개최된 ‘미국 보잉사 공급망 회의’에서는 항공우주 제조 분야 공급망 확대와 협력 방안에 관한 논의가 오갔다. 당시 산업부는 보잉이 한국에서 새로운 투자나 사업을 추진할 경우 규제 개선 등을 건의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치엔 부사장의 이번 방한으로 기존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실장은 “한국에는 납기 준수, 기술력 측면 우수 기업들이 많다”며 “한국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입증해온 만큼 더 많은 기업이 보잉의 협력업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공동 R&D 등에 투자하는 것은 보잉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상호 '윈윈'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 KAI 등에 부품을 공급해온 협력업체에게 보잉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납품이 결정되면 장기간 납품이 가능하고 부품 관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까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4-04-18 06:00:14
국방전문가 후보 7명 중 非장성 출신 3명
[이코노믹데일리] 비(非) 장성 출신 국방 전문가들이 총선에서 약진하고 있다. 그간 군 장성 출신이 주도했던 군사통 국회의원의 역할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정책을 넘어 방산까지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이름을 올린 군 관련 후보자는 총 7명이다. 비례대표를 받은 2명은 당선권에 있으며 지역구엔 5명이 출마했다. 장성 출신 후보자만 12명이었던 21대 총선에 비해 인원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인재풀은 오히려 더 넓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총선에 출마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국방 전문기자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12번을 배정받았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은 35명 중 상위 20명가량이므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은 모양새다. 유 전 기자는 순수한 민간인 출신이다. 의무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군적을 두지 않았지만 30여년간 국방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1993년부터 국방부를 출입하기 시작해 2024년까지 무려 7개 정권을 거쳤다. 지역구에 출마한 비장성 후보자는 충남 천안시 갑(국민의힘)에 출마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경기 용인시 병(더불어민주당)에 출마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있다. 신 전 차관은 국방연구원 출신이며 부 전 대변인은 공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이외 군 출신 인물로는 △국민의미래 비례 5번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소장) △국민의힘 경북 영주·양양·봉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소장) △더불어민주당 경남 창원시 진해구 황기철 전 국가보훈처장(대장) △더불어민주당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중장)이 있다. 지금까지 장성 출신 의원들은 주로 북한의 도발이나 대북정책에 대해 논의를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 대정부 질의를 통해 무인기, 미사일 도발에 있어서 대응책이나 준비 태세를 비판하는 모습이 전형적인 군 출신 의원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대북 정책에 집중됐던 논의가 방산업계까지 넘어올 수도 있다. 일례로 방산업계는 올해 '신성장·원천기술'로 지정되며 세액 공제 등 혜택을 받고 있지만 목표로 했던 '국가 전략 기술' 지정에는 못 미친 상황이다. 국회의 논의가 방산을 내수 중심에서 수출 주도로 재편하는 상황에 활기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장성 출신 국방 전문가 의원이 늘어난다면 군 외부 전문가가 새로운 관점으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며 "다만 방산에 특화한 후보자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산업계에 대한 지엽적인 논의보단 정책 단위의 큰 변화가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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