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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4Q 영업익 둔화 전망 속 '로보틱스·5G 텔레메틱스'로 웃을까
[이코노믹데일리]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기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로보틱스·5G 텔레메틱스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신사업 확대로 중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9329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6.24% 증가한 15조6289억원, 당기순이익은 13.15% 줄어든 1조1107억원으로 예상됐다. 단기 실적 둔화 배경으로는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과 완성차 판매 둔화가 지목된다. 주요 부품 공급사인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약 4%, 1% 감소했다. 다만 올해 들어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와 차량용 무선통신 등 모빌리티 관련 신사업에서 진전을 보이며 중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북미 로봇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며 제조·물류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 중이다. 대규모 양산 과정에서 구동·제어·센싱 모듈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참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액추에이터 대량 양산 체계를 확보하고 향후 핸드그리퍼·센서·제어기·배터리팩 등 로봇 핵심 부품으로 연구개발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수년간 차량용 부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로보틱스·소프트웨어 정의차(SDV)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전환해 왔다. 이는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부품 설계 역량과 축적된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이와 가장 유사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에 우선 진출하기로 했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 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재료비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의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고성능 로보틱스 부품으로 설계 역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핸드그리퍼,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으로 연구개발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CES 2026에서 글로벌 반도체 선도기업인 퀄컴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차(SDV)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협력을 선언했다.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제어기 역량과 퀄컴의 시스템온칩(SoC) 기술을 결합한 통합 ADAS 솔루션을 개발해 신흥 시장 중심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자율주행·자율주차 등 고난도 기술을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의 수요 패턴에 맞춰 최적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5G 기반 텔레매틱스 시스템 개발도 본격화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제품 개발을 마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제적 점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텔레매틱스는 내비게이션·원격 제어·사고 감지 등 ICT 기반 운전자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로, 4G 중심에서 5G로 세대가 넘어가며 고정밀 지도·원격 제어·초고화질 스트리밍 등 고사양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이는 SDV 전환 과정에서 필수 요소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외부 돌출형 안테나 없이 제어기에 안테나 기능을 일체화한 내장형 텔레매틱스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확보한 대규모 양산 경험과 소프트웨어 설계 역량에 통신 기술을 더해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내 모뎀 전문기업 등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장(부사장)은 “차세대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상반기 내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026-01-22 16: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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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보스턴다이내믹스·퀼컴과 맞손…SDV·로봇 정조준
[이코노믹데일리] 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CES 2026에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전문사들과 전략적 협업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7일(현지시간)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로 현대모비스는 신사업 로보틱스 분야에서 첫 고객사를 확보하며, 로봇용 부품 시장 신규 진출이라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북미 로봇 공장 신설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와 대규모 양산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수년간 차량용 부품 산업에서 외연을 확장해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같은 고부가가치 신사업 분야로 체질 개선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이는 급변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부품 설계 역량과 축적된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이와 가장 유사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에 우선 진출하기로 했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 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재료비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의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고성능 로보틱스 부품으로 설계 역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북미 지역에 3만대 규모의 로봇공장을 신설하고, 해당 거점을 로봇생산 허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봇 양산에 다양한 부품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로봇 생태계의 중심에서 현대모비스의 역할 또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단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로봇 양산화를 지원하고,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로봇 부품 시장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핸드그리퍼,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으로 연구개발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CES 2026에서 글로벌 반도체 선도기업인 퀄컴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SDV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신흥시장에 최적화된 통합 설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현대모비스와 퀄컴은 각 사가 보유한 시스템 통합, 센서 퓨전, 영상인식, 시스템 온 칩 기술을 바탕으로 통합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제어기와 소프트웨어에 퀄컴의 반도체 칩을 적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확장성을 강조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도 가속화한다. 이를 통해 성능과 효율성, 안정성을 높인 SDV 통합 설루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자율주행과 자율주차에 최적화된 이러한 첨단기술을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니즈에 특화해 개발하기로 했다. 해당 국가들의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 중심에서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되며 ADAS 보급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2026-01-08 10: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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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에서 내재화까지…완성차·배터리 공동 플랫폼 재편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 산업에서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협력 구조는 단순 공급에서 공동 개발로 옮겨가고 있다. 완성차 기업은 배터리 성능·열관리·BMS가 차량 원가와 주행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자 배터리사를 플랫폼 설계 초기에 끌어들이고 있고, 배터리 업체는 중국 중심의 가격경쟁 심화 속에서 수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개발 비중을 넓히고 있다. 보조금 축소·금리 부담·수요 변동 등으로 전기차 투자 속도는 조정되고 있지만, 북미·유럽의 배출 규제 강화로 플랫폼 전환 수요가 유지될 전망으로 협업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 공급망 수직 구조에서 플랫폼 공동개발로 전기차 초기에는 셀·모듈·팩 공급 중심의 수직 납품 체계가 주류였다. 완성차는 독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배터리팩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생산했으나, 주행거리·충전 속도·열관리 등 핵심 성능이 배터리 팩과 소프트웨어에 종속되면서 구조가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는 차세대 플랫폼 기획 단계에서 배터리 구조까지 함께 설계하고, 합작 투자·현지 공장 운영·BMS·팩 인터페이스 공동 표준화가 결합된 형태로 협력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얼티엄(Ultium) 기반 합작공장을 통해 오하이오·테네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셀·팩 구조·열관리 체계를 공동 설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북미 전용 전기차 플랫폼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미시간 랜싱에서 건설 중이던 3공장은 GM 지분이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되며 단독 공장으로 전환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고망간(LMR) 계열 배터리 개발을 병행하고 있어 차세대 플랫폼 적용 가능성도 남아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미국 오하이오에 설립한 합작공장은 44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이며, 연간 40GWh 생산을 목표로 올해 양산이 예정됐다. 최근 JV 산하 공장 건물 자산이 28억5600만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로 혼다 측에 매각돼 자산 소유 구조는 조정됐지만 합작 기반의 생산·공급 체계는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GM 합작이 플랫폼 개발 중심 축을, 혼다 JV는 조달 기반과 북미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공동개발과 현지 공급을 병행하는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BMW·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공동 검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소재·셀·차량 통합 검증까지 포함하는 협업 구조로 알려졌으며, 전고체 상용화 이후에는 플랫폼 적용 단계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럽에서는 BMW '뉴 클래스' 플랫폼 중심 공급을 준비하며 원통형 기반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2022년 포드와 114억달러(약 14조8000억원) 규모 합작공장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JV 조정 이후 켄터키 공장은 포드 단독 운영 체제로, 테네시 공장은 SK온 단독 운영 체제로 분리됐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ESS 및 복수 OEM 대응 거점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에서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 배터리 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급처가 포드 단일 축에서 현대차그룹까지 확대되며 수직 공급 기반에서 멀티 플랫폼 참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수익성·IRA 정책 변수, 차세대 전지 전환 경쟁 축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는 북미 내 배터리·전기차 생산에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핵심 정책으로 합작공장 기반 공급망 구축의 배경이 됐다. 핵심 광물·부품 조달 비중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고, 2027년 이후 중국산 부품 제약이 강화될 경우 공장 형태·지분 구조가 OEM 조달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IRA 내 일부 인센티브 축소·개편 논의가 지속되는 점은 변수다. 세액공제 규모가 조정될 경우 투자 회수 속도와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설비 투자 부담이 크지만 세액공제 확보와 현지 조달 체계가 맞물릴 경우 중장기 원가 구조 개선 여지는 남아 있다. LFP·LMFP·LMR 등 중저가형·고성능 계열 전극 확산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는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운영하며 BMW·솔리드파워와 검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고망간(LMR) 계열 셀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SK온은 NCM 계열 하이니켈 라인 효율화를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2026~2028년 전고체·고망간 등 차세대 양산 일정이 겹칠 가능성을 언급한다. 완성차 기업은 합작으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일부 프로젝트는 독자 투자나 배터리 내재화를 검토하고 있다. GM·포드·현대차그룹은 합작 기반을 확대하며 조달 축을 강화하고 있고, CATL·BYD는 자체 배터리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한국 3사는 합작 중심 체제를 유지하되 프로젝트별 단독 생산·지분 조정 여지를 남겨두는 방향으로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2026-01-02 0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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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EU '전기차 로드맵' 앞서가는데…속도 벌어지는 한국 정책
[이코노믹데일리] 중국과 유럽이 전기차 중심의 전환 속도를 높이며 내수 시장과 산업 전략을 하나의 축으로 묶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시점과 산업 환경 변화가 맞물리는 구조를 제도화하며 시장 전환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반면 한국은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중심의 보급 정책이 자리를 잡았지만, 장기 전환 시점이나 공공·법인차 중심의 시장 설계는 여전히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이미 대규모 전동화 투자 계획을 확정한 상황에서 국내 정책환경의 정합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신에너지차 중심 전환을 국가 로드맵으로 설정하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학회가 공개한 기술 로드맵 3.0에는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승용차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오는 2040년에는 신에너지차 비중을 8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도심 지역에는 번호판 정책과 운행 규제가 결합돼 전기차 선택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구조가 이미 안착했다. 배달·물류·택시 등 고주행 운송 부문에서도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 역시 도시 정책과 중앙정부의 산업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배터리·핵심 소재·재활용 체계를 생산·보급 정책과 함께 운영해 전기차 생태계를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이 중국 특유의 구조로 자리잡았다. 유럽연합도 내연기관 신차의 단계적 퇴출을 제도화하며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당초 오는 10일 발표될 것으로 관측됐던 ‘자동차 패키지’는 집행위 내부 조율과 업계 의견 반영 과정에서 16일 전후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패키지에는 기업 차량을 중심으로 저배출차 의무 비율을 설정하는 방안, 공공조달에서 전기차·지역 생산 비중 우대를 검토하는 조항, 충전 인프라 지원 강화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입법 과정에 있지만 유럽이 공공·법인차를 시장 전환의 선도축으로 활용하고, 배터리·저탄소 소재·인프라까지 전기차 정책과 일괄적으로 연동하려는 방향성이 명확해졌다. 전환 정책이 소비자 보조를 넘어 산업 전략적 성격을 강화하는 흐름이 견고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 역시 보조금·세제 혜택과 충전시설 확대를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을 이어가고 있다. 주행거리·효율·안전 기준에 따른 차등 지원, 청년·다자녀·저소득층 추가 보조와 아파트·주거지 충전기 설치 지원,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 비가격 인센티브도 병행되고 있다. 다만 장기 전환 시점을 법적으로 명확히 제시하거나 공공·법인차를 초기 시장 기반으로 삼는 구조는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다. 공공부문 차량의 전기·수소차 도입 목표는 존재하지만 국가 차원의 통합 로드맵으로 작동하기에는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도심 교통·주차 정책과 전기차 우대 제도의 연계도 부족해 구매 이후 사용자 체감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충전 인프라와 전력망 강화를 장기 계획으로 묶는 정책을 더욱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완성차 기업의 투자 흐름은 국내 정책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2년까지 10년 간 총 109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이 가운데 35조8000억원을 전동화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4년~2026년까지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내놓는 등 전기차 생산시설·배터리·소프트웨어 정의차(SDV)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미국·중국의 규제 대응과 글로벌 생산거점 확충을 염두에 두고 전동화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정책보다 속도와 규모 면에서 앞서가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반면 사세가 작은 일부 완성차는 전기차 투자 방향이 불안정하게 조정되는 모습도 보인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는 중국 배터리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국내 배터리팩 공장 설립을 검토했으나, 수익성 악화와 EV 화재 이슈 등의 영향으로 배터리팩 관련 투자를 철회한 바 있다. 완성차 간 재무여력과 전략 우선순위에 따라 전기차 투자 강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내수 정책 설계에서도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전기차 정책이 보조금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가장 큰 한계로 지적한다. 중국과 유럽이 공공·법인차를 기반으로 수요를 설계하고, 배터리·충전·소재·재활용까지 장기 산업 전략과 묶어 설계하는 흐름과 달리, 한국은 개인 구매 지원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매년 달라지는 보조금 기준과 지원 상한도 중장기 예측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이미 수십조원대 전동화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글로벌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는 상황을 고려하면, 내수 정책과 산업 전략을 종합적으로 연결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도 전기차 보급 확대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전환 시점의 명확한 제시, 법인·공공차 중심의 리드마켓 전략, 배터리·전력망과 연동된 장기 패키지 구축 등 후속 정비 과제가 적지 않다”며 “글로벌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내수 정책이 제조·공급망 전략과 얼마나 정합성을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9 17: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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