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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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중국·신기술… 배터리 업계, 2025년 생존 전략은?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이차전지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대표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중국 기업 성장 등 요인으로 지난해 동반적자를 기록하면서다. 4일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배터리 업계 핵심은 '반등'에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다면 배터리 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절벽 끝에 내몰린 배터리 업계에 중요한 건 '신 성장 기술' 확보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다. 배터리 업계에 필요한 기술력으로는 중저가 라인업과 고성능 라인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중저가 라인업의 경우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꼽힌다. 중저가 배터리 라인업 중 현재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대체할 만한 기술로 지목되면서다.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 중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를 의미한다. 니켈 함량이 하이니켈 배터리보다 적어 가격은 저렴하고 LFP 배터리에 비해선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중국이 리튬, 흑연 광산 등 원자재 공급망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리튬 기반의 배터리는 가격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미드니켈 등 리튬 소재가 아닌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을 늘려가는 것이 경쟁력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도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드니켈 배터리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셀투팩(CTP)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삼성SDI는 니켈 함유량을 줄이고 코발트를 없애는 대신 망간 비율을 높인 각형 미드니켈 NMX(코발트프리) 배터리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SK온은 고전압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양극 계면 보호 전해질 첨가제, 특수 도핑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의 안정성과 수명을 향상시킨 미드니켈 제품을 인터배터리 2025서 공개했다. 문제는 미드니켈 배터리가 대체할 상품군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미드니켈이 현재 중국 점유율이 높은 LFP 배터리를 대체할 것으로 분석하지만, 일각에서는 하이니켈 배터리 시장을 대체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철완 교수는 "미드니켈 배터리가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인 LFP 배터리를 겨냥해 성공한다면 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국내 점유율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대체하게 된다면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 하이니켈에 비해 저렴한 미드니켈이 시장을 점유한다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차전지 시장 분석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FP 배터리 시장에선 중국 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LFP 배터리 점유율이 2023년 63%에서 2024년 74%로 크게 뛰면서다. 반면 하이니켈 배터리의 경우, 2023년 기준 50%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저가 라인업에 이어 고성능 라인업에서도 시장 우위를 점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전고체 배터리'가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배터리로 화재 가능성은 낮추고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높여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전고체 배터리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지목된다. 미 경제지 포춘은 2032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13억5918만 달러(약 1조977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평균 성장률은 같은 기간 38.7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아울러 국내 이차전지소재 기업들도 나섰다.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 등 롯데화학군 3사는 전고체 배터리용 분리막 코팅 소재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올해 신 성장 기술 개발이 필요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외풍'에도 대비해야 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 중국 전기차(EV) 기업의 가파른 성장세 등 국내 업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공장 현지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과거 중국 배터리 기업은 배터리로 시장을 선도했다면 이제는 전기차를 통해 자연스레 배터리를 함께 판매하는 추세다. 이에 올해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5-03-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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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모빌리티 산업 키워드는 'A.B.C'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A(AI)·B(Battery)·C(Collaboration)'다. 모빌리티 산업에도 인공지능(AI)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전기차(EV) 배터리 화재로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장기화됐다. 또 중국 기업의 빠른 성장세에 기업간 결합과 제휴는 대세가 됐다. ◆CES 2024에서 떠오른 AI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의 화두는 모빌리티였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주목받았으며, 공통된 핵심 기술에는 AI가 있었다. 먼저 현대차는 CES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소프트웨어와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중장기 전략 'SDx'를 공개했다.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를 자동화하고 연결하는 개념이다. 5년 만에 CES에 참가한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공개했다. PBV는 고객의 비즈니스 목적에 따라 형태와 기능을 맞춤 제작하는 다목적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기아는 PBV의 차량 관제 시스템에 AI를 접목해 PBV의 운행 패턴과 고장 형태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예측 정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기업만 AI를 강조한 건 아니다. 해외차 브랜드 BMW도 AI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다. BMW는 아마존과 함께 알렉사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BMW 지능형 개인 비서를 선보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산업에서 AI가 나온 타이밍"이라며 "AI 서비스의 경우 호불호가 없기에 계속해 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을 장기화한 배터리 화재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전환 과도기인 올해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됐다. 전기차 캐즘에 포비아까지 겹치며 전기차 시장의 시름이 깊어졌다. 당시 주차된 벤츠 EQE 350 차량에서 시작된 화재는 8시간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2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차량 87대가 타고 793대가 그을렸다. 인천 서부소방서가 발표한 청라 전기차 화재 관련 재산 피해액은 부동산 24억원, 동산 14억원 등 총 38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큰 피해를 안긴 이 화재로 정부는 배터리 인증 프로그램 시행, 배터리 공급업체 정보 공개, 배터리 과충전 방지 스마트 충전기 도입,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전기차 화재 예방 종합 대책을 서둘러 마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응책 마련에도 전기차 캐즘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화재 대응책이 공개됐지만 완벽히 배터리 열폭주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며 "화재와 더불어 인프라 부재 문제도 아직 존재하기에 2030년까지는 전기차 캐즘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며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건 '하이브리드차(HEV)'다. 하이브리드차의 신차 등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 대수는 약 38만300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0만4000대였던 하이브리드차 등록은 2022년 21만1000대, 2023년 30만9164대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캐즘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 캐즘 장기화 속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배터리 열폭주 문제를 해소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막고, 미래차 시장 선점 위한 적과의 동침 올해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적과의 동침'이 서슴없이 이뤄졌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완성차 기업을 견제하는 것과 더불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올해 완성차 기업 간 기술 제휴가 많았다"며 "미래차 관련 기술들은 현재 국제 표준화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각사의 보완적 기술을 통해 빠르게 발전시키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최근 기업 결합을 발표한 건 일본 완성차 브랜드 혼다와 닛산이다. 혼다와 닛산은 23일(현지시간)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6월 최종 계약을 목표로 한 합병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 밝혔다. 혼다와 닛산은 합병을 통해 미래차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 공통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의 매출 상호 보완, 연구개발(R&D) 기능 및 생산거점 통합 등을 실시해 제품 개발이나 생산 비용 효율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국내 기업 현대자동차는 중국 기업과 협력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는 지난 11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773만3000 달러씩 총 10억9456만6000 달러를 공동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신기술과 제품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중국 시장 맞춤형 자동차를 만들고 이후 국제시장 수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와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이종교배’도 눈에 띈다. 완성차 기업이 차체를 만들면 소프트웨어 기업이 미래차에 필요한 기능을 만드는 형식이 대표적이다. 중국 완성차 브랜드 BYD(비야디)는 보다 나은 자율주행시스템(ADS) 탑재를 위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동맹을 맺었다. 중국의 성장을 견제한 현대차그룹도 지난달 4일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5에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항구 원장은 "기업 간 기술 제휴는 기술 개발 속도 가속화, 비용·리스크 감소, 국제 표준 마련 등에 장점이 있기에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2024-12-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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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화재 안전기술 주도"…전 세계 특허출원 1위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각국이 열 폭주에 의한 배터리 화재폭발을 예방·감지·소화하는 안전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이 배터리 화재 안전기술 분야 세계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2년∼2021년) 세계 주요 특허청(한국·미국·중국·유럽·일본)에 출원된 배터리 화재 안전기술 특허는 총 1만3599건으로 2012년(715건) 대비 19배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은 15%다. 그중 한국이 전체의 37.7%인 5122건을 출원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22.8%·3099건), 일본(21.0%·2855건), 미국(11.2%·1518건) 순이었다. 배터리 화재 안전기술 유형별로 보면 화재 감지 분야가 9866건(61.2%)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 예방 분야(32.8%·5292건), 화재 소화 분야(6.0%·967건)가 뒤를 이었다. 출원 증가율은 화재 소화가 연평균 37.7%로 가장 높았다. 최근 이차전지 화재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배터리 화재 소화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원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2735건(20.1%), 1416건(10.4%)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CATL(701건), 일본 도요타(398건), 일본 산요(322건) 순이었고, SK온(6위·257건)과 현대차(9위·189건)도 10위권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신상곤 특허심사기획국장은 "배터리 화재 안전기술의 발전은 배터리 화재폭발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허청은 배터리 화재폭발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특허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4-11-03 15: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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