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8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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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미래 도약 준비 마쳐…금융업 변화 선도할 것"
[이코노믹데일리] 토스뱅크가 미래로의 도약 준비를 마치고, 금융 산업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16일 토스뱅크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향후 3~5년간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쉼 없는 혁신으로 은행 최초의 시도 지속…첫 연간 흑자 달성 2021년 10월 국내 스무 번째 은행으로 문을 연 토스뱅크는 앞서 지난 3년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금융의 고정관념을 깨는 데 집중해 왔다. 은행이 정한 규칙을 고객이 따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설계했다. 특히 '어떻게(HOW)'에 집중하며, 은행마다 똑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토스뱅크만의 방법으로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차별화했다. 대표적인 혁신 서비스가 '지금 이자받기'다. 고객이 매일 원할 때 클릭 한 번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어 기존처럼 한 달에 한 번 은행이 정한 날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출시 후 현재까지 7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 중이며, 은행과 증권사, 저축은행 등 10여 곳의 금융기관이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런 관점은 '전월세보증금 대출'이나 '함께대출' 등에도 반영됐다. 모든 은행이 판매 중인 전월세대출은 토스뱅크에서는 보증서, 등기변동알림 서비스와 유일하게 결합시켜 실질적인 주거 안전망을 제공했다. 신용대출도 모든 금융사에 있지만 토스뱅크에서는 지방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최초의 혁신 서비스를 내놨다. 선보인 혁신 사례는 40여개가 넘는다. 고객의 장애 여부, 연령, 국적,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며 경계 없는 포용을 지속했다. 지난해 최초로 457억원의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객 수는 1200만명 돌파,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880만명에 달해 세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은행이 됐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세계 최고의 은행 한국 부문 1위에 3년 연속 토스뱅크를 선정했다. ◆고객 최적화로 글로벌 도약…"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 이날 직접 발표에 나선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속가능한 혁신과 함께 고객 신뢰와 투명성, 안전성을 강조하며 향후 3~5년간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 등 세 가지 목표에 집중한다. 고객 중심 최적화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보다 정교하게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서 출발한다. 토스뱅크는 120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신설,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특히 중장년 및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 등을 타깃으로 삼아 현재 40대 이상이 토스뱅크 고객의 2명 중 1명(48%)에 가까운 만큼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무료환전 기능으로 호응을 얻었던 외화통장에는 송금 기능을 추가한다. 또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확보하고 보증 기반 구조를 통해 리스크 관리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 내재화는 가속화를 넘어 표준화한다. 개발자 중심의 조직을 구성, 운영하며 기술 내재화를 추구해 온 토스뱅크는 신용평가 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한층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이 더해져 수신잔고나 연체율, 문서 인식 정확도를 향상하고 신분증 위변조 탐지 기술을 강화한다. 현재 토스뱅크는 0.5초 만에 99.5% 이상의 정확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사업화 대상으로 기획 중이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부터 선진국 시장까지 대상으로 살피고,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이은미 대표는 "지금까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게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며 "최적화, 기술 내재화, 글로벌 확장을 통해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4인터넷은행 출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기존 인터넷은행(인뱅)들과 파이를 나눈다기보다 디지털 뱅킹 시장 확대 개념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인뱅 3사도 특성이 제각각인 만큼, 제4인뱅도 다를 것이고 (저희에게)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선 "특정 국가를 한정 짓진 않고 신흥·선진 국가 모두 살피는 중"이라며 "신흥 국가는 성장하는 데 기회가 될 것이고, 선진국은 시스템은 선진화됐지만 고객 경험 측면에선 부족하다고 보여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윈윈(Win-Win)하기 위해 여러 옵션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연체율 리스크 지적엔 "은행권에서 중저신용자를 가장 많이 포용하고 있는 데다, 전반적인 경기 악화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것이고, 신용모델 고도화도 지속 추진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2025-04-16 11: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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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인터넷은행 최초 통신대안평가 '이퀄' 도입
[이코노믹데일리]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이퀄(EQUAL)'을 도입해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이퀄은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통신대안평가'의 모형이다. 국내 통신 3사 가입자 약 4800만명의 요금납부 내역, 데이터 사용량, 부가서비스 이용현황 등 통신데이터 전반을 분석해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퀄은 시간대별 통화패턴,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접속횟수, 멤버십 사용횟수, 소액결제 비율 등 500개 이상의 세부항목을 정밀 분석해 변별력 높은 대안평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통신 3사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통신사를 변경하더라도 정보 단절 없이 평가의 연속성이 유지된다.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퀄 도입으로 4800만 이용자에 달하는 통신 3사의 대안정보와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평가모형을 추가로 활용하게 되면서 신용평가의 정밀도와 변별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될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이퀄 도입을 통해 기존에 활용 중인 네이버페이 스코어, BC·삼성·신한카드 가맹점정보에 더해 통신데이터까지 폭넓게 활용하며 업종을 아우르는 대안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아울러 신용평가모형인 '케이뱅크 CSS 3.0'과 함께 활용하며 신용평가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대출비교플랫폼 유입 고객 특성을 반영하는 등 변별력을 고도화한 CSS 3.0을 도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Thin Filer) 등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신용평가모형을 한층 고도화했다"며 "비대면 중심의 인터넷은행 특성에 맞춰 평가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차별화된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4-15 09: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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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주관 순위 경쟁 격화…강자 'KB' vs 맹추격 '미래에셋'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주관 경쟁에서 KB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여러 굵직한 인수를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이 바짝 추격하고 있어 향후 주관 순위에 변화가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내 증권사의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시장 내 IPO 인수 금액은 총 1조4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KB증권은 총 5건의 인수 주관을 맡아 3150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LG CNS 상장 주관을 통해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날증권회사와 공동으로 2639억원의 인수 실적을 쌓았다. 이 외에도 삼양엔씨켐(198억원), 아이에스티이(148억원), 심플랫폼(138억원), 동국생명과학(27억원)을 공동 인수했다. 2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총 6건의 인수에서 178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보증보험(908억원) 인수를 주관한 것을 비롯해 △대진첨단소재(240억원) △미트박스(190억원) △모티브링크(181억원) △위너스(145억원) △데이원컴퍼니(124억원)의 IPO를 이끌었다. 3위는 삼성증권(1399억원)으로 △서울보증보험(908억원) △파아이이(180억원) △와이즈넛(153억원) △엠디바이스(105억원) △데이원컴퍼니(53억원) 인수를 담당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185억원), NH투자증권(984억원), 대신증권(257억원), 신영증권(210억원), DB금융투자(168억원), IBK투자증권(145억원), 신한투자증권(6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작년에는 KB증권이 1조812억원의 인수 실적으로 2년 만에 주관 순위 1위를 탈환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 탑런토탈솔루션, 우진엔텍, 민테크 등의 IPO를 성공시킨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일전기, 클로봇, 전진건설로봇, 현대힘스, 아이엠비디엑스 등의 상장을 이끌었으나 2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양사 간 격차가 더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중 가장 큰 인수 규모를 확보한 상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디엔솔루션즈, 달바글로벌, 코스닥 시장에서 파인원 등의 주관을 맡고 있다. 디엔솔루션즈는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공작기계 1위 기업으로, 상장 시 인수금액 3450억원 확보가 예상돼 단일건 기준 최대 규모다. 이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KB증권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KB증권은 하반기 대한조선, 미코세라믹스, 명인제약, 채비 등 대형 IPO를 예정 중이다. 삼성증권도 디엔솔루션즈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며, 롯데글로벌로직스(559억원), 지씨지놈(360억원) 등의 인수 주관이 예정돼 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굵직한 빅딜이 예정된 가운데 IPO 주관 순위 경쟁은 예년보다 치열할 전망"이라며 "다만 지난해 IPO 시장이 위축됐던 만큼 실적 추이를 단정짓긴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통 기업금융(IB) 시장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LG CNS, 서울보증보험 등의 IPO가 ECM(주식발행시장) 회복의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04-15 0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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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빌라 정보는 'KB부동산'에서 한 번에
※ '금은보화'는 '금융'과 '은행', 드물고 귀한 가치가 있는 '보화'의 머리말을 합성한 것으로, 한 주간 주요 금융·은행권의 따끈따끈한 이슈, 혹은 이제 막 시장에 나온 신상품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주말을 맞아 알뜰 생활 정보 챙겨 보세요! [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 고객이 아파트와 빌라 부동산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정보 플랫폼 'KB부동산'이 눈길을 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KB부동산 내 '빌라 단지정보 서비스'를 개편했다. 전국 250만호의 빌라를 16만4000개의 빌라 통합단지로 분류하고, 단지별로 '가격정보'와 '단지 기본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가격정보'에선 △KB 인공지능(AI) 시세 △일단위 실거래가 △공시가격 △대지권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특히 'KB AI 시세'는 국민은행의 자체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동호수별로 매매 시세를 산출하며, 대출 신청 시 담보가치 산정 참고 자료로 활용될 만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단지 기본정보'는 건축물대장과 현장 정보를 바탕으로 학군, 평면도 등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빌라 정보 서비스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용자가 관심단지를 등록하면 △시세 △실거래가 △공시가격 △부동산금융상담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실거래가와 매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관심 단지 알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든든전세주택' 매물 정보도 제공하는 중이다. HUG 든든전세주택은 HUG가 전세보증금을 대신 갚아준 주택을 직접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에서 최대 8년 동안 주변 전세가 대비 90%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입주 시 나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HUG와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한 금융서비스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첫 입주자 모집 시기에 맞춰 KB부동산 내 'HUG 전용관'을 구축했다. HUG 전용관은 KB부동산이 보유한 정보와 연계해 HUG 든든전세주택 매물의 지도상 위치나 단지정보를 제공한다. 지역, 물건유형, 가격, 전용면적 등 고객이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매물 분류도 가능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했다. 향후 HUG와 함께 홍보영상 제작, 전자문서를 활용한 고객 안내, 디지털 서비스 연계 및 데이터 상호 교류 등 다방면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2018년부터 국민은행은 고객에게 정확하고 유용한 부동산 정보 제공을 하기 위해 자체적인 주간·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하면서 다양한 통계지표와 부동산 시장 보고서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동산 서비스 개편으로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의 단지정보나 시세, 실거래가까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월세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기업과의 협업, 자사 플랫폼의 지도화 기술 활용으로 전세사기 방지와 주거불안 해소 등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4-12 0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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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특별법 5월 종료 앞두고 피해자 3만명 눈앞…"법 개정 시급"
[이코노믹데일리]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을 위한 특별법(전세사기 특별법)이 오는 5월 31일 만료를 앞둔 가운데, 피해자 수가 조만간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에서는 특별법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모두 상임위 심사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사기 특별법 시행 이후 지난 3월 말 기준 피해자로 인정된 인원은 누적 2만8866명이다. 지난달에도 873건이 추가로 피해자로 인정됐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5월에는 3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지난해 하반기 피해자 지원방안을 논의하면서 2024년 5월까지 피해자 수가 약 3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전세사기 특별법은 2023년 6월 1일부터 2년 한시로 시행됐으며, 올해 5월 31일까지만 효력이 유지된다. 이후 피해자로 인정받으려면 법률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법이 종료되면 신규 피해자는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없으며, 각종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대전, 서울, 세종, 대구 등지에서 수십억 원대 전세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만큼, 법률 유효기간 연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특별법 유효기간을 1년에서 4년까지 연장하는 복수의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전체회의에서 개정안 4건을 법안심사소위원회로 넘겼지만, 탄핵심판 이후 대선 정국으로 논의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피해자가 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 지출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피해자에게서 우선매수권을 양도받아 주택을 경·공매로 낙찰받은 뒤 공공임대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전협의 요청은 총 9889건 접수됐고, 이 중 실제 매입은 307호에 그쳤다. 경매차익 산정이 완료된 44건 중 낙찰을 받은 사례는 32호, 협의 매수는 12호다. 피해 보증금을 모두 회복한 사례는 2건에 불과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전세보증 사고 등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도 결산 공고에 따르면 순손실은 2조5198억원이며, 대위변제액은 총 6조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조9229억원) 대비 23.7% 증가한 수치다. HUG는 보증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담보인정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췄고, 오는 6월부터는 전세금 안심대출 보증 시 임차인의 소득과 부채 등을 반영해 보증 한도를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피해자 단체는 특별법의 단순한 연장을 넘어서, 인정 요건 확대, 외국인·1주택자 차별 해소, 피해주택 관련 정보 제공 강화, 긴급 개보수 예산 확대, 공공위탁 관리 확대 등 제도 전반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철빈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특별법을 단순히 폐지할 것이 아니라 대폭 개정해 실질적인 구제를 해야 한다”며 “금융·거래·임대제도를 전면 개편해 신규 피해 발생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08 16: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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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리스크 관리 나선 은행권…'우량 기업' 모시기 경쟁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초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우량 기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신규 투자 및 자금 조달을 미루면서 대출 수요가 줄자, 은행들은 금리 인하 등 조건 개선을 통해 신용도가 높은 기업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825조2094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936억원 감소했다. 그중 대기업대출 잔액과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각각 162조172억원, 663조1922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254억원, 1조7364억원 줄었다. 국내 은행 연체율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 대비 0.11%p 증가했고, 같은 기간 대기업은 0.02%p 늘어난 0.05%, 중소기업은 0.15%p 증가한 0.77%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였던 기업대출이 감소한 건 경제 악화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기업대출 문턱을 높이면서다. 특히 금융지주 주요 과제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실현을 위해선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높아야 하는데, 은행들이 위험가중치가 큰 기업대출을 많이 내주면 CET1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은행들은 우량 기업 차주 중심으로 대출을 내주는 등 여신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발(發)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변동성 우려가 더 커지면서 기존 대출 영업을 확대해 자산 늘리기에 집중했던 은행들이 올해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막고 우량 대출을 늘리는 식으로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은 올해 핵심성과지표(KPI)에 위험가중자산대비이익률(RoRWA)을 도입하면서 위험자산 관리에 나섰다. 앞서 모회사인 KB금융은 올해 KPI를 재설계해 밸류업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겠단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 올해 상반기 말엔 미 관세 부과 영향도를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으로 구분해 산업등급 평가를 조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환율 움직임에 민감한 수출입 우량 기업 대상으로 외환 유동성 관련한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 수출패키지 우대 금융을 통해 수출기업을 위한 수출보증·보험료 100% 지원, 외국환 수수료·환율 우대를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이차전지 및 자동차부품업종 등을 중점관리업종에 편입시켜 잠재 부실 영역을 미리 선정하고, 연체율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특화 채널인 비즈(BIZ)프라임센터를 올해 경기 화성·평택, 서울 도곡·광화문 등에 추가로 짓는다. 주요 산업지역에 있는 기업들에 자금 조달 및 경영 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분야에 속한 우량 기업에 신규 여신에 대한 신속한 심사 및 금리 우대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과거 감리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한 감리 알고리즘을 'AI감리역'에 적용하고, AI감리역은 우량 차주를 자동으로 선별한다. 또 고위험 차주에 대해선 부실 위험을 사전에 예측해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지표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RWA 관리와 동시에 관세 증가에 따른 산업군별 영향 및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관세 영향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차주별 영향 정도를 분류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책 보유 여부를 점검하는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탄핵 인용 이후에도 남아 있는 경제 불확실성이나 상호관세 여파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우량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면서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금융지원 방안을 추가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08 0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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