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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 밖에 없는 ESS 확대 전략···전기본 목표 달성에 제동 걸리나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청사진을 쏟아내면서도 정작 관련 사업자에 대한 보조금 혜택 등 ESS 증설 유인책(인센티브)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ESS 확보가 늦어질 경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에 따른 재생에너지 관련 전략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ESS 사업 발전전략'엔 2036년까지 전 세계 ESS 시장 점유율 35%를 달성해 세계 3대 ESS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이 같은 전략을 발표하고 한 달 뒤 열린 '제1차 ESS 산업발전 협의회'에선 ESS 발전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략이 공개되고 9개월 가까이 흐른 현재 ESS 사업자에 대한 보조금 정책 등 구체적 인센티브 방안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ESS 사업자는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만든 전력을 저장·판매하면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설치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아 활성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ESS 인센티브에 대한 법적 근거는 지난 6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분산 편익'이라는 개념으로 명시돼 있다. 분산 편익이란 전력 수요처와 생산지를 가까이 두면서 생기는 경제적 효과를 말한다. 주택이나 공장 근처에 ESS를 설치하면 송·배전망 설치 필요성이 줄어 건설비가 절감되는 등 편익이 생긴다는 논리다. ESS 업계에서는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분산 편익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관련 법령이 시행 중이지만 인센티브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며 "산업부의 정책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한시라도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SS 시장에 민간 자본 유입이 늦어지면 재생에너지 확대도 어려워질 수 있다. 통상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이 전체 발전 용량의 20%를 넘어가면 과·저전류, 정전 등 전력 계통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 재생에너지 특성상 시간대나 기후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일정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ESS는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 필요할 땐 방출하며 전력 계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11차 전기본에선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32.9%로 확대하면서 동시에 ESS 21.5기가와트시(GWh)를 설치하기로 계획했다. 2022년 국내 ESS 신규 설치 용량은 0.2GWh에 불과했다. 인센티브를 통해 ESS 설치 용량을 늘리는 게 필요한 이유다. ESS 인센티브에 대한 세부 지침은 빨라야 올해 말 중 나올 걸로 보인다. 분산 편익에 대해 연구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에너지공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연구 용역을 시작해 오는 10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그후 산업부에서 용역 사안을 검토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빨라도 올해 말 중 구체적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2024-07-09 18:50:14
분산에너지로 쏠린 눈···전력시장 변화 시작됐다
[이코노믹데일리]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늘어나면서 기존 화력 발전 중심의 전력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분산에너지가 미래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의 면면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제주도에선 '재생에너지 전력 신규 거래시장(재생에너지 신시장)'이 문을 열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시장에 반영하면서 전력을 입찰·거래하는 시장이다. 운영 주체인 전력거래소(KPX)는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차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행 전력시장의 발전 정산 방식은 연료비와 연동돼 있어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등으로 이뤄진 재생에너지가 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재생에너지 신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실시간으로 전력량을 예측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태양광이라고 한다면 날씨에 따라 어느 정도의 전력이 생산될 것인지 미리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가를 산정해 입찰에 나서는 식이다. 이에 태양광 발전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발전량 예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전력과 6개 발전회사가 만든 특수목적법인 켑코솔라나 국내 최대 태양광 제조사 한화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의 평균적인 예측률은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곳곳에 흩어진 발전 설비를 통합해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PP)도 주목받고 있다. VPP는 재생에너지 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발전량을 관리해 전력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다수의 전력원을 실시간에 관리해야 하므로 높은 정보통신기술(ICT) 수준이 필요해 LS일렉트릭, SK에코플랜트 등 대기업을 위주로 VPP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민간 전력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시장 참여를 늘리는 요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PPA가 늘어나 전력 시장이 민영화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고 VPP가 활성화되면 결국 전력 시장이 민영화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재생에너지 발전의 특성상 막대한 초기 투자 자금이 소모되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서 민간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했다.
2024-06-26 18:34:31
SK에너지, 열병합 발전 시스템으로 191억원 절감한다
[이코노믹데일리] SK에너지가 국내 최대 규모 정유·석유화학 단지 '울산 콤플렉스(울산CLX)'에서 동력 보일러 1기에 가스 엔진 열병합 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연간 약 4만8000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191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가스 엔진 열병합 발전 시스템은 가스 엔진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열을 회수해 동력 보일러에 원료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가스 엔진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고온 배기가스를 동력 보일러 연료로 활용해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동력보일러는 울산CLX 가동에 필요한 '스팀(Steam)'을 만드는 핵심 설비다. 스팀은 석유화학 원료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열병합 시스템은 지난 1971년 설치돼 노후화로 가동이 멈췄던 B101 동력보일러에 적용됐다. SK에너지는 향후 울산CLX 내 나머지 9기 동력보일러에 대한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김종화 SK에너지 울산CLX총괄은 “SK에너지는 분산에너지 시스템으로 활용 가능한 가스엔진 열병합 발전 시스템을 통해, 공정 효율을 높이고 운영 비용도 절감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공정 효율화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탄소 감축과 자산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2024-06-13 17: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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