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3건
-
-
-
-
삼성전자 사내이사 4명 중 3명 임기만료…4대그룹 '대대적 인사개편'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에서 내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는 219명이고 이 중 99명이 대표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단행될 인사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전망된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국내 30대 그룹 2025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이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수가 9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41명은 대표이사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LG 51명(대표이사 26명), 삼성 39명(17명), 현대차 31명(15명) 순으로 파악됐다. 국내 4대 그룹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내년 상반기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에서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남궁범 에스원 대표 등 여러 주요 경영진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중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종료되는 전문경영인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박원철 SKC 대표, 윤병석 SK가스 대표 등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송호성 기아 대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올 연말 인사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에서는 권봉석 ㈜LG 대표, 신학철 LG화학 대표, 조주완 LG전자 대표 등의 연임 혹은 퇴임 여부가 조만간 이사회에서 가려진다. 특히 권봉석·신학철 대표는 부회장급이어서 두 거물급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이목이 주목된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는 사업의 방향을 새로 설정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물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CEO급 인사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 강하게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2024-10-28 19:30:36
-
-
-
'위기의 삼성'되나… 이재용 사법리스크 재점화에 반도체 경쟁까지 밀려
[이코노믹데일리] '위기의 삼성'이 현실화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예측과 함께 최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했다. 여기에 반도체 패권 전쟁을 벌이는 SK하이닉스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부진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수주 실적 등을 이유로 평택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줄인다는 소식까지 더해졌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항소심 첫 정식 공판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면서 삼성을 비롯한 재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검찰은 이 회장이 지분 23.2%를 보유한 제일모직 주가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분식회계를 지시했다고 봤다. 1심 재판부가 분식회계, 주가조작, 뇌물공여 등 19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자 검찰은 항소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은 항소심을 앞둔 지난 24일 이 회장의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사건 항소심과 관련해 "심급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어떤 의견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사법부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한소심의 핵심 쟁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을 산정하면서 옛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 가치를 고의로 부풀렸는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을 했는지 등이다. 1심에서 법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고의성이 없다고 봤다. 또 청탁이 있었더라도 대통령의 권한 행사로 이 회장이나 삼성그룹이 이익을 얻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항소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1심 재판부 판결 이후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정부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털·엘리엇매니지먼트간 벌인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ISDS) 과정에선 법원과 다른 결과를 내놨다. 메이슨이 ’삼성 합병‘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해 손해를 봤다며 ISDS를 통해 약2700억원 규모로 제기한 국제 중재에서 지난 4월 한국 정부가 메이슨에 약 438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정을 내렸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함으로써 손실을 입었다는 메이슨 주장을 ISDS 사건을 맡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받아들인 결과다. 한국 정부가 엘리엇에 이어 메이슨에 연달아 패소한 셈이 됐다. 이후 ISDS 사건 결과를 담은 중재판정문이 공개되면서 항소심은 1심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PCA는 "커먼 언더스탠드(공동의 이해), 즉 형사적인 의미로 '공모'가 있었고 이 회장이 청탁의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정문에 기술했다. 엘리엇 판결 때는 없던 내용이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PCA는 명시적으로 박 전 대통령과 이 회장이 공모했다는 걸 인정했다"며 "검찰이 메이슨 건 판정문을 증거로 제출한다면 이재용 회장의 1심 무죄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본보 5월 21일자 2면 '메이슨 판정문에 등장한 ‘공모’… 이재용 ‘무죄’, 2심서 뒤집힐까'). 최근엔 국민연금이 이 회장 등을 상대로 5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에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청구 대상에는 삼성물산 법인과 함께 이 회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김신·최치훈·이영호 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이름이 올라갔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피고로 적시됐다. 현재 소송 가액은 5억원 수준이지만,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금액이 구체적으로 산정되면 손해배상 청구 규모가 최대 6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손해배상과 별개로 진상규명과 함께 삼성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엘리엇-메이슨 ISDS 구상권 행사와 국민연금 손해 회복 방안 모색 토론회'에선 엘리엇과 메이슨이 각각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ISDS에서 한국 정부가 패소한 뒤 취소소송과 항소까지 제기하면서 손해배상금에 더해 이자까지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엘리엇과 메이슨에 지불해야 할 이자는 각각 1500억원과 800억원이라는 주장도 내놨다(본보 5월 23일자 1면 '혈세로 2400억 배상금… 침묵하는 삼성에 “구상권 청구” 목소리'). 1심에서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 않은 분식회계 자료에 대한 새로운 정황도 추가됐다. 당시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서버에 숨어 있던 디지털 자료를 찾아낸 분식회계 증거자료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1심 법원은 검찰이 해당 자료를 위법하게 취득했다는 이유로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검찰이 취득한 증거에 관계없이 1심의 무죄 판결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의 1심 판결과 정반대되는 분식회계, 부당 개입 등을 인정하는 판결들이 나오면서 검찰이 증거로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요구 등 취소 청구 소송에서 재판부가 분식회계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 회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광중 클라스한결 변호사는 “이번 판결에서 행정 처분을 취소하긴 했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분식회계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회계 처리가 분식이었냐 아니었냐는 형사재판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만큼 이번 판결이 2심 판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위기를 말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에 더해 최근엔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12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양산에 돌입하며 올해 안에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능 문제로 엔비디아의 퀄(품질)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평택 캠퍼스의 파운드리 생산 라인 내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부진한 파운드리 수주 실적과 계속된 적자에 가동률을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 측은 "(설비 가동을 줄인다는 소식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2024-09-29 17:33:00
-
-
삼성,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실시…전자·SDI 등 19개사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이 오는 4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 관계사 19곳이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은 11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하반기 공채는 지원서 접수 이후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10월), 면접(11월), 채용 건강 검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의 경우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해 해결하는 실기 방식의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실시하고 디자인 직군은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한편 삼성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래 지난 70여 년간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에 따라 능력 중심의 인사를 구현하기 위해 인사제도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신설한 데 이어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관행적 차별을 철폐하며 국내 채용 제도의 파격적 혁신을 이끌어 왔다. 삼성은 우수한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하고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채용 및 인사제도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다.
2024-09-03 17:26:24
-
-
삼성, 한-베 수교보다 오랜 인연··· 투자는 계속된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과 베트남의 인연은 한국-베트남 수교보다 앞선 1989년 시작됐다. 삼성물산이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무역 프로젝트 발굴에 나섰고 1995년 삼성전자가 남부 호치밍시 투득지역에 TV 생산 공장과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투자가 본격화된 건 2005년 하노이에서 열린 회담부터다. 당시 이건희 회장과 판 반 카이 수상은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회담의 첫 성과는 3년 뒤 베트남 북부 지역에 세워진 박닝성 휴대전화 생산 공장이다. 삼성전자가 박닝성 엔퐁 공단 투자의향서를 보내자 베트남 정부는 7개 부처와 함께 삼성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장이 최단 기간 건설되도록 도왔다. 이후 박닝성, 타이응우엔성, 호치민, 하노이 등에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의 6개 생산법인, 1개 판매법인 , 1개 연구개발(R&D) 센터가 설치됐다. 현재 베트남은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생산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저가 휴대전화부터 풀더블폰 등 하이엔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냉장고,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과 통신장비,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 생산 공장도 운영 중이다. 삼성도 베트남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말 기준 삼성그룹 전자계열사의 베트남 총 투자액은 200억 달러(약 27조7880억원)를 넘었고 직원도 10만명 이상이나 된다. 2011년부터는 매년 두 번씩 신입사원을 선발해 간부급으로 성장시키며 삼성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삼성의 베트남 투자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노이의 THT 신도시 지구에 세운 연면적 7만 9511㎡의 삼성베트남 R&D센터는 베트남에서 글로벌 기업이 R&D를 위해 대규모 사옥을 지은 첫 사례다. 삼성은 베트남 미래 세대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도 잊지 않았다. '삼성 솔브 포 투모로우'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베트남에서는 2019년부터 시작해 약 14만9130명의 학생과 교사가 참가했다. 이밖에 고등학생, 대학생에게 정보기술,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 인노베이션 캠버스(SIC)를 진행하고 베트남 직업훈련총국과 협조해 세계기능올림픽 참가 선수에게 특별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사업장이나 협력사가 세워진 지역엔 삼성희망학교도 생겼다. 이 학교는 2013년부터 저소득층 가구 자녀들의 방과 후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2024-07-01 07:00:00
-
전방위 손 뻗는 정용진·이재현, 경영 위기 속 '신의 한 수' 둘까
[이코노믹데일리] ‘범삼성家’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 위기 속 온·오프라인 전방위 협업에 나서는 가운데 신의 한 수를 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고객 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유통 및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에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와 CJ그룹이 지금까지 체결한 사업제휴(MOU)의 내용보다 광범위한 가운데 고객을 넘어 실적까지 깜짝 놀래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지난 5일 CJ인재원에서 양사 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양사는 물류와 유통, 콘텐츠 등에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CJ그룹과 신세계그룹 협업의 핵심은 ‘물류 협업’이다. 이번 협력으로 G마켓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한다. 오네는 당일배송·새벽배송·익일배송·일요배송 등을 지원하는 배송 솔루션이다. 현재 G마켓도 익일배송을 제공하는 ‘스마일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G마켓의 스마일 배송을 이용해 다음 날 물건을 받기 위해서는 오후 8시까지 주문을 끝내야 했지만, CJ대한통운 오네 서비스 도입 시 익일배송 주문 가능 시간이 4시간 늘어나게 된다. 자정인 12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 물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했다.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위탁할 예정이다. 양측은 운영 위탁만 할지, 아니면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할지 여부와 위탁 후 운송을 기존처럼 복수의 운송 대행사에 맡길지, CJ대한통운이 단독으로 배송할지 등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 위탁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식료품 역량을 활용해 그로서리(식료품)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대폭 늘어난 물량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국내 기업과 협업해 처리해온 물량 가운데 신세계그룹 물량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그룹의 이러한 협업은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이커머스 온라인 물류 부문 강화를 진두지휘한 결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물류뿐만 아니라 이마트의 산지 농산물 매입 등 B2B(기업간거래) 물류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두 그룹은 CJ제일제당과 이마트를 중심으로 협업 상품을 개발한다. 지난해 8월 이마트·SSG닷컴·G마켓은 CJ제일제당의 신제품 13종을 선론칭해 판매한 바 있다. 신세계와 CJ그룹은 “양사가 수십 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고물가 시대에 고객에게 진정 힘이 되는 ‘가성비 핫템’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상품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두 그룹은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멤버십 혜택도 공유한다. 신세계는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CJ는 CJ ONE 포인트 멤버십을 각각 갖고 있다. 신세계와 CJ그룹이 전방위 협력에 나서는 이유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통시장은 최근 수년간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쿠팡이 유통산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31조8298억원으로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 29조4722억원을 넘어섰다. 내수 소비의 한계점이 명확한 시점에서 쿠팡이 급성장을 거두며 신세계 등 오프라인 쇼핑 수요를 흡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도 신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CJ그룹의 경우 각 계열사가 쿠팡과 잇따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쿠팡과 납품 단가를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2022년 말부터 햇반과 비비고 등 주요 상품들을 쿠팡에 납품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들로 사촌지간인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반쿠팡 동맹’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 관계자는 “양사는 유통·식품·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3 05:5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