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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의 SAF '최초 타이틀' 경쟁··· 진짜 '원조 기름집'은 어디?
[이코노믹데일리] 정부 주도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을 위한 정책 마련에 속도가 붙으면서 정유업계는 SAF 최초 생산, 공급, 수출 등 '최초 타이틀(칭호)' 경쟁에 나섰다. 정유사마다 '최초'를 붙여야 할 이유와 처한 입장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향후 누가 SAF 시장을 선점하느냐를 두고 정유업계 관심이 몰리고 있다. SAF는 유기물(바이오매스)로 만든 항공유를 말하며 일반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SAF 확산 전략'을 발표하며 2027년부터 1% 비율로 혼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24일엔 SAF 혼합의무제도 설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발족했다. 시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건 전용 정제 설비다. SAF 재료가 되는 바이오매스는 석유와 특성이 달라 SAF를 대량 생산하려면 바이오매스를 위한 정제 설비가 필요하다. 문제는 건설을 위해 1조원가량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에 SAF 전용 설비는 없으며 기존 석유 정제 설비에 바이오매스를 투입하는 '통합처리(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하고 있다. 일단 '국내 최초 SAF 생산' 타이틀은 에쓰오일(S-OIL)이 차지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부터 폐식용유를 정제 설비에서 처리해 SAF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4월엔 국제 친환경 인증인 ISCC를 취득해 항공사에 국내 첫 SAF 공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최초 SAF 수출'이란 영광은 HD현대오일뱅크가 가져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동·식물성 바이오매스를 기반으로 한 SAF를 일본 무역회사인 마루베니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전일본공수(ANA)의 항공기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일 '최초의 SAF 전용 생산라인 구축'이란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정유사의 경우 정제 설비에 일시적으로 바이오매스를 투입한다면 SK이노베이션은 5㎞ 길이의 바이오매스 전용 배관을 설치해 생산 라인에서 SAF를 연속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GS칼텍스는 '최초의 상업적 물량 수출' 타이틀을 챙겼다. GS칼텍스는 지난 13일 SAF 500만ℓ를 일본 이토추 상사에 수출했다. 비행기 1대의 연료통을 최대로 채우면 항공유 약 20만ℓ가 들어가니 비행기 25대 분량의 SAF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같이 정유 4사가 SAF 최초 타이틀 경쟁에 나선 이유는 SAF가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화가 빨라지며 기존 석유제품의 판매가 줄고 있지만, SAF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인 SAF 시장이 2030년이 되면 168억 달러(약 22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로 치면 47.7%에 이른다. 다만 정유 4사의 강점이 달라 SAF 성장의 수혜를 골고루 나눠 가질진 아직 알 수 없다. 일례로 에쓰오일의 경우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법)' 개정 전 규제 샌드박스를 얻어 SAF 도입에 앞장섰다. 석유법 개정 전엔 정유사에서 석유 이외에 원료를 투입하는 게 불법이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자산 규모는 4사 중 가장 적지만, 바이오 디젤 제품 등 바이오 연료 경쟁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SAF 상시 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며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서 바이오매스 확보를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건 중장기적 관점에서 SAF 경쟁력 확보해 나가는 것"이라며 "최초 타이틀을 강조하는 것보단 전략적으로 SAF에 유리한 판단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9-25 19:02:18
SAF 투자 '삼박자' 맞춰졌다···정유업계 'SAF 전용설비' 첫삽 뜨나
[이코노믹데일리] 바이오 항공유(SAF)에 투자할 정책적·법적·사업적 조건이 맞춰지며 정유업계가 SAF 전용 설비 건설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25일 '2024년 세제개편안'을 통해 통합투자세액공제(투자공제) 제도를 3년 연장하고 증가분 공제율 1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투자공제는 직전 3년 평균 투자액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 법인세 등에서 공제하는 제도다. SAF는 바이오매스(동·식물성 유기물)로 만든 항공유를 말하는데, 올해 신성장·원천기술로 분류돼 초과금에 대해 3% 세액 공제 혜택을 받고 있다. 가령 직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한 기업이 내년 SAF 설비에 150억원을 투자한다면 투자공제 증가분은 50억원이다. 100억원에 대해선 신성장·원천기술 기본 공제 3%에 해당하는 3억원을 받고, 늘어난 50억원에 대해선 투자공제 증가분 공제율 10%를 적용해 5억원을 받을 수 있다. 총 8억원의 법인세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법인세 감면 혜택도 커지는 구조인 만큼 SAF 설비 투자를 저울질하던 정유업계의 고민도 이번 세제개편과 함께 해소될 전망이다. SAF는 유럽연합(EU)과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도입을 의무화하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SAF 시장이 지난해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30년 168억 달러(약 23조3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해 그동안 SAF 전용 설비 신설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지난 2022년 GS칼텍스가 전남 여수에 신설한 석유화학(석화) 공장의 경우 총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지었다. 이번 세재개편으로 법인세 공제가 늘어나며 투자 논의도 본격화될 걸로 보인다. 올해 초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법)'이 개정되며 SAF를 제조하기 위한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개정 전 석유법에선 정유사가 원유 이외의 원료를 정제하지 못하게 막았지만, 법 개정으로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이용하는 게 가능해졌다. 석유법 개정안은 다음 달 7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석유제품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도 신규 투자로 이끌고 있다. 정유사의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2분기 평균 배럴 당 4.8달러로 1분기 10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원유와 석유제품 차액을 의미하는 데 중국·인도가 공급 물량을 늘리며 정제마진 하락을 이끌었다. 때문에 정유업계에서 성장성이 높은 SAF에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기용 인천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세제개편의 전체적인 내용이 새로운 투자를 하는 곳에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얘기다"며 "기업들 입장에선 신규 투자 시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26 17: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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