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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레거시 D램 축소·선단공정 전환…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유효할까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레거시 D램 비중을 줄이고 선단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제품의 주요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기존 시장 비중을 줄이고 사업 전략을 수정한 삼성전자의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7일 전자정보공시(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여건에 대해 "중국 시장 내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로 수급에 영향이 있었다"며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12월 “2나노 공정의 빠른 램프업(생산 능력 증가)을 이루겠다”며 2나노 공정 수율을 개선해 사업 침체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2나노 공정은 2세대 3나노 공정을 개선한 버전으로 트랜지스터 크기를 더욱 줄여 최적화한 공정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략은 레거시 제품 가격 경쟁력이 약화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공정으로 주력 제품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평균거래가격(ASP)이 8~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시장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삼성의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12단 HBM 양산에 돌입해 조만간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삼성은 아직 5세대 HBM제품 HBM3E의 공급 승인을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20년 12.78에서 2021년 13.40, 2022년 9.64, 2023년 5.94로 수직하락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재고 관리가 효율적임을 의미한다. 반면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으면 제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과다하게 쌓여있다고 해석한다. 실제 평균보유기간으로 불리는 재고자산 회수기간을 따져보면 2020년에 재고가 모두 팔리기까지 약 28일이 걸렸던 반면 2023년에는 약 61일 걸렸다. 삼성전자는 레거시 제품 비중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2024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전 세계 메모리 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레거시 제품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기존 D램 매출의 30%를 차지하던 레거시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중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미래 먹거리로 HBM이 주목받는 등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삼성의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에 D램을 비롯한 기존 분야 시장 점유율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2025-02-17 18:12:02
삼성전자, 2025년 사장단 인사… 2인 대표 체제로 복귀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기존 한종희 부회장 1인 대표 체제에서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함께 맡으면서 '2인 체제'로 복귀했다. 반도체 사업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메모리 사업부를 전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 사업 수장을 교체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DX부문장인 한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돼 품질혁신위원장을 함께 맡는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 사업을 직할로 이끄는 동시에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까지 겸임한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은 유임됐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반도체 사업부에 파운드리 사장급 최고기술관리자(CTO) 보직과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 담당 보직을 신설했다. 이 자리는 각각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과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이 맡았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공정 기술확보와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김 부사장은 반도체 기획 및 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인 고한승 사장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사장,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있는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은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에서 브랜드전략위원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사업 수장을 교체했다”며 “경영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2024-11-27 09: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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