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32건
-
'창립 40주년' 풀무원, 해외사업 잡고 '3조 클럽' 향한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3조 클럽’ 진입에 미끄러진 풀무원이 올해 재도약에 나선다. 부진했던 해외 법인들이 적자 규모를 줄이고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외연 확장과 내실 성장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9935억원, 영업이익은 62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35.4% 증가했지만 아쉽게 3조 클럽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내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풀무원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조5623억원,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 325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냈다. 상반기 실적 호조는 식품서비스유통사업과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이 견인했다. 식품서비스유통은 작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4287억원의 매출을, 해외식품제조유통은 7.6% 증가한 30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식품제조유통 상반기 영업손익은 작년 124억원 손실에서 올해 28억원 손실로 대폭 개선하며 연간 첫 흑자 달성도 바라보고 있다. 해외 사업 중 비중이 가장 큰 미국에서 15.2% 증가한 2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해외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법인은 상온 파스타·냉면 등의 신제품 입점 효과와 비용 절감을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일본법인은 저수익 제품 조정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편의점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두부바 매출의 안정적인 매출이 지속되고 있다. 풀무원은 K-푸드를 포함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 강화뿐만 아니라 일부 제품의 판가 인상, 현지 생산 본격화 등의 비용 절감을 통해 성장 및 수익 개선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풀무원은 올해 지속가능식품·K푸드 위주로 미국·중국·일본 3대 거점 지역에서 실적 개선을 꾀하고, 향후 동남아시아와 캐나다,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의 경우 중대형 사업장 신규 오픈, 성수기 휴게소 및 공항 채널 영업 활성화 등으로 하반기 매출과 이익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풀무원은 지난 2022년 8월 론칭한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과 온라인 채널의 성장을 토대로 국내 식품제조유통사업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식물성 대체식품과 식물성 영양식품, 식물성 간편식 3개 카테고리로 나뉜 풀무원 지구식단은 출시 1년 만에 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2022년 기준 7~8% 수준인 해당 브랜드 매출 비중을 내년 27%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상반기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고,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의 수익 개선을 통해 전체 해외사업 이익개선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하반기에도 식품서비스유통 부문의 지속 성장과 해외사업 수익 개선폭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3 18:25:35
-
-
-
-
-
상반기 호실적 업은 홈쇼핑업계, 하반기에도 웃을 수 있을까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던 홈쇼핑업계가 올해 상반기 반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수익성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채널 다변화를 통한 전략이 잘 들어맞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이같은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홈쇼핑업계의 수익성 악화 주범인 ‘송출 수수료’ 협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TV 시청자 수 감소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받지 못한 금액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채널은 2분기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그중 롯데홈쇼핑이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홈쇼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1.2% 증가했다. 매출액은 0.7% 신장한 23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새벽 시간 TV 방송 송출 중지로 인한 기저 효과에 더해 고수익 상품인 패션·뷰티 영역을 강화한 게 큰 효과를 봤다. 판관비 절감 등 비용 구조 효율화 노력도 성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CJ온스타일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47.1% 신장하고 매출은 7.6% 뛴 3719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MLC)의 취급고가 전년 대비 108.2% 신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로보락 등 트렌디한 상품을 발굴해 모바일 채널 위주로 판매하는 ‘원플랫폼 2.0’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현대홈쇼핑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9% 증가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매출총이익 개선 및 비용 효율화가 영향을 미쳤다. 매출은 4.0% 신장한 2754억원을 기록했다. 렌탈 상품 및 가전 편성 축소로 취급고 매출은 9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 여행, 주방용품, 패션, 잡화 등 수익성이 높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GS샵은 홈쇼핑 4사 중 유일하게 실적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GS리테일의 홈쇼핑 부문은 2분기 매출 2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다만 고수익 유형 상품 편성 및 히트 신상품 확대 등으로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홈쇼핑 업계의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이후 부진을 이어오던 상황에서 간만의 호실적으로 꼽힌다. TV 시청자 수의 감소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까지 겪으며 홈쇼핑 업계 전반의 위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 사업자 간 송출 수수료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양측 입장이 확고해 올해도 난항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이 SO(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 위성방송에 콘텐츠 서비스를 공급하면서 지불하는 채널 사용료를 말한다. 매년 상승하는 송출 수수료는 업계 발목을 잡고 있다. TV홈쇼핑협회가 최근 발표한 ‘TV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업체 7개사의 총 송출 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개사 총 매출액의 71.0%에 달하는 수준이다. 매년 송출 수수료 비율은 2019년 49.3%, 2022년 54.2%, 2021년 60.0%, 2022년 65.7%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유료방송사업자 입장에서도 송출수수료가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이를 낮추기 쉽지 않아 올해도 협상 난항이 예고됐다. 게다가 최근 티몬·위메프 대금 미정산 사태에 따른 홈쇼핑업계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집계된 피해 금액만 135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앞으로 예정된 결제 대금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집계된 업체별 피해 금액은 △지에스리테일 9억원 △씨제이이엔엠 1억2000만원 △현대홈쇼핑 4억7000만원 △우리홈쇼핑 16억원 △엔에스쇼핑 12억원 △홈앤쇼핑 9000만원 △공영홈쇼핑 8억4000만원 △케이티알파 12억원 △티알엔 5억1000만원 △신세계라이브쇼핑 28억원 △에스케이스토아 7억6000만원 △더블유쇼핑 30억원 등이다. 현재 피해 홈쇼핑 업체들은 상품 판매를 중단한 채 정확한 피해 건수를 파악 중이다. 향후 도래 예정인 결제 대금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일부 홈쇼핑의 경우 보증보험에 가입해 있어, 보증보험을 통한 구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지연 대금 피해액은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큰 비중을 두지 않아 실적에 무리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하반기 주요 변수는 송출 수수료에 대한 협상이 될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이상으로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16 18:07:22
-
-
동원산업, 2분기 영업익 17.1%↓…"어가 하락에 수산업 부진"
[이코노믹데일리]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어가 하락으로 수산 사업이 부진한 영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조142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8억원으로 17.1% 감소했다. 회사 측은 “내식 수요 증가로 식품 사업이 성장을 기록한 반면 어가 하락으로 수산 사업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사업 부문 계열사인 동원F&B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가정간편식(HMR)·조미소스 등 전략 품목이 안정적으로 성장했으며,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도 단체 급식 및 급식 식자재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에 기여했다. 연결 기준 동원F&B 2분기 매출액은 1조615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으로 각각 0.9%, 5.4% 증가했다. 소재 부문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펫푸드 파우치와 레토르트 파우치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과감한 수출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3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18.3% 증가했다. 동원산업은 어획 호조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어가 하락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의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66억원,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90.5% 감소했다. 물류 사업 부문 계열사인 동원로엑스는 3자 물류 부문의 신규 거래처 확대로 매출액이 상승했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어가 상승으로 수산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산, 식품, 소재, 물류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5 16:58:30
-
-
-
우린 LCC 아닌 'HSC'... 에어프레미아, '하이브리드항공사' 차별화 전략
[이코노믹데일리] 에어프레미아가 ‘하이브리드항공’(HSC)를 표방하며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 사이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록한 가운데 미주·유럽 등으로 가는 장거리 노선도 안정화 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HSC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항공권이 FSC인 대한항공보다는 20% 저렴하고, 다른 LCC보다는 20% 비싼 가격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애초에 설립 목적이 LCC가 아니었다. FSC가 에어프레미아의 최종 목표”라고 8일 전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 취항에 나선 신생 항공사다. 현재 항공업계에서는 LCC로 분류되고 있지만 미주·유럽 노선 등 장거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는 LCC와는 다르다. 장거리 운항을 위해 대형항공기인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B787-9 드림라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LCC와는 다른 점이다. 그러나 FSC로 분류하기에는 항공기 숫자 5대는 적은 편에 속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13대의 B787-9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7대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HSC의 서비스를 살펴봐도 LCC와 FSC의 중간이다. 에어프레미아는 LCC와 달리 한 종류가 아닌 ‘프리미엄 이코노미석’과 ‘이코노미석’ 두 종류의 좌석을 제공하고 있다. FSC가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고객에게는 비행 중에 스마트폰 등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내 인터넷 접속 서비스와 특별 기내식을 추가로 제공한다. 모든 서비스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LCC와 다른 점이다. 에어프레미아가 지난해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HSC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751억원으로 전년(532억) 대비 605%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흑자전환 요인으로 엔데믹 이후 여객수요 증가, HSC 사업모델 성공적 안착,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경쟁력 확보 등을 꼽았다. 지난해 장거리 노선으로 분류되는 LA, 뉴욕,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오슬로, 앙카라, 호놀룰루 노선 여객은 31만8300명으로 전체(67만1483명)의 47.4%를 차지했다. 박광은 에어프레미아 전략재무실장은 “유가 및 환율 급등 등 다양한 변수들을 극복하고 첫 흑자 전환을 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올해는 항공기 추가 도입과 노선 다변화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해 중견항공사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4-07-08 15:02:52
-
'영업통' 이승열 하나은행장…퇴직연금·외환 사업 다각화 나선다
[이코노믹데일리] 취임 2년 차를 맞은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력을 입증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3조4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생산성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생산성은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을 직원 평균 수로 나눈 값인데, 이 수치는 충당금이나 자산규모 변동 영향을 받지 않아 은행의 영업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8432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1799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 성장, 수수료 이익 증가 등에서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성과는 이 행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했던 고객과 현장, 자산관리 및 외환 등 강점에 집중한 결과였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손님이 존재하는 현장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겠다고 언급했다. 주요 영업 과제로 연금, 투자금융(IB), 글로벌, IT 등을 제시하며 핵심 사업으로 키워 영업 차별화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또 자산관리, 기업금융과 외국환 사업 등 기존 강점에도 집중해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실제 이 행장이 언급한 주요 과제 중 기업금융과 글로벌 사업이 하나은행의 성장을 견인했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 6.1%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 잔액이 늘었는데, 올 1분기 하나은행이 보유한 기업대출 잔액은 167조7540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증가했다. 그중 대기업대출이 27조747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136조13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9%, 12.2% 불어났다. 아울러 또 다른 성장 요인인 해외법인에서도 지난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약 972억원 손실로 유일하게 적자였던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가 지난해 49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멕시코KEB은행도 34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891% 급성장하며 손익이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대만의 최대은행인 중국신탁상업은행(CTBC은행), 인도의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 사우디 수출입은행(Exim)과 각각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또 폴란드개발은행(BGK)과는 글로벌 IB 사업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이런 경영 전략과 현장영업을 중점으로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는 퇴직연금과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남은 하반기 실적 기반도 마련했다. 하나은행의 올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4조78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7% 급증했다. 최근 1년간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IRP)과 개인형 IRP의 운용 수익률 부문과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도 시중은행 중 1위를 달성했다. 지난달 20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개최한 '퇴직연금 성과점검 간담회'에는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에 대한 위험관리와 성과평가를 외부 전문기관에 맡겨 가입자의 상품 선정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는 점이 우수 사례로 인정받았다. 이날 이 행장은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고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 보장에 이바지하기 위해 새롭게 시행된 제도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퇴직연금 가입자와 제도 도입 기업들에 보다 정교하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퇴직연금 우수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시행되는 외환시장 전면 개방을 앞두고 지난 2월 런던지점에 인력을 파견해 전산 개발을 진행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하고 24시간, 365일 운영을 위한 최첨단 인프라도 구축했다. 최근에는 은행권 최초로 다국어 지원 해외송금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하나EZ'를 통해 16개국 언어로 하나인증서 발급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해외 송금 신뢰성과 안정성 제고를 위해 해외 수취인 계좌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수취계좌 사전 확인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2024-07-02 17:22:38
-
-
-
은행권 해외 성적표 희비…신한 '선두' 우리 '추격'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금리 변화와 건전성 악화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성적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 해외 종속기업(자회사)의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총 894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중 신한은행이 4820억원을 거둬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선두를 달렸다. 이는 전년(4270억원)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의 해외 호실적은 베트남 덕분이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22년 1977억원, 지난해 2328억원의 순익을 냈고, 올해 1분기에는 66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뒤이어 우리은행이 쫓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우리은행이 거둔 순이익은 3320억원으로 전년(4520억원)보다는 뒷걸음질쳤는데,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영향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순익 중 해외 비중을 현재 15% 수준에서 25%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신한은행과 리딩뱅크 자리를 다투고 있는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해외에서 적자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중국·미얀마·캄보디아 등 3개국에서 각 지분 100%를 보유한 4개 자회사를 통해 1499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인도네시아 KB뱅크(전 부코핀은행)에서만 1733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KB뱅크는 앞서 2020년 434억원, 2021년 1817억원, 2022년 5322억원, 지난해 1733억원 등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30년까지 중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가동 중"이라며 "부실채권 대량 매각, 부실여신 회수 등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320억원 순손실에서 105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9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미얀마에서는 1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나 캄보디아에서 32억원의 손실을 봤다. 은행권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와 경기 부진으로 건전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은행들은) 진출 국가별로 분석해 차별화된 성장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5대 은행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각 은행의 지난해 말 본사 직영의 해외 지점 수는 총 62개로 2019년 말(56개)보다 10%가량 늘었다. 지점과 사무소, 출장소, 현지 법인과 지점을 다 포함한 전체 해외 네트워크 수는 지난해 말 1265개로 더 많았다. 이는 5년 전(852개) 대비 50% 증가한 규모다. 해외 지점과 법인은 하나은행이 각각 19개, 11개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우리은행 14개, 11개 △신한은행 14개, 10개 △국민은행 9개, 5개 △농협은행 6개, 2개 순이다.
2024-06-18 14:3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