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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시장 판도 바뀌나…셀트리온, 삼성·롯데에 도전장
[이코노믹데일리] 셀트리온이 지난 17일 100%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하며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본격 진출을 알렸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그룹,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이어 국내 CDMO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며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특허가 만료된 해외 기업의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 약을 복제해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으로 삼아왔으나 이번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을 통해 해외기업들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조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기존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경험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외부 고객사뿐만 아니라 내부 그룹사의 수탁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현재 총 20만ℓ(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설계 중이며 그 첫 단계로 2025까지 10만ℓ 규모의 1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8년 공장을 본격 생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수요에 따라 해외 증설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공장 추가 증설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먼저 국내에서 20만ℓ 공장을 완공한 이후 추가로 생산시설을 증설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며 “추가 증설 공장 장소는 해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단계별 매출 목표는 2027년까지 CDO(위탁개발) 및 CRO(임상시험수탁) 사업으로 1000억원, 2030년까지는 CMO(위탁생산) 사업을 포함해 연 매출 1조5000억원, 2031년에는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주요 생산 품목으로 △항체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치료제를 설정하고 다중항체치료제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같은 신기술 기반 의약품 생산을 강화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의약품 제조 경험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고객 맞춤형 CDO와 CMO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특히 글로벌 트렌드인 ADC와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수요가 높은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펩타이드 신약, 항체치료제 중심의 생산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 확보와 국내 바이오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한국을 글로벌 허브로 삼아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화된 연구·개발 및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의약품청(EMA) 등의 주요 규제 기관의 인증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글로벌 CDMO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초기 설비 구축과 CDO 개시를 위해 최대 1조5000억원의 자체 투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 및 차세대 모달리티설비 증설을 위해 외부로 최대 1조5000억원까지 투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20여 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이를 통해 고객사들에게 더욱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출범은 국내 CDMO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세 번째 강자가 등장함에 따라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다만 업계는 셀트리온의 신사업 도전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시장은 제조 실적과 경험(트랙레코드)이 중요한데 셀트리온이 기존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에서 얼마나 빠르게 CDMO로 전환하며 고객사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객사와의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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