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07건
-
-
-
"소비쿠폰에 웃었다"…교촌에프앤비, 3분기 영업익 전년比 47%↑
[이코노믹데일리]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심리 개선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52억원, 순이익은 76억원으로 각각 6.0%, 68.9% 급증했다. 교촌에프앤비는 호실적 배경에 대해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으로 발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심리 개선 효과에 더해 복날 여름 성수기, 치맥 페스티벌, 스포츠마케팅에 따른 치킨 판매량 증가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라레드, 허니갈릭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소스, 메밀단편, 수제맥주 등 신사업의 호조세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4분기에도 APEC 정상회담에서 조성된 K치킨 붐업과 더불어 연말 성수기 효과, 메밀단편, 소싯 등 신규 브랜드 안착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12 16:56:57
-
-
-
카카오뱅크, 호실적에 '기업금융 확장' 속도…대출 협업·AI로 강화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중 3분기 실적을 가장 먼저 공개하며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까지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해 금융 포용 범위를 넓히고, 지방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로 기업금융 영역으로 발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카카오뱅크의 3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신 이자수익 둔화에도 비이자 부문 확대와 고객·수신 기반 성장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5043억원(+2.5%), 당기순이익은 3751억원(+5.5%)으로 집계됐고, 비이자수익은 8352억원으로 26.7% 늘며 전체 영업수익 내 비중이 36%까지 확대됐다. 같은 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분기 대비 0.11%p 낮아졌지만, 플랫폼·수수료·자금운용 다각화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플랫폼 기반 비이자수익이 두드러졌다. 대출 비교·광고·투자 플랫폼 성장으로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2312억원(+4.7%)을 기록했다. 대출 비교 제휴사는 70여곳으로 확대됐고, 5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인 하나은행이 지난달 처음 입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연내 전북은행과 공동대출을 출시해 통합 대출 플랫폼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지방은행의 지역 기반과 오프라인 영업망을 결합해 카카오뱅크의 약점으로 꼽히던 대면 채널 접근성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양사는 대면 창구 중심의 고객층과 지역 기반 중소사업자, 자영업자 고객 등 대상으로 카카오뱅크의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해 비대면 심사와 빠른 실행이 가능한 공동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 금융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기업금융의 초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했던 시장 초기와 달리 포트폴리오 다각화 없이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카카오뱅크의 협업 모델은 향후 다른 지방은행과의 제휴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전반에 적용한 맞춤형 신용평가·리스크관리·대출심사 자동화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신용위험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중저신용 고객층을 포용하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등 기술 경쟁력 강화로 금융 접근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통신정보 가점을 시작으로, 2021년 머신러닝 기반 자체 신용평가 모형에 비금융 정보를 반영해 중저신용 대출을 늘렸다. 이어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의 가명결합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앱) 내 적금·이체 실적, 카카오 선물하기·택시 이용, 도서 구매 등 3800여 변수를 반영한 '카카오뱅크스코어'를 구축하고, 개인사업자용 소상공인 특화 모형을 만들어 대출 문턱을 낮췄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중저신용 대출의 13%(약 1조원)가 고객에게 추가 공급됐다. 이와 함께 NICE평가정보와 협력해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를 대출 비교 입점 금융사 등에 개방하는 등 포용적 신용평가를 전방위로 확산한다.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은 카카오뱅크는 AI·인증·빅데이터 등 신기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AI 검색과 AI 금융계산기 등에 적용한 '대화형 AI 서비스'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향후 데이터 소스 내 문서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답변 정확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인증 영역에선 머신러닝 기반 무자각 인증, 이상거래탐지(FDS) 고도화, 안면인식 신분증 진위 확인, 광학문자인식(OCR)·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로 편의성과 업무효율을 제고했다. 카카오뱅크의 핵심 전략은 기술기반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이다. 대안신용평가, AI 자동화, 고객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중저신용자에서 개인사업자까지 이어지는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자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비이자수익과 기술 기반 금융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대안신용평가와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출 비교부터 공동대출 등 플랫폼 외연을 넓혀 더 많은 고객이 쉽고 안전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포용적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5-11-05 12:55:24
-
-
-
-
-
엔비디아, 韓에 GPU 26만장 푼다…삼성·SK·현대차와 'AI 동맹'
[이코노믹데일리]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4개 기업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 한국이 핵심국으로 가는 길이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 정부·기업에 투입되는 엔비디아 GPU는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GPU를 한국이 우선 받는 동시에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생태계'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의 주권형(소버린) AI 구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날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사전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인프라·기술 발전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한국은 26만개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을 활용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요 산업의 AI 개발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는 게 골자다. 먼저 정부는 최대 5만개 GPU를 배치해 기업과 산업의 AI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삼성과 SK그룹, 현대차그룹은 각각 최대 5만개의 GPU를,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개의 GPU를 도입한다. 엔비디아 측은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천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국내 기업들과 6세대 이동통신(6G), 의료, 양자컴퓨팅 부문에서도 폭넓게 협력할 계획이다. 최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을 중심으로 GPU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데다, 국내에 들여올 GPU의 물량이 상당한 만큼 최종 공급까지 소요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우선 GPU를 할당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GPU는 최신 'GB200 그레이스 블랙웰'로, 'RTX 6000 시리즈'도 일부 혼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추산으로 GB200의 가격이 대략 3만∼4만 달러란 점을 고려하면 총 공급 규모는 10조∼14조원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산업 기반 바탕으로 한 ‘플랫폼 동맹’ 이번 협력은 단순 '하드웨어 딜'을 넘어 '플랫폼 동맹'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정부와 4개 기업은 GPU뿐 아니라 엔비디아의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AI 팩토리는 엔비디아가 내세운 개념으로,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지능(Intelligence)을 생산하는 장소다. 과거 전기가 산업혁명을 움직였다면 오늘날은 AI 팩토리가 새로운 산업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게 엔비디아의 생각이다. 앞서 단순 칩 제조회사가 아닌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엔비디아가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을 지원하고 있어, 이 같은 협력으로 한국의 소버린 AI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한 데는 반도체·제조·통신·게임·AI 스타트업 등 탄탄한 밸류체인과 AI 인프라를 실제 산업으로 전이시킬 수 있는 시장이란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 반도체 생산 지능화…정부·현대차 '피지컬 AI' 투자도 삼성은 엔비디아와 5만개의 GPU를 탑재한 업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해 AI 기반 제조 혁신을 실시한다. 또 오픈소스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인 네모 트론(NeMo Tron)과 쿠다(CUDA)-X, 옴니버스 등 엔비디아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반도체 제조 속도와 수율을 개선하는 디지털 트윈도 구축 중이다. 엔비디아 코스모스와 아이작(Isaac) 로보틱스 플랫폼을 이용한 차세대 가정용 로봇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양사 협력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이미 AI 시대를 내다본 혁신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엔비디아와 함께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표준과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AI 팩토리를 설계한다. 이 팩토리는 반도체 연구 및 생산, 클라우드 인프라 발전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디지털 트윈과 AI 에이전트 개발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를 활용해 국내용 소버린 AI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국내 제조사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의 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 거대언어모델(LLM) 등 학습·추론, 3D 시뮬레이션 기능을 두루 갖춘 '산업용 AI 서비스 공급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은 엔비디아와 AI를 국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엔진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이 규모, 속도, 정밀도의 한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SK그룹은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AI 기반 모빌리티'를 구동할 블랙웰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5만개의 블랙웰 GPU를 탑재한 이 AI 팩토리는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거대 모델들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차의 AI 전환이 탄력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정부와 국내 피지컬 AI 분야 확장을 위해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공동 투자한다. ※연합뉴스 참고
2025-10-31 16:35:50
-
-
-
CJ그룹, '현지화된 복합문화 기업'으로 진화하다
[이코노믹데일리] CJ그룹의 중국 진출은 1994년 청도에서 다시다 원료 생산으로 시작됐다. 30년이 지난 지금, CJ는 식품·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리테일까지 아우르는 복합 문화·산업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제조 기반을 넘어 중국 경제의 다양한 산업 생태계 속에 뿌리내린 드문 한국 기업이다. CJ의 핵심축은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이다. 요성과 선양의 대규모 생산거점에서 사료 및 식품첨가제를 생산하며, 중국의 친환경·고효율 산업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미생물 발효와 지속가능 원료 기술을 통해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그린산업’에 부합하는 구조를 갖췄다. 기술 중심형 바이오 기업으로 현지에서 신뢰를 확보한 셈이다. 식품 사업은 다시다에서 출발해 만두·소스류 등 가공식품으로 발전했다. 청도와 베이징의 조미소스 공장, 장먼과 요성의 냉동식품 공장을 중심으로 전국 유통망을 구축하며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식 정통성을 유지하되, 중국식 풍미를 가미한 ‘비비고 만두’는 대표적인 로컬화 성공 사례다. Feed&Care 부문은 축산업의 성장과 함께 고도화됐다. 단순 사료 판매를 넘어 생산성 향상 솔루션을 제공하며, 중국의 농축산업 기술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CJ대한통운은 그룹 내 연결 허브 역할을 한다. 상해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물류기업 인수와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해 스마트 물류체계를 구축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로 창고, 운송, 해상·항공 포워딩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K-스마트물류’의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 CJ의 또 다른 성장축은 문화 콘텐츠 사업이다. CGV는 2006년 중국에 진출해 프리미엄 영화관 문화를 정착시켰고, 4DPLEX는 4DX·ScreenX 기술로 중국 4D 상영 시장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단순 극장 체인에 그치지 않고, 체험형 문화 공간을 만들어낸 점이 CJ의 강점이다. CJ ENM은 로컬 영화 제작·배급으로 현지 콘텐츠 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중국 정서에 맞는 작품 제작은 물론 향후 톱티어 스튜디오와 공동 기획을 통해 매년 1~2편의 자체 제작 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올해 홍콩에서 개최 예정인 ‘MAMA AWARDS’는 CJ의 글로벌 문화 영향력이 중화권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한다. CJ그룹의 중국 전략은 ‘현지화의 깊이’에 있다. 단순한 시장 진출을 넘어 중국과 함께 성장하며 산업과 문화의 융합 모델을 만들어온 CJ의 행보는, 글로벌 기업이 현지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2025-10-30 06:00:00
-
한컴, 인텔·LG전자와 '온디바이스 AI 동맹' 구축…내년 초 LG 그램에 '어시스턴트 엣지' 탑재
[이코노믹데일리]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인텔, LG전자와 함께 '온디바이스(On-Device) AI' 삼각동맹을 구축하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하는 AI 솔루션을 내년 초 시장에 선보인다. 이는 인텔이 주창하는 'AI PC' 생태계의 구체적인 결과물이자, 한컴이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AI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이정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 '인텔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무대에 올라 한컴의 미래 비전을 명확히 했다. 그는 "한컴이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에서 기술 중심 AI 기업으로 대전환하고 있다"고 선언하며 그 구체적인 결과물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우리에게는 이미 한컴 AI 에이전트가 있고 11월에는 프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또 내년 초에는 인텔, LG와 함께 온디바이스 AI를 선보이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삼각동맹의 결과물은 '어시스턴트 엣지'라는 이름의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LG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차세대 '그램(Gram)' AI PC 신제품에 탑재된다. 심장은 인텔이 1.8나노미터(nm)급 18A 공정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프로세서 '팬서레이크(Panther Lake)'가 맡는다. 강력한 AI 연산 능력을 갖춘 칩(NPU) 위에서 한컴의 AI 소프트웨어가 구동되는 구조다. 김 대표는 직접 '어시스턴트 엣지'의 데모 버전을 시연하며 그 성능을 입증했다. 이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문서 초안 생성, 요약, 편집 등 핵심적인 AI 기능을 빠르고 안전하게 수행한다는 점이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 AI가 가진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와 통신 지연, 비용 부담이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사활을 거는 기술 분야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를,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며 온디바이스 AI 생태계 선점 경쟁에 불을 지핀 바 있다. 한컴의 이번 도전은 문서에 대한 철학적 관점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모든 정보가 문서 안에 갇혀 있었다. 문서 형태로 만들어졌지만 모든 데이터의 기반이 되기에 우리는 문서를 데이터 컨테이너로 바라본다"고 역설했다. 이 철학을 기술로 구현한 것이 바로 AI 데이터 추출 솔루션 '데이터 로더'다. 김 대표는 "우리는 문서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매우 안정적인 솔루션을 갖췄다. 어떤 유형의 문서든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데이터 로더'는 문서 속 텍스트, 표, 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를 AI가 학습 가능한 정형 데이터로 변환하는 핵심 기술이다. 한컴은 지난 2022년 약 1100억원에 인수한 벨기에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iText)의 기술력을 통합해 이를 완성했으며 심지어 오픈소스로 공개해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컴의 AI 비전은 문서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 대표는 "한컴은 AI 사업에서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생체 인증 기능도 갖췄고 디지털 자산 및 관련 기술에 대한 인증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저궤도 위성도 보유하고 있어 인공위성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AI 에이전트를 통해 대시보드나 인쇄 형태로 전달한다"며 위성 사업과의 시너지까지 언급, AI 기술의 적용 범위를 무한히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한컴, 인텔, LG전자의 동맹은 각자의 필요가 완벽하게 맞물린 결과다. 인텔은 자사의 AI 칩 성능을 극대화해 줄 '킬러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LG전자는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에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강력한 AI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 한컴은 이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의 AI 기술력을 입증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며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완성할 수 있다. 30년 넘게 대한민국 문서 시장을 지배해 온 한컴이 AI라는 새로운 파도 위에서 어떤 항해를 보여줄지 업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5-10-29 11:0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