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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2기' 신한금융, 생산적 금융 드라이브…조직 개편으로 실행력 강화
[이코노믹데일리]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을 확정 지으면서 내년 조직을 개편했다. 생산적 금융·소비자보호·미래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지주는 연임 기조 속 안정화, 은행은 차세대 신규 경영진으로 쇄신 경영에 나선다. 30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주 임원 7명 중 5명을 연임하며 안정 경영 기조를 택한 반면, 은행은 임원 9명 가운데 7명을 신규 선임해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는 진 회장 체제에서 성과를 내온 핵심 인사들의 연임을 통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반대로 은행은 분야별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차세대 경영진을 전면 배치해 혁신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생산적 금융과 소비자보호, 미래 혁신을 핵심 축으로 삼아 사업 경쟁력을 재정비한다. 조직 개편의 상징적 변화로는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 신설이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110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지난 9월 생산적 금융 PMO(프로젝트 관리 조직)를 구축해 생산적 금융 본격 추진에 나섰고, 지난달엔 조직을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로 격상한 바 있다. 이번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은 그룹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사무국장을 맡는 추진 사무국을 중심으로 △투자 △대출 △재무·건전성 △포용금융 등 4개 분과로 구성된다. 이번 인사에서 연임된 고석헌 그룹전략부문장(부사장)이 사무국장을 맡아 이끌어 간다. 고 부사장은 은행 미래전략부장, 지주 전략기획팀장, 경영관리팀 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 상무와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로 신한금융의 브랜드 이미지를 책임져 왔다. 아울러 진 회장은 생산적 금융 추진 성과를 그룹 CEO 및 자회사 CEO 전략과제에 연계해 그룹 전반적인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에는 생산적 금융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은행 여신그룹 안에는 '생산포용금융부'가 새로 만들어졌다. 해당 부서는 생산적·포용적 금융의 제도 설계부터 운영, 리스크 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정책금융 연계와 현장 실행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 본업과 안정적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강명규 여신그룹장(부행장)이 총괄한다. 또 새로 꾸려진 '미래혁신그룹'을 통해 은행의 사업 구조와 업무 방식 전반을 재점검하고 중장기 혁신 과제 발굴에도 나선다. 해당 조직은 올해 초 자산관리솔루션그룹장으로서 WM(자산관리)을 맡아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강대오 신임 미래혁신그룹장(부행장)이 이끌어간다. 실제 WM 브랜드 전면 개편에 나섰던 신한은행은 WM 고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 3분기 2113억원의 투자금융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75.1% 급증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진 회장이 지주 차원의 안정성과 은행 차원의 공격적 쇄신을 병행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연임 체제에서 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면서도 현장 혁신을 가속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생산적 금융 공급과 내부통제·소비자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과 미래 사업 발굴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9 18: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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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과 원칙을 상식이 지켜지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
[이코노믹데일리] 올겨울 금융권 CEO 선출 과정은 다시 한 번 한국 금융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신한·우리금융이 비교적 안정적 승계를 택하며 시장 신뢰를 지킨 반면, 농협금융· 새마을금고에서는 또다시 “떠날 사람은 떠나지 않고, 나서선 안 될 사람이 다시 나오는” 혼탁한 구도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성과 부족이나 윤리 논란을 안고 있는 인사들이 재도전 의지를 보이는 현실은 금융기관 자리를 개인의 사유물로 보느냐는 의문을 넘어 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 불신을 불러온다. 고전은 이런 상황을 오래전부터 경계해 왔다. 『논어』는 “其身正 不令而行(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진다)”고 했다.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격은 능력보다 앞서는 도덕적 정직성이라는 뜻이다. 지금 금융권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이 당연한 명제를 거꾸로 뒤집어 놓았다. 성과 미흡한 리더십의 ‘자리 지키기’는 가장 위험하다.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 6287억원 냈다. 그러나 이는 구조적 체질 개선으로 얻은 성적표라기보다 고금리 국면에서 운 좋게 얻은 이자 장사 덕이 컸다. 그럼에도 일부 인사들은 “성과를 냈다”며 자리를 지키려 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금융권 PF 익스포저(위험노출) 규모는 약 186.6조원으로 그중 농협금융이 자치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이 같은 ‘버티기 인사’는 조직의 위험을 키우는 불씨가 된다. 새마을금고는 더 심각하다. 최근 몇 년간 전국 곳곳에서 부실 대출·횡령 사건이 잇달아 터졌고, 지난 10년간 118건의 비위 행위가 있었다는 수치도 존재하고 있다. 『대학』이 말한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순서처럼, 내부를 바로 세우지 못하면 어떤 외부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새마을금고는 내부통제 실패가 누적된 상황에서도 조직 쇄신이 아니라 ‘현 체제 유지’를 선택하려 하고 있다. 이는 예금자·조합원·납세자의 위험을 키우는 선택일 뿐이다. 리더십의 도덕적 실패는 조직 전체에 번지는 ‘전염병’이다. 금융기관 CEO는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다. 윤리 기준을 설정하고 조직문화의 최상층을 만드는 존재다. 그 자리에 문제가 있는 인물이 앉는 순간, 조직은 곧바로 부패의 길로 접어든다. 『중용』은 “君子之道 謹其獨也(군자는 홀로 있을 때 더욱 삼간다)”고 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도덕성을 지키지 못하는 자는 공적 조직의 수장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농협금융과 새마을금고에서 반복되는 문제의 본질도 여기에 있다. 내부 비리, 채용 잡음, 부적절한 의사결정이 있는 인물이 다시 리더 자리에 오르려 한다면, 이는 “사고가 다시 터질까”의 문제가 아니라“언제 터지느냐”의 문제로 바뀐다. 금융기관은 정치적 안배나 조직 내 파벌 균형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맹자』의 말처럼 “無恒産者 無恒心(지속 가능한 기반이 없는 곳엔 지속 가능한 마음도 없다)”는 교훈은 금융조직에 더욱 무겁게 적용된다. 이번 인선의 원칙은 단 하나다. “도덕성과 능력 없는 자는 절대 안 된다” 한국 금융은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디지털 전환·리스크 관리·ESG 규범 등은 잠시라도 뒤처지면 곧바로 부실로 이어진다. 금융 CEO는 수십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국가 금융안정과 직결된 결정을 내리는 위기관리 전문가여야 한다. 『한비자』가 “任人唯賢(사람을 등용할 때는 오직 능력으로 한다)”고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번 회장 선출에서 지켜야 할 원칙은 명확하다. 성과가 부족한 자, 도덕성 논란이 있는 자, 조직을 사유화하려는 자는. 그 어떤 이유로도 금융기관의 수장이 될 수 없다. 이 원칙을 세우지 못하고 또다시 ‘버티기 인사’가 반복된다면, 해당 조직은 시장의 신뢰를 잃고 그 비용은 결국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다. 기본·원칙·상식에 입각한 인사, 그것이 한국 금융을 다시 세우는 최소한의 출발점이다. 고전의 지혜 역시 같은 말을 반복해 왔다. “正名而天下定(이름을 바로잡으면 세상이 바로 선다)”는 『논어』의 가르침처럼,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개혁이 아니라 리더십의 ‘이름’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한국 금융은 더 이상 무능과 비도덕을 감당할 여유가 없다.
2025-12-08 10: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