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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이제 해상운임 '촉각'…해운업계 지각변동"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제조업계가 해상 운임 지수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해상 운임 사이클이 제조업 경기 주기와 함께 움직이는 가운데 변화 폭도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전문가들은 해상 운임 사이클을 7~10년으로 봤다. 변동폭도 작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 4.3년에서 현재 3.6년으로 그 주기가 매우 짧아지고 변동성도 확대됐다. 김경태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정보팀 과장은 13일 한국해운협회가 주최한 ‘글로벌 해운시황 현황과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이 내용과 함께 “올해 해상 운임 급등이 반복된 상황은 해운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며 “해상 운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해상 운임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20년대 초반까지 기업들이 살펴보지 않는 원가 요인이었다. 대표적인 해상 운임 지수로 꼽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09년 만들어진 이후 기준치 1000p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것이 1500p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당시 SCFI가 5000p를 찍은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말 중동에 전운이 감돌며 홍해 사태가 발생하면서 SCFI는 올해 시장 전망과 달리 4000p까지 올랐다. 선사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홍해~수에즈 항로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하면서다. 선박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급등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발 수요가 해상 운임을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이구환신’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난 5월 노동절 황금연휴에 소비가 급증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구환신은 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꾼다는 의미로 자동차, 가전, 가구 등을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해운업계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컨테이너 운임은 수요 탄력성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를 계기로 생겼다고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수요 탄력성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의미한다. 북미발 조기 성수기도 이러한 변화로 올해 처음으로 생겨난 용어다. 김 과장은 “화주와 물류업자가 코로나 팬데믹 때 해상 운임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상황을 경험한 뒤 (운임이) 오르기 전에 미리 운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해상 운임은 경기에 선행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운이 단순히 물건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넘어 산업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부각 되고 있다”며 “향후 해운산업에 대한 분석이 더 면밀히 이뤄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3 18: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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