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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효자 '바이오 매각' 나선 CJ제일제당, '제2 빅픽처' 그리나
[이코노믹데일리] CJ제일제당이 세계 점유율 1위 바이오 부문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판매망으로 바이오 부문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확장 가능성과 미래 잠재력 측면에서 성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 자금 마련을 위해 바이오 사업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 매각 후 미국 식품업체를 인수, 지난해 10배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 CJ제일제당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만큼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K-푸드 수출로 매출 고성장을 이룬 만큼 매각 대금으로 또 한 번 글로벌 기업 인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식품 조미 소재와 동물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이번 매각은 그린바이오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화이트바이오와 신약 기술 등을 개발하는 레드바이오는 제외된다.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4조134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3조1474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실적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그린 바이오 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미래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에서 바이오 부문 몸값이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높은 매각 금액을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바이오 사업은 곡물 가격 등 원재료 시황과 육류 소비 수요에 따라 실적 변화가 있다는 점이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료용 아미노산 전체 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라이신, 트립토판 등의 품목은 진입장벽도 높지 않으며, 최근 중국 업체는 저가 공세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부문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에 11개 대형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1위 사료용 아미노산 브랜드 라이신과 트립토판, 발린을 포함해 8종의 대표 브랜드를 보유했다. 시장 내 입지가 탄탄하고 꾸준히 이익을 내 인수 후보자들이 선호할 만한 점을 지녔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CJ제일제당 측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매각 대금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고 이후 미국 식품 매출이 급증했다. 슈완스 물류망과 주류 유통 채널 등을 활용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 2018년 3649억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미국 내 식품 매출은 지난해 4조3807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CJ제일제당의 전체 매출 중 바이오 비중은 14%, 식품은 39%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이 K푸드 성장세로 해외 식품 시장에서 호실적을 냈지만 내수 소비 부진으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고, 매출은 4조6204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매출은 7조4143억원으로 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126억원으로 5.1% 늘었다. 식품 사업 부문은 매출 2조9721억원으로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13억원으로 31.1% 줄었다. 이 중 해외 식품사업 매출이 1조4031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달한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매출이 40% 증가했고, 대형마트 체인 판매가 확대된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도 24% 늘었다. 북미에서는 주력 제품인 만두와 피자 매출이 각각 14%, 11% 증가했다. 올해 1~9월까지의 비비고 만두 매출 증가율은 33%에 이른다. 식품 사업의 해외 매출은 5.1% 늘었지만,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사업 매출은 6.1% 감소했다. 고물가 사태가 장기화되고 소비에 적극적인 20~49세 인구가 줄어들어 실적 돌파를 위한 자구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식품 사업이 고공성장 하고 있는 만큼 CJ제일제당이 매각 대금으로 슈완스를 잇는 초대형 인수합병에 나설지 주목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업부 매각이 성사된다면 전사 실적 안정성과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핵심 관전 포인트는 차입금 상환 규모와 M&A 방향성 등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4-11-19 21: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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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반도체' 김치 수출액 역대 최대…대상·CJ 실적 전망도 '好好'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식품업계의 2분기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건강하고 힙한’ 음식으로 김치가 떠오른 것이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미국과 유럽, 호주 등지에 현지 공장을 신설하거나 유통채널 입점을 이어가며 성과를 내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치 수출액은 상반기까지 8380만 달러(약 115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050만 달러)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의 발효·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유럽에는 상온 보관·유통이 가능한 김치를 선보이고 한국 문화행사와 연계해 홍보하면서 전년 대비 40% 이상 수출이 늘었다. 10년 전만 해도 일본 중심이었던 김치 수출은 우리 기업들의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미국, 유럽 등의 비중이 늘어나 작년 기준 김치 수출국이 92개국에 달했다. 실제 지난 2012년 1억700만 달러 이후 2015년 7400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던 김치 수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김치의 면역력 강화 효과 등이 알려지면서 2020년 1억4500만 달러로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해 1억5561만 달러(약 2150억원)까지 늘어나며 김치산업의 수출산업화가 진전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 물량 역시 역대 최대인 4만4041톤(t)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21년(4만2544t)을 뛰어넘었다. 김치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비결로는 면연력 강화 건강식품, K콘텐츠 열풍, 한국식 매운맛 선호 등이 꼽히고 있다. 한국 영화·드라마 등에서 주인공이나 K팝 대표 스타 방탄소년단(BTS) 등이 먹는 음식에 김치가 자주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김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또 미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다양한 김치 만들기나 매운맛 챌린지 등이 유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식품기업의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국내외 김치 시장에서 점유율 1위와 2위를 겨루고 있다.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300만 달러로 3배 가까이 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작년 김치 수출액 중 대상 종가 김치의 비중은 53%에 달한다. 대상은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 기반을 갖췄다. 작년 7월에는 로스앤젤레스(LA)공장에 이어 미국 현지 식품업체를 인수하며 추가 생산기지도 확보했다. 월마트·코스트코 등 미국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종가 김치 입점도 꾸준히 확대했다. 미국 내 월마트 매장은 4700개 정도가 있는데 그중 약 80%에 달하는 곳에 종가 김치가 들어가 있다. 대상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매출을 1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를 생산 거점으로 낙점, 현지 업체와 합작 법인을 세우고 크라쿠프에 총 대지 면적 6613㎡(2000평)에 이르는 김치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폴란드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이후 2030년까지 연간 3000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상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한 1조461억원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 증가한 504억원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김치를 미국, 일본, 베트남,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하며 김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비비고 김치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일본 31%, 유럽 25%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현지 김치 시장에서 62%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안정적 품질의 상온김치를 기반으로 코스트코 등 주요 채널에 입점하는 성과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지난해 10월 LA 한인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 푸드를 인수해 현지 비비고 김치 생산을 시작했다. 향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메인스트림 채널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호주 현지 업체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계약을 맺고 비비고 김치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 식품기업이 오세아니아 지역서 김치를 생산하는 건 CJ제일제당이 처음이다. 해외 매출의 꾸준한 성장으로 2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7조3547억원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88% 증가한 3821억원으로 추정된다.
2024-07-16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