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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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12년 결실..."코스닥 상장기업까지 배출"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이 2013년부터 12년간 진행해온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성과를 대외에 처음 공개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5 애뉴얼 포럼'에는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총괄 사장 등 학계·산업계 인사 400여명이 모였다. 삼성은 기술중시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국내 첫 민간 주도 기초과학 연구 지원 사업을 출범시켰다. 1조5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880개 연구 과제에 1조1419억원을 투입했다. 91개 기관에서 약 1만6000명의 연구 인력이 참여했으며 이 중 1만4000여명의 이공계 대학원생이 실험 장비와 재료비를 지원받았다. 김현수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은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적 과학기술인을 육성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 목표"라며 "올해 포럼을 외부에 처음 공개한 것은 그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차별점은 연구비 지급에 그치지 않고 과제 선정, 성과 극대화, 기술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 패키지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단계별 전문가 멘토링, 산업계 기술교류, 창업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실제로 65개 과제가 기술창업으로 이어졌다. 서울대 윤태영 교수가 세운 '프로티나'가 대표 사례다. 2014년부터 5년간 지원을 받아 고속 항체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 개발에 성공한 프로티나는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서울대와 함께 AI 항체 신약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오프닝 세션에서는 주요 성과 4건이 소개됐다. 전명원 경희대 교수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관측 데이터와 표준 우주론 간 불일치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로 순수과학 지원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김재경 KAIST 교수의 생체시계 연구는 갤럭시 워치8의 'AI 수면코치' 기능으로 상용화되는 성과를 냈다. 조용철 DGIST 교수는 신경 재생과 퇴행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마비 환자 치료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대 김장우 교수는 데이터센터 과부하 해결 시스템 반도체 기술로 2022년 '망고부스트'를 창업해 글로벌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 신설된 '미래과학기술 포럼'에서는 64개 주제 발표가 있었다. 기초과학 4개 분야(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와 공학 6개 분야(전자소재, 소자, 통신/컴퓨팅, 바이오/메디컬, 에너지/환경, AI/로보틱스)에서 50개 과제가 발표됐다. 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이 공동 선정한 10대 유망기술로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스마트 열관리 솔루션, 대체 에너지, AI 기반 배터리, 디지털 헬스케어, AI 기반 바이오 치료제, 바이오 컴퓨팅,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 휴머노이드 로봇, 포스트 휴먼 솔루션 등이 선정됐다. 강찬희 서울대 교수는 노화 전이 현상을 일으키는 세포 분비 물질 발굴 연구를, 신원재 고려대 교수는 위성의 기술적 한계를 장점으로 활용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국가 과학기술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연구자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젊은 과학자들의 도전을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1-07 17: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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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유화학 업계, '기후 악당' 낙인 속 에너지 전환 대응
[이코노믹데일리] ※오일머니에서는 정유 석유화학 분야와 관련된 이슈 흐름을 짚어냅니다. 매주 쏟아져 나오는 기사를 종합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풀어내겠습니다. <편집자주> 한국이 기후변화의 책임이 크면서도 대응에 무책임한 국가를 칭하는 '기후악당' 오명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빠르게 탈탄소 정책을 펼치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대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석유화학사들은 최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재생 에너지를 대폭 늘릴 예정"이라며 "지금은 탈탄소에 훨씬 집중해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탈탄소화 흐름의 배경에는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이 자리 잡고 있다. 2016년 영국의 기후변화 NGO인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한국을 '세계 4대 기후 악당 국가'로 선정했다. 한국이 기후악당으로 선정된 이유는 1인당 탄소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에 대한 재정 지원,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폐기 등이었다. 지난 2019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발표한 '기후위기시계’에 따르면 한국은 10시 47분으로 평균(10분 37분)을 훌쩍 넘었다. 기후위기시계는 기후 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별 이산화탄소 농도·기온·식량·에너지·각국 정부의 위기관리 수준 등 6개 요소를 통합해 측정한 지표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오늘의 화석상' 3위, 1위에 선정됐다. 오늘의 화석상은 세계 150개국 약 2000개 기후환경 운동단체의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가 당사국총회 기간 중 기후협상을 방해한 국가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 경제는 제조업 비중이 여전히 높고 대규모 탄소배출이 불가피한 산업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규모 실업, 업계 불황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 동시에 대부분의 정유·석유화학업계에는 친환경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 해당 업계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국이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어 탄소규제에 발맞추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 GS칼텍스 등 주요 정유사들은 기존 정유 설비에 바이오 원료를 투입하는 코 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생산하고 있다. SAF란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드는 친환경 항공유다. 석유화학 업계도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LG화학·롯데케미칼·SK지오센트릭·한화토탈·대한유화·한화솔루션·DL케미칼·GS칼텍스·HD현대케미칼·에쓰오일 등은 지난 8월 사업재편 자율협약을 맺었다. 연 1470만톤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규모를 270~370만톤 감축하고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도 제1·2·3차 산업부문 탄소중립 정책협의회 등 계속해서 정부산업 대화의 장을 열어 정유·석유화학의 탈탄소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한다. 학계 전문가는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머리를 맡대고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자구책으로 비지니스 모델 변모를 꾀하고 정부는 실업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의 전환이 이뤄지기 위해 양측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5-10-19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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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시대 열겠다"…금융노조, 논란 속 총파업 나서
[이코노믹데일리]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서울 광화문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주 4.5일제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주 4.5일제 전면 도입 △연봉 5% 인상 △정년 연장 △신입 채용 확대 등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 1일 실시한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98%로 총파업을 결의한 뒤, 지난 23일 열린 마지막 대대표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안을 기존 7.1%에서 3.9%로 낮춰 제안했지만, 사용자 측은 2.4%를 고수하면서다. 특히 주 4.5일제 도입을 두고는 사용자 측에선 주 4.5일제를 교섭 의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총파업은 2022년 9월 이후 3년 만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약 8000명이 모였다. 노조원들은 '총파업'이라 적힌 붉은 머리띠를 매고 '2025 총파업 승리 실질임금 인상 쟁취', '내일을 바꿀 주4.5일제'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김형선 금융노조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금융노조는 지난 2000년 사상 최초로 노동시간 단축 주 5일제 도입을 내걸고 총파업을 결행했다"며 "2년 후 2002년 금융노조에 주 5일제가 도입됐고, 대한민국 전 사업장에 시행된 건 그로부터 9년 후인 2011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역사의 시계를 앞당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제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가 됐고, 주 4.5일제를 쟁취하는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외쳤다. 이날 무대에 오른 백지노 IM뱅크대구은행지부 위원장은 "비상식적 소비자의 민원은 늘고 있는데, 부담과 책임은 모두 우리에게 지라고 한다"며 "오늘 쟁의는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가족과 사회를 굳건하게 만들기 위한 행위"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결의문에서도 "은행과 금융지주들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노동자의 희생 위에 자기 잇속만 챙겼지만, 이는 노동자의 피와 고객 불편 위에 세워진 왜곡된 성장일뿐"이라며 "임금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해마다 실질임금이 삭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후 서울역을 거쳐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행진에는 결의대회 참석 인원보다 적은 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참가했다. 한편 이날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은행 영업점 대부분이 정상 운영해 고객 불편은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기 불황 속에 파업 명분이 다소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시중은행이 예대마진과 수수료로 이른바 '이자장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지적과 함께 영업 행태 개선과 금융소비자 권익 향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형선 위원장은 "5년간 시중은행의 765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7000명이 넘는 동료들이 일터를 떠났다"며 "고통받는 조합원을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해 보자는 게 탐욕이냐"고 반박했다. 류기섭 한국노총의 사무총장 역시 이와 관련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임금 인상률이 실질임금 상승에도 미치지 못해 모든 노동자가 그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며 "독일, 프랑스 등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생산성과 고용이 동시에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2025-09-26 17: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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