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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공급망 정산이 경쟁력…스테이블코인, 기업 운영 효율 흔드는 '결제 인프라'로 부상
[이코노믹데일리] 스테이블코인이 투자자산이 아닌 기업 결제·정산 인프라로 거론되며 해외법인·공급망 거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차세대 산업 경쟁력 변수로 부상했다. 해외법인·공급망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송금 지연과 중개 수수료가 원가 부담으로 직결되는 만큼 실시간 정산과 비용 절감을 앞세운 디지털 결제 구조가 기업 운영 효율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시장' 이슈가 아니라 기업 운영 비용과 공급망 정산 구조를 바꾸는 '결제 인프라'로 제시됐다. 플랫폼·제조·물류 기업들이 해외 생산거점과 협력사 거래를 늘리는 가운데 국경을 넘는 자금 이동의 속도와 비용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포럼 현장에서 공유됐다. 핀테크 플랫폼 기업 카카오페이 신원근 대표이사는 6일 CEO 특강 '스테이블코인과 미래 금융산업의 혁신' 발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트럼프 정부가 언급해서 나온 버즈워드가 아니라 AI 시대에 최적화된 디지털 자산"이라며 "기업이 이를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 수익성과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의 효용을 △24시간 결제·정산 △중개 비용 절감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스마트컨트랙트)으로 정리했다. 그는 "퍼블릭 체인은 은행처럼 정산 시간에 거래를 멈추지 않는다"며 "국가 간 기업 거래에서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 걸리던 송금·정산의 시간 제약이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 현장과 맞닿는 지점으로는 △해외법인·자회사 간 자금 거래 △협력사 대금 지급 △공급망 정산을 짚었다. 신 대표는 "기업들이 해외 생산거점을 늘리며 법인을 많이 설립하고 자금 거래도 늘어나는데 '우리 식구 간 거래'라도 국경을 넘어가면 시간과 비용이 커진다"며 "신흥국 제조 설비를 통해 단가를 낮췄더라도 환전 수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하면 시간은 빨라지고 비용은 확실히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망 거래에서는 운전자본 효율이 핵심으로 거론됐다. 신 대표는 "협력업체 대금 지급은 은행을 거치며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고 어음 거래는 한 달에서 세 달의 갭이 생기기도 한다"며 "스마트컨트랙트로 '조건이 만족되면 바로 집행' 형태가 가능해지면 기업의 자금 운용을 더 효율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활용 사례로는 물류·해운을 들었다. 그는 "해운 물류는 선적·통관·도착까지 여정에 따라 비용이 계속 부과되는데 화물 위치 정보를 추적해 터치포인트 도달 시 자동 지급이 되도록 설계하면 누군가가 매번 신경 쓸 필요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결제·정산이 자동화될수록 거래 비용뿐 아니라 관리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는 취지다. 스테이블코인이 신규 과금 모델을 가능하게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 대표는 "카드 결제·계좌 이체는 중개 수수료가 발생해 최소 결제 단위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쓰면 0.00001원 같은 초미세 결제도 가능해져 다양한 요금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플랫폼 산업뿐 아니라 B2B 구독·사용량 기반 과금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럼 현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AI 전환과 맞물려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신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은행 승인, 카드사 승인, 정산 셧다운 같은 절차를 불편해할 것"이라며 "합의·승인이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스테이블코인은 AI와 속성이 비슷해 AI 시대에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언급됐다. 신 대표는 "SAP가 '디지털 커런시 허브' 기능을 만들었고 비자·마스터카드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이미 구축해 파트너를 찾는 단계"라며 "새 디지털 화폐를 잘 유통할 수 있는 지갑, 컴플라이언스(AML·KYC), 블록체인 등 레이어별 사업자들이 등장하며 기존 지급결제 네트워크 일부가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도화 논의와 관련해 주체 논쟁보다는 안정성과 실사용 간 균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는 아직 명시적 제도·규제가 없는 그레이 영역이지만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화폐는 안정적이어야 하지만 이를 너머 쓰여야 한다. 안전과 혁신, 사용처 발굴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제시된 메시지는 스테이블코인을 '금융 이슈'로만 두기보다 해외 생산·공급망·플랫폼 사업 확장 국면에서 결제·정산 구조를 바꾸는 산업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지고 거래 비용이 절감될수록 원가와 현금흐름, 거래 효율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 AI 전환과 맞물린 산업 경쟁력 변수로 평가된다.
2026-02-06 15:24:23
경총 "AI가 한국 경제 재도약 열쇠"…제4회 CEO 포럼서 경제·노동 해법 논의
[이코노믹데일리] 재계 대표 경제단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인공지능(AI)을 한국 경제 재도약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하며 기업 혁신과 노동시장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총은 5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이틀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AI 시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해 AI 기술 확산에 따른 산업·노동 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한 가장 유효한 돌파구가 바로 AI"라고 밝혔다. 그는 "AI 대응 역량의 차이가 곧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최근 AI 기술 진보가 신산업 창출과 추가 기술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사회·경제 전반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 확산 과정에서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해법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를 통한 기업 혁신과 창의적 인재 육성,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노동시장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적 기조의 정착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AI 시대의 기업 혁신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노사 문화가 산업 현장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3월 시행을 앞둔 노조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기업 현장의 우려가 큰 만큼 정부와 국회가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정 정년 연장 논의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손 회장은 "정년 연장은 청년 신규 채용 위축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퇴직 후 재고용 등 유연한 제도 도입과 함께 연공급 중심 임금체계 개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제도에 대해서도 "획일적 규제를 지양하고 산업·업무 특성을 반영한 유연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서는 AI와 산업 전환을 주제로 한 강연도 이어진다. 김대식 KAIST 교수는 'AGI 시장지배력의 시대'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생성형 AI와 범용인공지능(AGI)이 산업 구조와 자본·노동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은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한 신기술·신사업 사례를 소개하고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를 설명할 예정이다. 경총은 "AI 시대의 도전이 우리 경제와 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포럼이 변화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2-05 15:25:44
"코인 거래소 20% 룰은 한국판 갈라파고스 규제"... 업계·여당 한목소리
[이코노믹데일리]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20% 제한' 방안에 대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우려를 표명하고 제동을 걸었다. 14일 국민의힘 '주식 및 디지털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등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과도한 지분 규제가 자본 유출과 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쟁점은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가상자산 사업자 대주주 지분율 제한이다. 금융위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공적 인프라로 보고 특정 주주의 영향력을 15~20%로 묶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김상훈 특위 위원장은 "민간이 쌓아 올린 성과를 행정 규제로 제한하는 것은 책임 소재를 모호하게 만들고 자본의 해외 유출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역시 "글로벌 스탠다드에 없는 '갈라파고스 규제'"라며 역차별을 호소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은 "거래소는 이용자 자산을 직접 보관하는 만큼 주식시장과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며 "아직 논의 단계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업비트 등 특정 거래소를 겨냥한 금융위의 규제안에 여당이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화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였다. 현재 한국은행은 은행 중심의 발행을 고수하고 있지만 업계는 핀테크 등 기술 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은 테더 등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제도 공백이 길어지면 국내 디지털 금융이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위는 스테이블코인의 유통 진입 장벽 완화 필요성에도 귀를 기울였다. 최 의원은 "스마트 콘트랙트 기술을 적용해 K-콘텐츠 소비 수단 등으로 활용하면 글로벌 확산이 가능하다"며 민간 주도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실었다. 향후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논의는 '산업 진흥'과 '투자자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 여당이 업계의 손을 들어주면서 금융위의 강경한 규제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또한 여야 모두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긍정적인 만큼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4월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제 입법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 및 외국인 투자 허용과 파생상품 도입 등 해묵은 과제들이 2단계 입법에서 얼마나 수용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2026-01-14 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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