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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산유국' 발표에 가스·석유株 상한가…증권가 "주가 급등 과도"-LS증권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가스·석유 관련주가 주중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 급등 수준이 과도하다며 경고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일주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8.19% 상승했다. 지난 5일 4만37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ANKOR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5.95% 증가했다. 지난 4일에는 전일보다 29.89% 올라 578원에 장을 마쳤다. 동양철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주일간 무려 102.73%까지 증가했는데 주중에는 1527원(5일 기준)까지 상승했다. 화성밸브는 코스닥 시장에서 주중 5영업일 동안 55.38% 상승했는데 지난 5일 9870원에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석유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 1만3810원에서 이번 주 1만9870원까지 오르며 43.88% 상승률을 보였다. 흥구석유는 코스닥 시장에서 동 기간 29.36% 증가했다. 다만 미국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인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7일 기자회견에 나선 이후 관련 주가는 숨고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날 전일 대비 화성밸브 19.55%, 한국가스공사 12.59%, 한국석유 14.72% 하락하며 마무리했다. 전문가는 주가 급등을 우려하며 구체적인 수치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종화 LS증권(이전 명칭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공 확률(20%)과 시추·생산 일정의 장기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개발·생산비에 따른 경제성과 관련주의 수혜 연관성 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급등 수준은 과도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 탐사 초기 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3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을 갖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매장 가치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라고 평가했다.
2024-06-07 18:05:15
액트지오 고문, "유망성 상당히 높다"··· 전문가 "답변 석연찮다" 지적도
[이코노믹데일리] 동해에 대규모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르레우 고문이 탐사 성공률 20%에 대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액트지오 회사에 대해서도 팀원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7일 세종시 정부 청사에서 동해 심해 석유·천연가스의 탐사의 분석 결과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아브레우 고문은 액트지오의 설립자로 엑슨모빌에서 심해탐사를 이끌었던 경력이 있다. 아브레우 고문은 세 건의 시추공 탐사 자료와 3D 물리 탐사 자료를 통해 동해 8광구, 6-1광구에서 유망 구조 7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망 구조는 유전이 있을 만한 지형이란 의미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가둬질 저류층(모래), 덮개암(진흙), 기반암, 트랩이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다. 자료로 사용된 3건의 시추공 탐사 사례는 각각 주작(2012년), 홍게(2015년), 방어(2021년)다. 주작과 홍게는 호주 석유 개발업체 우드사이드와 한국석유공사가 공동으로 시추했으며 방어는 석유공사 단독으로 시추했다. 3D탐사는 우스사이드가 2021년 2000㎢ 규모로 동해에서 탐사를 실시했지만 2022년 물리 탐사 자료를 해석하지 않고 철수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유망 구조를 도출했지만 탄화수소양이 얼마나 되는지 등은 빠져 있다"며 "현재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추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정에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프로젝트의 유망성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선 매장 성공 가능성과 액트지오에 대한 해명이 주를 이뤘다. '성공률 20%'란 수치에 대해 그는 "가이아나 리자 유전의 경우 성공 가능성이 16%였지만 이번 동해 유전은 20%로 예상한다"며 "20%의 성공률이 가지는 의미는 5개 유망 구조를 시추해 보면 그중 1개 유망 구조에선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회사가 사실상 1인 기업이며 본사 주소지가 가정집으로 돼 있는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아브레우 고문은 "액트지오 주소지는 자택이 맞으며 전 세계 대형 석유 회사에서 인원을 감축하고 있어 회사 외부에도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며 "업무를 볼 때 필요한 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카메라 뿐이며 이를 통해 팀이 전 세계에 흩어져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추공을 뚫고 탐사를 한 업체와 자료를 분석하는 업체가 다르다는 질문에 대해선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국내사업개발처 수석위원이 답했다. 그는 "유망성 평가는 컴퓨터를 이용해 분석하는 작업"이라며 "이렇게 큰 프로젝트 자체는 석유회사가 관장하고 해석 부분은 컨설팅에 따로 맡긴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선 질문에 대한 답변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석유나 가스 유정은 서로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한 곳을 채굴했을 때 석유가 없다면 매장량이 충분치 않을 확률이 높다"라며 "성공 확률이 20%라고 해도 1곳을 뚫어서 나오지 않는다면 수백 번을 뚫어도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탐사 자료를 분석하는 팀은 10명 내외로 움직이는 건 맞지만 그건 거대한 시스템이 갖춰졌을 때 얘기"라면서 "수많은 시추 경험을 가진 대형 자원개발 업체가 아닌 소규모 팀에서 정확도 높은 결과를 내긴 어렵다"고 했다.
2024-06-07 15:34:24
동해에서 발견된 의문투성이 '잭팟'
[이코노믹데일리] <편집자주> 인더스토리는 현장을 뛰는 산업부 기자들의 취재 뒷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지면에 미처 담지 못한 생생한 후기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동해에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거란 발표가 나온 직후 전국이 들썩였습니다.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관련 기업들은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데 동분서주했습니다. 동시에 발표 시점, 구체적 수치, 조사 기관 등을 두고 다양한 의문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산유국이라는 꿈이 '현실이 될지', '꿈으로 끝날지'를 두고 업계는 조목조목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미국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으며 최근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액트지오가 사용한 물리 탐사는 중력의 변화나 자기장의 차이를 통해 지질학적 특성을 파악하는 기법입니다. 업계에선 '스크리닝(screening)'이라고도 합니다. 물리 탐사를 통해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을 걸로 확인되면 시추를 통해 물리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전문가들은 140억 배럴이란 수치부터 의문을 표합니다. 가령 천연가스에 대한 추정치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에너지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가스는 기체 상태라 파이프를 통해 운반하거나 초저온에서 액화시켜 운송합니다. 때문에 가스의 형태에 따라 여러 단위를 사용하게 되는데 기체 상태에선 세제곱킬로미터(㎦), 액체 상태에선 ℓ나 t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공장이나 가정에서 사용할 땐 열량 에너지(BTU/MJ)를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유에 주로 사용하는 부피 단위인 배럴을 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게 전문가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번 발표에선 140억 배럴 중 4분의3인 천연가스가 105억 배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나머지는 원유로 알려졌습니다. 가스 매장량 규모를 제대로 알려면 외국과 직접 비교를 위해 열량 기준으로 환산해야 합니다. 원유 1배럴당 천연가스 170세제곱미터(㎥)와 같으므로 105억 배럴을 ㎦로 변환하면 178.5㎦가 됩니다. 지중해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한 세계 47위 수준의 이스라엘(180㎦), 멕시코(180㎦)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시추를 통해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정확한 매장량을 알 수 없다는 일관된 지적도 내놓고 있습니다. 스크리닝을 통해 확인한 매장량이 실제 매장량과 일치할 확률은 10% 내외로 알려졌는데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 한들 30%를 넘긴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여기에 실제 시추를 통해 확인했을 때 채굴 난이도가 높거나 원유 질이 떨어진다면 채산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매장지로 거론되는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는 1976년에도 석유가 발견됐다고 대서특필 됐었으나 성분 분석 결과 채산성 없는 걸로 밝혀지며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시추도 해보기 전에 매장량부터 언급한 건 너무 성급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석유개발 업체 중 물리 탐사 결과만 가지고 매장량 추정치를 발표하는 곳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발표한 매장량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40억 배럴이라는 탐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의 원유 매장량만 35억 배럴로 세계 29위 산유국이 됩니다. 매장량이 36억 배럴인 동남아시아의 자원 부국 말레이시아 다음입니다. 국내 석유 탐사가 1959년부터 시작됐는데 기술 발전을 고려하더라도 그간 35억 배럴 규모의 대형 유전이 발견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는 의문점이 듭니다. 탐사가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는데 겨우 1년 4개월 만에 발견한 것에도 기간이 너무 짧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탐사 결과를 분석한 액트지오에 대해서도 의문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액트지오는 세계적 정유업체 엑손모빌 출신 직원들이 세운 회사로 알려졌습니다. 본사는 미국 휴스턴에 있는데 주소지가 평범한 가정집으로 설정돼 있어 '페이퍼 컴퍼니'로 의심을 받는 등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결국 의심이 커지자 한국 정부는 액트지오 고문인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의 방한을 추진했습니다. 21세기 최대 심해 유전인 남미 가이아나 개발을 주도한 에너지 업계 거물인 5일 한국을 찾아 기자간담회도 연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썰'이 나오고는 있지만, 하나로 귀결되는 게 있습니다. 발표가 사실이라면 좋겠다는 겁니다. 석유 수입량 5위, 가스 수입량 3위인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에너지 전문가들의 우려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허황된 꿈이 사회적으로 큰 손실을 낼 수도 있다는 지적.
2024-06-05 07: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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