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4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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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설립 쉬워졌다지만"…상가 쪼개기·돈싸움은 여전
[이코노믹데일리] 재건축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 문턱이 낮아지고 조합 설립 요건도 완화되면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을 통한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4일부터는 안전진단 명칭과 실시 시점을 조정하는 등 제도 개편이 본격 시행된다. 기존에는 '안전진단 D등급 이하'를 받아야 재건축 추진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일정 요건을 갖춘 아파트는 주민 의사에 따라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안전진단 없이 추진위원회 구성, 정비계획 수립, 조합 설립까지 동시 진행이 가능해졌다. 안전진단은 사업 시행계획 인가 전까지 통과하면 된다. 이로써 사업 초기 단계에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이 대표적인 수혜 단지로 꼽힌다. 안전진단 평가 항목도 바뀐다. 주거환경 비중이 30%에서 40%로 확대되고, 지하주차장 유무, 노후 엘리베이터, 환기시설 등 항목이 추가된다. 기존 항목 중 비용분석은 삭제됐다. 조합 설립 요건도 완화됐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개정 도정법에 따라 조합 설립 동의율은 기존 75%에서 70%로 낮아졌다. 상가의 경우 동별 소유자 2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3분의 1 이상 동의로 가능해졌다. 이 같은 변화는 상가 쪼개기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조합 설립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재건축 기간이 최대 3년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 조합장은 "상가 조합원에 대한 문제로 인한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조합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같은 직접적인 금전적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착수요건 완화와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 기조를 이어가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대규모 재건축 사업은 구조적으로 조합 설립과 동의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등 대안 모델에 대한 병행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05-19 14: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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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 기술 유출 사건, 2차 협력업체 대표 1심 실형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에서 퇴직한 연구원이 설립한 회사에 반도체 세정장비 핵심 부품을 유출한 혐의로 2차 협력업체 대표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강영선 수원지법 형사14단독 판사는 산업기술유출방지법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특수목적용 기계 제조업체 대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840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또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강 판사는 "피고인이 누설한 기술자료는 피해회사가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개발한 성과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첨단 기술에 해당한다"며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막고 유사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엄정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회사는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2019년, 세메스가 개발한 반도체 세정장비의 핵심 부품인 '스핀척' 12개를 세메스 전 연구원 C씨가 설립한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핀척은 부품도, 조립도, 구조 및 재질 등 세메스의 기술이 담긴 영업비밀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세메스의 1차 협력사로부터 제공받은 기술자료를 이용해 스핀척을 제작해 세메스에 납품하던 중, C씨가 납품 대금을 2~3배 더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C씨의 업체가 세메스 기술자료 부정 사용으로 압수수색을 받자, 전산 관리 담당자인 B씨에게 직원들의 개인용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교체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25-05-18 13: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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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3개 분기 흑자, 오리온 1분기 최대 실적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남양유업, 1분기 영업익·순이익 흑자전환…3개 분기 연속 흑자 남양유업이 사업 개편과 운영 효율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남양유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769만원과 순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으나 사업 개편과 운영 효율화 전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남양유업은 작년 1월 최대 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됐고 작년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과 소비자 중심 제품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핵심 사업 경쟁력과 품질 혁신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과 안정적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 오리온, 1분기 영업이익 1314억원…전년比 5% 증가 오리온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018억원으로 7.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61억원으로 6.3% 올랐다. 오리온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과 베트남의 음력 설인 ‘뗏’ 기간의 성수기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으나 대체로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법인이 견고한 성장을 이뤘다”며 “1분기 수출 물량 증가로 해외 매출 비중은 6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법인별로 보면 한국 법인의 매출은 2824억원으로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5.6% 늘었다. 내수 판매액은 내수 소비 부진으로 1.6%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23% 늘어 한국 법인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3282억원으로 7.1% 증가했다. 춘절 실적이 작년 4분기에 반영됐음에도 간식점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고성장 채널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코코아와 유지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 때문에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베트남 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83억원, 212억원으로 8.5%, 9.2% 증가했다. 러시아 법인 매출은 672억원으로 33.0% 늘었지만 카카오와 전지분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86억원에 그쳤다. ◆ 농심, 1분기 영업익 561억원…전년比 8.7% 감소 농심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30억원으로 2.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522억원으로 1.8%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은 내수 면 사업 및 수출 호조에 힘입어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소비침체에 따른 판촉비 증가, 매출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내수 가격 인상이 판매가에 본격 반영되고, 신라면 툼바의 4월 미국 월마트 1000개점, 5월 미국 코스트코 로스앤젤레스 지역 입점 등이 계획됐다”고 말했다. ◆ 대상, 1분기 영업익 573억원…전년比 20%↑ 대상의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304억원으로 8.2% 늘었다. 대상 측은 이번 호실적에 대해 “글로벌 식품 성장 및 원가 효율 운영을 통한 실적 개선을 노력했다”며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실적 개선 및 스페셜티 판매 확대,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당사 라이신 판매 단가 상승 및 판매량 증가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대상은 향후 전략적 공급망 구축을 통한 원가절감 및 수익성 극대화 하고 건강기반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수익성 강화 및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소비자 니즈 기반 맞춤형 솔루션을 통한 신규 매출을 확장하고 신시장 확보 및 현지 사업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식품 매출 확대를 꾀한다. 이와 함께 고수익 바이오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 및 글로벌 제조 사이트 재편을 통해 수익성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25-05-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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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절벽 여파, 자재업계 줄줄이 '역성장'… 기업들 신사업 사활
[이코노믹데일리]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며 시멘트, 철근, 창호, 가구, 엘리베이터 등 건자재 전반에 이르는 후방산업도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주택 착공이 줄어들면서 자재 수요가 급감했고, 이로 인해 업계 전반이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전년 대비 11.5%, 착공은 25% 줄었다. 공급이 멈추다시피 하자 후방산업 전반의 일감도 함께 끊긴 것이다. 기초 자재인 시멘트는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1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 업계는 올해 전체 출하량이 4000만톤을 밑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199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 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시멘트는 생산에 필수 비용이 들어가는 산업이기 때문에 물량이 줄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건설사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철근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1년 1041만톤에 달하던 철근 생산량은 지난해 779만톤으로 25% 급감했고, 같은 기간 재고는 51% 증가했다. 수요가 줄어들며 공급도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창호업계 양대산맥인 KCC와 LX하우시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CC의 1분기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4%, 전 분기 대비 35.6% 감소한 225억원에 그쳤다. LX하우시스도 1분기 매출 7814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각각 8.0%, 8.2% 줄었다. 신규 분양 축소로 B2B 매출이 줄어든 결과다. 가구 업계 역시 아파트 입주 물량 급감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4378억원, 빌트인 가구 매출은 23.2% 줄었다. 한샘 역시 한 분기 동안 B2B 매출이 22%가량 줄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해 신규 설치 매출은 전년 대비 5% 줄었으며, 올해 역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 및 유지보수 시장이 일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신규 착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성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후방산업 전반의 불황은 올해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올해 건설 투자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2.8%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도 기존 2.7%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실질적인 반등은 2026년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KCC는 AI 자율주행 도장 로봇 ‘스마트캔버스’를 앞세워 물류시장 공략에 나섰고, 삼표그룹은 자율주행 로봇주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리모델링과 유지보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드라이몰탈 브랜드 ‘레미탈’을 앞세우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수요가 급등해도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이 걸린다”며 “내년까지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후방산업의 실적 개선도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당장은 건설사의 수주 경쟁력, 분양 회복 속도, 대체 사업 발굴 역량이 후방산업의 생존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25-05-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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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SF, 10년간 5조 가치 창출…'K-스타트업 글로벌 도약' 이끈다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D2SF(D2 Startup Factory)'가 지난 10년간 국내 초기 기술 스타트업 115곳에 투자해 총 5조20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창출하며 IT 생태계의 한국형 CVC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메타의 인수설로 화제를 모았던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퓨리오사AI'의 초기 성장에 결정적인 밑거름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술 기반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대한 D2SF의 선구안이 재조명받고 있다. D2SF는 앞으로도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10년의 뚝심, 초기 투자 집중해 '기술 프런티어' 키웠다 네이버 D2SF의 지난 10년은 ‘될 부른 나무’를 떡잎부터 알아보는 선구안과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철학이 빚어낸 성과로 요약된다. D2SF가 투자한 115개 팀 중 99%는 사업 초기 단계인 시드(Seed) 또는 시리즈A 투자 유치 기업이었다. 이는 당장의 사업적 시너지보다는 기술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D2SF만의 차별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네이버 D2SF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출범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115팀의 누적 기업가치가 5조2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2021년 70팀 기준 1조3000억원에서 약 4배 성장한 수치"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투자 대상의 99%가 시드(초기) 또는 시리즈A 단계의 극초기 기업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들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96%에 이르며 시드 투자 유치 후 프리A 단계까지 도달하는 기간도 평균 18개월로 단축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네이버 D2SF만의 차별화된 투자 철학에서 비롯된다. 양 센터장은 "대부분의 CVC가 모기업과의 단기적 시너지를 우선하지만 D2SF는 네이버 내부 조직으로 시작해 재정적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D2SF의 3가지 투자 원칙으로 △시장을 만드는 초기 개척자에 투자 △관계 형성의 중요성 △'일단 쏘고 그 다음에 맞춘다(Fire then Fit)'는 선(先)투자 후(後)시너지 모색 전략을 꼽았다. 당장 협력 지점이 보이지 않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팀이라면 과감히 투자하고 이후 네이버와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기 투자 시점에는 네이버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39%로 예측됐으나 투자 후 2~3년이 지나면서 이 확률은 60%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고 현재까지 220여 건의 구체적인 협력 사례가 발굴됐다. ◆ '메타도 탐낸' 퓨리오사AI, 네이버의 첫 투자가 씨앗 네이버 D2SF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국내 최초로 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꼽힌다.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초거대 AI의 ‘추론’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해왔다. 2021년 1세대 제품 ‘워보이(Warboy)’에 이어 지난해 8월 공개한 2세대 NPU ‘레니게이드(Renegade)’는 엔비디아 중급형 GPU인 L40S를 뛰어넘는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3)를 탑재하고 TSMC 5나노 공정 기반으로 제조된 레니게이드는 현재 메타, LG AI연구원, 사우디 아람코 등과 샘플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퓨리오사AI는 글로벌 빅테크인 메타의 인수 대상에 올랐지만 창업팀은 경영권 매각 대신 독자적인 AI 칩 개발 및 양산을 선택했다. 특히 메타가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AI 반도체 ‘MTIA’를 개발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상황에서 퓨리오사AI의 기술력은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부각됐지만 퓨리오사는 독립적인 기술 성장을 고수했다. 양 센터장은 "퓨리오사AI는 창업 후 8년간 매출 없이 오직 기술 개발에만 몰두해야 했다"며 "올해 초 메타의 인수설이 나올 만큼 성장했지만 멤버들은 경영권 매각 대신 독자적인 AI 칩 개발과 양산을 결정했다. 이러한 프런티어 정신과 포부에 걸맞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외에도 로봇 소프트웨어(SW)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 상장사 크라우드웍스 등이 D2SF의 지원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기술 개척자들이다. 퓨리오사AI는 법인 설립 직후 첫 투자를 포함해 두 차례의 후속 투자를 D2SF로부터 유치했으며 약 2년 반 동안 네이버 D2SF가 제공한 입주 공간에서 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 D2SF의 지원을 통해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 상장사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 상장사 크라우드웍스 등이 성장했다. D2SF는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입주 공간 제공,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 PR·마케팅 컨설팅 등 다양한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약 9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전체 투자 스타트업의 64%는 네이버와 협력 모델을 구축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물류 플랫폼 ‘테크타카’는 네이버쇼핑과 협력해 주 7일 ‘네이버배송’ 서비스를 운영, 당일 출고율 99.9%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네이버와의 협력이 빠른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 글로벌 무대로, K-스타트업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 강화 네이버 D2SF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투자한 스타트업의 81%가 이미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D2SF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D2SF US'를 설립하며 현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양 센터장은 "스타트업이 더 큰 시장과 자본, 글로벌 고객 및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연적"이라며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한국과 북미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 2회 캠퍼스 기술창업공모전을 통해 창업 이전 단계의 학생 창업팀 발굴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래 기술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향후 AI 시대에는 독점적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헬스케어, 리걸테크, 금융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D2SF 10주년을 맞아 "네이버는 기술로 출발해 기술로 성장한 기술 DNA를 갖고 있다"며 "지난 10년은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들이 함께 국내 IT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활발한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네이버도 노력하겠다"고 서면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최 대표는 "D2SF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네이버의 중요한 협업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하거나 글로벌 시장에 한국의 IT 기술력을 알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네이버 또한 기술과 국내 IT 생태계에 대한 더 큰 시야를 확보하고 우수한 파트너들과 기술적 시너지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D2SF 활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2025-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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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공사중단 시대' 진입…줄폐업에 신규 진입도 실종
[이코노믹데일리]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건설업 진입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폐업은 1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급등, 고금리, 미분양 적체 등 복합 악재가 겹치면서, 특히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가시화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으로 새로 등록한 업체는 131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이는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4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최저치다. 업계 진입 자체가 얼어붙은 셈이다. 문을 닫는 업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60건으로, 2011년 1분기(164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했다. 신규 진입은 사라지고, 퇴출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외의 중견 건설사들 다수가 올해 초부터 연쇄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대흥건설(96위)은 지난달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공시했으며,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안강건설(116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이화공영(134위) 등도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일부 건설사들은 자산 매각, 분양가 할인 등의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미분양 증가로 위기 타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준공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물량이 늘며 수익성과 현금흐름 모두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건설 경기를 방어할만한 회복 신호도 찾기 어렵다. 자재비, 인건비 상승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고, 공급 부담에 부동산 시장도 위축되면서 내수 회복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100)으로 산정한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9월에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대형 건설사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93%대로 상승했으며, 이는 업계 통상 기준(8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원가 압박으로 수익구조가 한계에 도달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건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 SOC 사업 확대와 조기 예산 집행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 SOC 투자는 경기 선순환의 트리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재정 여건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예산의 조기 집행은 단기적으로 시중 유동성 공급 효과가 있어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2025-05-14 13: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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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천재들 모여라" 포스코DX 경진대회, 교육부장관상 주인공은 누구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DX가 AI 기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2025 전국 청소년 AI 창의 경진대회'를 개최하며 미래 IT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선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포스코DX와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전국 최대 규모 행사로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인간 중심의 AI'를 주제로 열린다. 참가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은 AI 기술을 활용해 로봇, 모빌리티, 제조, 금융, 헬스케어 등 주요 산업 분야를 개선할 아이디어나 프로그램 산출물을 정해진 양식에 맞춰 5월 31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포스코DX는 접수된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창의성, 기술성, 실현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서류 심사와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거쳐 최종 본선 진출 6개 팀을 선발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본선 진출팀 중 최소 1개 팀 이상을 취약계층이나 농어촌 학생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본선에 진출한 팀들은 약 한 달간 포스코DX 소속 AI기술센터 개발자와 서울대학교 AI연구원의 전문연구원으로 구성된 멘토단으로부터 기술 멘토링을 받는다. 이를 통해 개념 단계의 아이디어를 고도화하고 기술 구현 방안에 대한 세부 지도를 받아 완성도 높은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게 된다. 완성된 프로토타입은 8월 말 열리는 시상식에서 최종 평가를 받으며 최우수 1팀에게는 교육부장관상과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이후 포스코DX사장상,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장상, 우수상, 장려상 등이 각각 시상될 예정이다. 포스코DX 관계자는 "AI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통해 청소년들이 산업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기술을 자연스럽게 체험해 익힐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은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기여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으며 청소년들이 AI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DX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를 위한 IT 교육 지원과 AI 생태계 확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DX는 포스코1%나눔재단과 협력해 임직원 기부와 회사 매칭그랜트로 미래세대 성장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그룹사와 함께 '장애인 유튜브 운영자 양성 교육 및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소외 계층의 자립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5-05-14 11: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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