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9건
-
-
-
-
-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국내 AI반도체 '유니콘' 탄생
[이코노믹데일리]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이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8일 합병 발표는 한국 AI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두 기업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와 향후 AI NPU(신경망처리장치)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 합병의 배경과 의의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기업가치 비율 2.4:1로 합병을 결정했으며, 합병 후 기업 가치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병의 가장 큰 의의는 국내 AI 반도체 기술의 결집에 있다. 리벨리온은 설립 3년 만에 2개의 칩을 출시하고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첫 번째 AI 반도체 '아톰(ATOM)'을 개발해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사피온코리아는 SK텔레콤에서 분사된 기업으로, 자율주행과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X330'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두 기업의 합병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기술력과 노하우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한다. ◆ 강력한 AI 기술력의 결합과 글로벌 시장 진출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아톰(ATOM)'의 양산에 이어 올해 말 거대언어모델(vLLM, Versatile Large Language Models)을 지원하는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리벨리온은 최신 '파이토치(PyTorch) 2.0' 지원을 통해 글로벌 AI 개발자 생태계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토치'는 딥러닝을 구현하기 위한 파이썬 기반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로, 지난해 3월 AI 훈련 및 추론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2.0 버전이 공개됐다. 김홍석 리벨리온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CSA)는 "리벨리온 칩이 '파이토치 2.0'을 지원하게 되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국내 AI 기업 업스테이지의 모델에 vLLM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개념 검증(PoC)을 마쳤다. 사피온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며 고성능 AI 반도체 개발에 주력해왔다. 두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되면 AI NPU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LM 지원 기술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생성형 AI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향후 시장 선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기업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전략적 투자자로서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외 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벨리온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그룹 아람코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람코의 투자는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기업이 중동 AI 인프라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 AI NPU 시장에 미칠 영향 리벨리온-사피온 합병은 국내 AI NPU 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의 기술력과 자금력이 결합되면서 연구개발 및 제품 출시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는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합병 기업의 성장은 관련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전체적인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반도체 설계와 관련된 IP(지식재산권) 개발, EDA(전자설계자동화) 툴 개발 등 연관 산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벨리온-사피온의 합병은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시장 다변화와 기술 혁신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과적으로 AI 반도체 시장의 건전한 경쟁 구도 형성과 기술 발전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 ◆ 합병 기업의 향후 과제와 전망 합병 기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기술 통합과 시너지 창출이다. 두 기업의 서로 다른 기술력과 노하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결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특히 리벨리온의 vLLM 지원 기술과 사피온의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기술의 융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두 기업의 연구개발 조직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공동의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다.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중동, 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맞춤형 제품 개발 등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셋째,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이다. 김홍석 CSA가 강조한 '파이토치 2.0' 생태계와의 통합은 개발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리벨리온 AI 반도체의 활용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자체적인 AI 개발 플랫폼 구축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 지원 등을 통해 개발자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넷째,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다. AI 반도체는 고도의 기술력과 함께 안정적인 생산 능력이 필수적이다. 합병 기업은 삼성전자나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라인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후공정(OSAT)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다섯째, 인재 확보와 육성이다. AI 반도체 산업의 핵심은 우수한 인재다. 합병 기업은 국내외 유수의 인재를 영입하는 한편 내부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적 자원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AI 알고리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원과 산업 생태계 조성도 중요하다. AI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투자와 긴 개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련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지원, 세제 혜택,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 종합적인 지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2024-08-20 05:00:00
-
-
-
-
해커와 보안 전문가의 축제, '닷핵 컨퍼런스 2024' 성황리 개최
[이코노믹데일리] 해커와 보안 전문가를 위한 컨퍼런스 ‘닷핵 컨퍼런스 2024(.HACK Conference 2024, 이하 닷핵)’가 5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사이버 보안의 기술 혁신과 전략에 대한 경험을 나누기 위해 ‘사이버 공간의 숨겨진 수호자를 밝히다'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마련되었다. 행사에서는 △보안 분야 별 최고 전문가들의 지식 공유를 위한 기술 발표 △해커 및 보안 전문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발표 세션 △실패와 도전 과정을 공유하는 세션 △’기업 보안 수준 향상을 위한 실질적 제로트러스트’를 주제로 한 토론 세션 △드림핵 해킹방어대회(Dreamhack Invitational)가 진행됐다. 박세준 티오리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닷핵 컨퍼런스는 해커가 만드는 해커를 위한 자리"라며, "보안에 대해 배우고, 기술과 전략을 공유하는 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화이트해커를 조명하고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혁신과 보안을 촉진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Tech) 세션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보안 위협, 리눅스 커널 취약점, ARM 트러스트존 기술, 오픈소스 대형 언어 모델 활용 취약점 탐지 접근법, 구성 요소 개체 모델(COM) 객체 대상 레이스 컨디션 버그 식별 방법, 이동통신 베이스밴드의 프로토콜 구현상 취약점 탐지 기법 등 다양한 보안 분야의 최신 트렌드와 노하우가 공유됐다. 주니어(Junior) 세션에서는 클라우드 해킹 기법과 대응 방안, 타원곡선 암호, 안드로이드 커널 취약점, 닌텐도 스위치 게임 취약점 분석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실패 과정을 공유하는 레슨스 런드(Lessons Learned) 세션에서는 유닉스 계열 OS 취약점 탐지법, VirtualBox 취약점 리뷰, Wormhole 버그바운티 도전기, KAIST 교수 3년의 교훈, Pwn2Own 실패기 등이 발표됐다. 패널 토론 세션에서는 박태성 두나무 실장, 조정현 엔키화이트햇 부사장, 최영준 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이 참석하여 ’기업 보안 수준 향상을 위한 실질적 제로트러스트’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를 펼쳤다. 컨퍼런스와 동시에 진행된 드림핵 해킹방어대회(Dreamhack Invitational)에는 약 600명의 예선 참가자 중 31명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블록체인, 암호학, 시스템 해킹 등 최신 보안 트렌드를 반영한 문제들로 치러졌다. 일본 쓰쿠바대학교의 아쓰토시 기쿠치(Atsutoshi Kikuchi) 참가자가 총 3453점으로 1등을 차지해 두나무상을 수상하며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의 지병찬 참가자와 S2W의 최민엽 참가자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해 상금 200만 원과 100만 원을 수상했다. 닷핵 관계자는 “닷핵은 최신 보안 기술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을 넘어, 성공을 위해 도전했던 수많은 실패 과정에 집중하며 서로의 성장을 응원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했다"며 "청소년들에게도 연구 발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젊은 해킹보안 인재들이 자신의 꿈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05-28 14: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