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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언제 없어지나…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물갈이 '속속'
[이코노믹데일리] 연이은 금융사고로 시름하던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물갈이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핵심 경영 과제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한 만큼 금융회사의 감시자 역할을 할 사외이사의 중요도가 더 커지면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사외이사 38명 중 27명의 임기가 이달 종료되면서 각 지주는 이사회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금융 전문가뿐 아니라 경영,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사외이사 7명 가운데 6명의 임기 만료를 앞둔 KB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2명과 중임 사외이사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존의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사외이사는 각각 임기 1년씩 재선임 추천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추천됐다. 지난 5년간 KB금융 이사회 의장이었던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위원장을 맡았던 오규택 중앙대 교수의 임기가 만료되면서다. KB금융은 지배구조 내부규정 상 사외이사 5년 초과 재임이 불가하다. 차은영 후보는 국민경제 자문회의 등 주요 공공기관 위원회에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등을 거치면서 금융산업 및 정책에 능통한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김선엽 후보는 회계 전문가이자 ESG를 전공한 경영학 박사다. 두 후보를 영입해 이사회 전문역량을 제고하고,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기존과 동일한 42%를 유지시켜 다양성과 균형감을 모두 잡겠단 방침이다. 현재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는 단계별 수행 주체를 경영진과 철저히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도입된 이 제도는 3단계로 진행되고, 금감원이 내놓은 '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과도 부합해 투명성을 강화했단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내부통제 관리를 더 탄탄하게 할 것"이라며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로 경영진에 대한 감시를 더 강화하면서 금융사고 또한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9명 중 7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사감추위)는 양인집 어니컴 대표이사 회장과 전묘상 일본 스마트뉴스 운영관리 총괄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존 진현덕·최재붕 이사는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물러나고, 곽수근·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 등 5명의 이사는 임기 1년 재선임 추천됐다. 새로 선임 추천된 양인집 후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및 정보통신기술(ICT) 품질 검증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를 이끌어 온 수장인 만큼 향후 신한금융이 디지털 사업과 ICT 기술을 접목한 역량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평이다. 전묘상 신임 후보의 경우 일본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현지 회계법인에서 긴 시간 여러 금융사 감사업무를 맡는 등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회계·재무 전문가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임 후보자들의 임기는 2년이다. 사외이사 9명 중 5명이 임기 만료되는 하나금융의 사감추위는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기 6년을 채운 이정원 이사회 의장의 자리를 대신한다. 박동문‧이강원‧이준서·원숙연 등 4명의 기존 사외이사는 중임 추천했다. 타 금융지주와 대비해 변화보단 안정을 택한 가운데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임하게 된 4명의 사외이사는 그간 감시자의 역할을 충실히 했고, 회사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영숙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씨티뱅크 서울지점 크레딧 애널리스트, HSBC 서울지점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헤드, SC제일은행 여신심사부문장 등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식견과 경험을 가진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여신심사, 위험관리 등에 대한 전문성으로 사외이사 역할 수행에 적합한 인물이란 평이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5명의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4명을 교체하면서 대대적으로 이사회를 개편한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김춘수‧김영훈‧이강행‧이영섭 이사를 추천했다. 재선임된 윤인섭 이사, 기존의 이은주·박선영 이사까지 새로 꾸려진 이사회로 새 지배구조 체제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으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주재해 현장의 내부통제 현안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사회 내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조치다. 농협금융은 6명 중 4명이 이달 임기가 끝난다. 올해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 내년 4월 말 임기를 마칠 예정인 김병화 의장과 길재욱 이사를 제외한 서은숙·하경자·이윤석·이종화 이사 등 4명이다. 농협금융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규정에 따라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교체 분위기는 금융사의 리스크 관리·내부통제 기능이 형식화되고, 경영진의 권한이 집중된 관행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해외 진출, 자회사 인수 등 은행지주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 시 이사회 기능이 미흡하지 않도록 전문가들의 분야 다양성까지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 2023년부터 지주와 은행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도입하면서 이사회의 본연 기능인 전문성·독립성 제고 또한 함께 주문해 왔다. 이사회 역할 강화 배경에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 횡령·배임 등 수천억원대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게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감원 통계를 살펴보면 은행권에서 발생한 지난해 금융사고 건수는 128건으로 전년(61건) 대비 2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고금액 규모도 730억원에서 1903억원까지 261% 늘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말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특별히 이사회의 역할 강화를 당부한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은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 회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총괄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해달라"며 "준법의식·신상필벌 강조의 조직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이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3-18 17: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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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본시장 전망은.."투자자 이탈·공매도 변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증시가 지난해 부진을 겪으면서 자금이탈이 심화한 가운데 올해 투자자 참여 회복과 공매도 재개가 자본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 나왔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를 열었다. 자본시장 분야의 발표를 맡은 강소현 자본시장실장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전년도와 글로벌 평균 대비 성과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 화학 등 주력 업종에서 주가가 부진했고 이는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실장은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게 보지만 성장률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실장은 "향후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경쟁 심화가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자본시장 주요 이슈로 △국내 투자자 주식시장 참여 감소 △기업가치 제고 효과 기대 △기업 장단기적 개선 전략 필요 △영업이익 회복 기대 △시장 거시 구조 변화 △주주이익 보호 법제 개선 △디지털자산시장 제도화 △공매도 재개 등을 꼽았다. 강 실장은 "국내 주식의 순매수가 감소했고 해외주식과 가상자산 등 대체자산으로 수요가 분산됐다"며 "국내 투자자의 국내외 투자 균형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후 약 1.5~2% 단기 초과수익률을 시현했다"며 "저평가 양상 본질에 기반한 기업 장단기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실제로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개시되는 제2의 주식거래플랫폼 '넥스트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야간거래, 주문집행 다변화, 거래시장·증권사 간 실질 경쟁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로 3월 재개되는 공매도와 관련해 주식시장과 개별주식 선물 시장의 질적 수준 개선과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의 안정적 유입을 기대한다고 관측했다. 이석훈 금융산업실장은 올해 증권업 전망에 △위탁매매 △자기매매 △투자은행(IB) △상품판매·자산관리(WM)로 세분화해 제시했다. 위탁매매 부문은 해외 주식투자 증가와 주식시장 개선이 기대돼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자기매매 부문은 불확실한 금융시장과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위축으로 수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IB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부실이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은 개선될 것이라 예상하며 상품판매·WM 부문에서는 자산관리는 상징지수펀드(ETF), 사모펀드, 퇴직연금 등의 수요가 늘 것이라 봤다. 이 실장은 "중대형사의 대형화, 중소형사 사업 부문 위축에 따라 중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자본 격차와 수익성 격차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심화할 수도 있다"며 "증권사 전체적으로는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위험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과 트럼프 2기 금융산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에 적절한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 해외 주식투자, M&A시장 성장, 밸류업 환경 등에서 증권사는 수익성 향상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1-22 17: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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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자 신속 지원
[이코노믹데일리]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신속히 피해자들의 보험가입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제주항공도 유가족에 대해 장례절차를 지원하고 사고 보험금 지급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보험금 지급을 위한 현장 상담창구를 가동하는 등 관련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위원회 간부들에게 "정부 차원의 피해 수습 및 지원 관련해 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필요 사항이 있다면 즉시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신속한 피해 보상을 위해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재난 피해자 통합 지원센터 내에 보험 업계 공동 현장 상담센터를 설치해 전날부터 운영 중이다. 보험 업계는 이번 사고 피해자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피해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상담센터 운영을 통해 보험금 신청 및 지급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항공보험에 가입한 제주항공으로부터 배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항공보험은 여객기가 비행 중 접하게 되는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을 말한다. 통상 계약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러 보험사들이 함께 컨소시엄(협력) 형태로 참여한다. 각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과 자원을 결합해 효율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번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총 10억3651만 달러(한화 1조5257억원)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이 중 배상책임 담보 보상한도는 10억 달러(한화 1조4720억원)다. 이 항공보험의 간사사격인 삼성화재가 가장 많은 55%를 보상하고 KB손해보험(26%), DB손해보험(13%), 메리츠화재(3%), 하나손해보험(3%)이 함께 보상한다. 이들 보험사는 사고 여객기의 항공보험을 해당 비율로 공동 인수했다. 또 이를 위해 제주항공 항공보험의 재보험사인 영국 재보험사 '악사XL'이 사건을 조사한다. 5개 국내 보험사(삼성·KB·DB·메리츠·하나)는 항공보험의 99%를 악사XL에 출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험이란 보험계약의 위험 분산을 위해 보험사가 드는 보험을 뜻한다. 큰 사고를 인수하는 손해보험의 특성상 위험관리 차원에서 일정 부분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재보험사에 넘겨 재정 타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악사XL의 조사와 각 피해자에 대한 보험금 책정 결과에 따라 5개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직접 보험금을 지급한다. 금액은 피해자의 나이, 직업, 수입, 가족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또 이와 별개로 피해자가 여행자보험, 생명보험 등에 가입된 상태라면 관련해 나오는 보험금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주민등록 주소지에 따라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된 시민안전보험을 통해서도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자동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가입된 상품에 따라 보상 한도나 조건이 다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재난 피해자 통합 지원센터 내 현장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거나, 생·손보협회 전화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온라인의 경우 생·손보협회 '내보험찾아줌',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 '파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경 무안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폭발했다. 탑승객 181명 중 현장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전원 사망했다.
2024-12-31 14: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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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또 인하…카드사엔 '먹구름'
[이코노믹데일리] 내년 상반기부터 연 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또다시 인하된다. 수수료 부담은 연간 총 3000억원 규모, 평균 8.7%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보고 있는 카드업계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최고 경영자(CEO)들과 만나 내년 카드 수수료율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감독 규정 개정 등을 거쳐 내년 2월 14일부터 개편안을 적용키로 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12년부터 3년마다 적격비용을 재산정해 왔다. 적격비용은 자금조달 비용, 위험관리 비용, 결제대행사(VAN) 수수료 등을 반영해 재산정한다. 적격비용에 마진율을 더해 책정하는 게 가맹점 수수료율이다. 그간 2012년과 2015년, 2018년, 2021년 총 4차례 적격비용 재산정에서 모두 카드 수수료율을 내렸다. 금융당국은 올해 회계법인 검증 절차를 거친 적격비용 산정 결과를 기반해 이번 개편안을 마련했다. 카드사의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 부담 경감 가능 금액은 연간 약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우대수수료율 조정대상 금액 3000억원을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 약 40%, 연 매출 3억∼1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 약 43%, 연 매출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 약 17%를 배분키로 했다. 이는 그동안 수수료율 인하 혜택이 상대적으로 영세가맹점에 많이 배분돼 영세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은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인하돼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금융위 측은 설명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최근 전반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약 305만 영세·중소가맹점에 수수료율 인하 여력을 고르게 배분하는 방향으로 우대수수료율을 개편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연 매출 1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0.1%p, 연 매출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 0.05%p씩 인하하기로 했고,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모든 영세·중소가맹점에 0.1%p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우대수수료율 인하로 약 304만6000개의 영세·중소가맹점이 평균 8.7%, 약 178만6000개의 영세·중소 PG하위 사업자가 평균 9.3%의 수수료 부담을 경감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 30억원 초과 1000억원 이하인 일반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은 현행 수준으로 3년간 동결된다. 또 3년 동안 매출이 영세·중소가맹점(30억원 이하)에서 일반가맹점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2021년 당시 개편안과 이번 개편안을 비교해 더 낮은 일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현재 3년인 적격비용 재산정 주기는 6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 판매에서 적자를 내면서 카드론 등 대출 확대로 수익을 보전하는 가운데, 반복되는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부담이 고객에게 전가돼 혜택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다만 금융위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여건,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카드사의 영업·경영상황 등을 3년마다 점검해 적격비용 재산정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적격비용을 재산정할 수 있다"며 "또 적격비용 재산정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카드 수수료율 추가 인하로 카드사 부담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적격비용 제도로 신용판매 부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경기 침체로 내년에도 높은 연체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아울러 수수료율 인하 정책 취지도 빛이 바랬단 비판이 이어진다. 당초 수수료 인하 혜택이 적용되는 영세·소상공인은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12년 당시 연 매출 2억원 이하였는데, 2018년부터 우대 가맹점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재 연 매출 30억원 이하까지 넓어진 것이다. 전체 가맹점 중 97%를 차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영세·중소가맹점은 되레 돈을 더 버는 셈"이라며 "반면 카드사는 리스크가 더 커지면서 고객 혜택까지 줄일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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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 조이기에 수익 통로 막힌 카드사 '한숨'
[이코노믹데일리] 카드사들이 연말 적격비용 재산정과 카드론 공급 축소 등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할부금융 시장 제동까지 거론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 총 카드 수익 중 할부결제 수수료 수익은 1조7037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2021년 9807억원, 2022년 1조1078억원, 지난해 1조5326억원을 기록하면서 우상향을 그려왔다. 하지만 이같은 할부결제 수익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 할부 자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할부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금융당국은 신차 구매 시 연 소득을 고려해 신용카드 특별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신차 할부결제 이용 시 최장 60개월에 최대 1억원에 달하는 특별한도를 임시로 부여해 왔다. 신용카드 특별한도는 고객이 병원비나 경조사 등 불가피하게 일시 지출이 늘어났을 때를 대비해 도입한 제도인데, 자동차 할부와는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게 관건이다. 현재 할부금융사의 자동차 할부나 은행의 오토론(자동차 담보대출) 상품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나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는 미포함된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사각지대로 작용할 수 있어 규제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카드는 지급결제 수단이란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DSR 규제를 적용하기엔 어렵다고 판단하고, 합리적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후 여신금융협회의 모범 규준 반영 등 절차를 거치면 내년부터 특별한도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드사는 수익성 악화에 고심이 깊은 상태다. 할부금융 축소 외에도 이번 연말 카드사의 영업원가인 적격비용의 재산정이 돌아오면서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이 기정사실화된 데다, 대출성 자산인 카드론 등도 건전성 관리를 위해 규모를 줄이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2년부터 3년마다 적격비용을 재산정해 왔다. 적격비용은 자금조달 비용, 위험관리 비용, 결제대행사(VAN) 수수료 등을 반영해 재산정한다. 적격비용에 마진율을 더해 책정하는 게 가맹점 수수료율이다. 그간 2012년과 2015년, 2018년, 2021년 총 4차례 적격비용 재산정에서 모두 카드 수수료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은 2.3%에서 0.5%로, 연매출 3억원 초과 30억원 이하 중소 규모 가맹점 수수료는 3.6%에서 1.1∼1.5%로 낮아졌다. 카드사들은 적격비용 제도로 인해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고, 대출 부문 이익으로 이를 보전하는 기형적 수익 구조를 가진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적격비용 재산정 주기를 3년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본업인 결제 사업에선 적자가 나고, 대출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메꾸는 식의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며 "특별한도마저 축소되면 할부결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이는 또다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4-12-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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