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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부실' 태영그룹, 담보로 잡힌 오너 지분 91.6%
[이코노믹데일리]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티와이홀딩스 이사회 의장) 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계열사 주식 비중이 91.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중인 주식 대부분을 금융기관이나 세무서 등에 담보로 잡혔다는 의미로 태영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부도 위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공시 대상 기업집단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78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분석해 21일 결과를 발표했다. 윤 회장과 그의 부친인 윤세영 창업회장 등 태영그룹 오너 일가는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 주식 약 142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담보로 설정된 주식은 1300만주에 달한다. 이와 함께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주식 557만주도 담보로 잡혀 있다. 윤 회장 일가는 올해 초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재무 개선)에 돌입하면서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내놨다. 태영건설은 2022년 추진한 서울 성수동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실패로 돈줄이 막히면서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업 재무 개선을 신청했다. 한국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은 자금 지원을 포함한 재무 개선 작업 조건으로 윤 회장 측에 사재 출연을 요구했다. 윤 회장 일가의 티와이홀딩스 지분율은 28.2% 수준이다. 윤 창업회장이 출연한 공익법인 서암윤세영재단 보유 주식(274만주)을 더하면 33.6%에 이른다. 태영그룹 오너 일가는 티와이홀딩스를 통해 태영건설, SBS 등을 지배하고 있다. 태영그룹에 이어 보유 주식 중 담보 제공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기업집단은 아이에스지주였다.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 일가는 보유 주식 가운데 82.7%를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아이에스지주는 재계 71위로 건설업과 폐기물 관리 사업이 주력인 아이에스동서를 거느리고 있다. 재계 10위권 기업 중에서는 롯데(81.7%)와 한화(55.5%), HD현대(52.4%)가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제공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후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2024-08-21 19: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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