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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난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높은 몸값에 노조 리스크까지
‘ [이코노믹데일리]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무성한 인수설에 비해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지난달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쿠팡, 농협까지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해당 업체들이 이를 부인하면서다. 업계는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신규 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을 리스크로 보고 있다. 설사 인수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높은 몸값’을 둘러싼 매각측과의 줄다리기로 최종 매각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홈플러스 노조까지 매각에 반대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새 주인 찾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시장에 내놨다.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유통업체 등 10여 곳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하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내년이면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10년으로 투자 만기 시점이다. 업계는 MBK파트너스가 덩치가 큰 홈플러스를 품을 인수자를 찾기가 어렵게 되자 SSM 사업 일부를 떼어내는 ‘부분 매각’으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2004년 출범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31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GS더프레시(GS리테일),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 롯데슈퍼(롯데쇼핑) 등과 경쟁하고 있다. 매장 대부분(235개)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고 경기 지역에 자체 냉장 물류센터 두 곳을 가지고 있어 퀵커머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시간 즉시배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하지만 분리매각 추진 사실이 공개된 뒤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이렇다 할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로 유통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살만한 기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설사 인수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몸값을 둘러싼 매각측과의 줄다리기로 최종 매각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00억원의 10배인 최대 1조원을 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몸값을 감당할 만한 인수 후보가 마땅찮다는 게 업계 평가다. 노조의 반발도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다음 달 22일 서울 청진동 MBK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 측은 “수퍼마켓 사업만 분리한다면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상실될 것”이라며 “MBK가 인수 당시 생긴 차입금을 갚기 위해 영업이익을 내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노조는 “국민이 키워준 홈플러스를 투기자본 사모펀드 MBK가 오로지 투자금 회수만을 위해 산산조각내고 있으면서 직원들에게는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며 “단결된 힘으로 밀실 매각과 분할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9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보다 1284억원 늘어난 5742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은 투자 회수 목적이 아니며 매각이 성사된다면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과 재무구조 개선에 매각 대금이 전액 사용될 것”이라며 “고용안전을 전제로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2024-07-23 06:00:00
새 판 짜는 한채양號 '통합 이마트'…외형·수익성 잡을까
[이코노믹데일리]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을 합친 ‘통합 이마트’가 출범했다. 성장성이 낮아진 할인점과 SSM을 합쳐 효율성을 제고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창사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실적 부진을 끊어내고 ‘수익성·외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1일 합병 절차를 마치고 통합 이마트 법인으로 출범했다. 양사 합병을 결의한 것은 지난 4월이며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마트의 이번 행보는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로 선임될 때부터 예견됐다. 한 대표는 올해 첫 주주총회에서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기능을 통합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오프라인 3사의 매입 역량을 공동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마트가 실적 반등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창사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부진 영향이 컸지만, 개별 기준으로도 매출액(16조5500억원)과 영업이익(1880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2.1%, 27.4%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은 2588억원으로 무려 75.3% 줄었다. 통합 이마트 출범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는 올해 초부터 상품 기획, 할인 행사 등 통합에 앞선 협업 마케팅을 펼쳤다. 이를 통해 지난 1분기 유의미한 매출액, 영업이익 성장을 이뤘고 통합 가능성을 확인한 이마트가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 늘어난 3조8484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매출액은 3.9% 뛰었다. 통합 이마트는 통합 매입·물류 등으로 자체 경쟁력을 키워 주요 분야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구매 협상력 강화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통합 물류를 통한 비용 절감 및 자원 재배치로 개선된 수익을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마련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한층 강화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 마케팅 행보도 펼친다. 이달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 70여개 점포에 이마트 후레쉬센터와 미트센터 신선 상품이 본격 공급되며 연내 140여 개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협력 업체들 역시 통합 이마트와 함께 경쟁력 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공급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24도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기반의 신규 가맹모델 출점 등을 통해 협업 효과를 발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실제 노브랜드 사업모델을 채택한 신규 점포는 50여일 만에 100호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매입·물류를 위한 조직·인프라 정비 등 기반을 다지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7-02 2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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