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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왜 인도와 미국으로 향하나… 포스코 지분 전량 매각
[이코노믹데일리] 일본제철이 24일(현지시간) 한국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뒤 일각에선 일본제철이 인도와 미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제철이 소유한 포스코홀딩스 주식은 289만4712주, 발행 주식 3.42%로 24일 종가 기준 1조1000억원 규모다. 일본제철이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로 '인도·미국 시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매각한 금액을 바탕으로 현재 추진 중인 미국 철강 기업 US스틸을 인수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은 "일본제철이 해외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이 집중하는 지역은 최근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와 미국 시장이다. 지난 7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인도 철강 및 강판 시장 동향'을 보면 인도는 현재 인프라 구축 수요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도 정부가 제조업 부흥에 집중하면서 철강 사용량이 대폭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시장은 자국 중심주의 성향이 강해지며 현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실행으로 자국 중심의 공급망 확보 기조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풍력발전소, 전력 인프라 등에 필요한 철강도 자국 생산 기조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 실장은 "산업화가 고도화된 국가에서는 철강 수요가 줄어들어 일본도 새로운 시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도는 현재 제조업 고도화 계획이 있기에 철강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미국은 현재 해외 기업의 수출이 쉽지 않아 현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4-09-25 16:57:44
일본제철, '레거시 타파'로 도약…국내 철강업계 '긴장'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철강업계가 시황 악화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제철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최근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라는 강수를 두며 북미 시장 진출까지 본격화 하자 국내 철강업계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시장에선 일본제철의 행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달 20일 발간한 ‘월간 철강보 5월호’에서 올해 4월 일본제철의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이 회장에 취임하면서도 최고경영자(CEO)로 남은 점에 주목했다. 이전까지 일본제철은 임기가 끝난 사장이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신임 사장이 CEO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계가 하시모토 신임 회장의 CEO 유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일본제철의 부활을 이끈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2019년 하시모토 당시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영업이익을 적자에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조정의 골자는 ‘레거시 제거’였다. 하시모토 사장은 노후화된 국내 설비의 비효율, 일본 철강업계의 가격 결정 방식 등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일들을 끊어내지 않으면 일본제철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전임 사장들은 손 대지 않던 낡은 시스템들을 과감하게 도려내기 시작했다. 우선 5000만t 수준의 조강 능력을 4000만t으로 축소했다. 이를 위해 고로 설비 4기를 폐쇄하면서 일본 철강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나아가 구조적으로 반복된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면서 저가 수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고수익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해외의 신규 시장을 공략했다. 2019년 세계 2위 유럽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인도 현지 고로 업체를, 2022년에는 단독으로 태국의 전기로 업체 두 곳을 인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의 US스틸을 2조엔(약2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일본제철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0.6%에서 2021년 9.9%, 2022년 9%, 2023년 7.6%로 개선됐다. 2021년 16.7%에 달했던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이 2022년 5.4%, 2023년 5.3%로 악화일로를 걸은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도 2021년10.7%에서 2022년 6.3%, 2023년 3.1%로 떨어졌다. 국내 철강업계가 일본제철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진우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 철강업계도 제거해야 할 레거시는 없는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며 “최근 철강사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제철의 전략적 행보를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6-20 17: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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