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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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국지적 폭우‧폭설에 제기능 못하는 상하수도 시설
[이코노믹데일리] 첫눈부터 폭설이었다. 지난해 11월 27일 이번 첫눈은 물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이어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내려앉았고 인명 사고까지 발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겨울에는 폭설, 여름에는 집중 호우, 장기간의 가뭄 등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요한 것이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회기반시설(SOC)인 상하수도다. 상하수도 시설은 각 가정에는 수돗물을, 공장에는 용수를 공급하고 하수는 다시 정화하는 순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기후는 상하수도 기능을 위협하고 있다. 국지성 집중 호우는 하수도의 처리 능력을 넘어서 침수피해를 빈발하게 하고 있다. 연신 신기록을 경신하는 극한 가뭄은 상수도 공급은 물론 각종 용수 공급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강우의 패턴 변화는 지반에도 영향을 미쳐 산사태와 축대 붕괴, 도로 침하 등 빈도를 높이고 도로 곳곳 포트홀을 만들어 차량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상하수도에 미치는 영향과 이러한 영향이 다가오는 미래에는 어떠한 모습일지 최근 열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상하수도 발전 정책’이란 제목의 토론회에서 다뤄졌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태선, 이학영, 안호영, 김주영, 강득구, 박해철, 박홍배, 이용우 의원실) 공동주최, 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 주제 발표자로 참석한 김호정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후·인구위기시대 상하수도 서비스의 위기와 기회’란 발표를 통해 “2030년이면 상하수 시설이 60% 이상이 건설 후 30년을 경과해 시설 노후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상하수도 인프라가 먼저 건설된 대도시부터 시설 재구축 시기가 일시에 도래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상하수도 투자는 수질 사고, 침수사태 등을 겪으면서 2020년대 들어서야 지속 확대됐다며 “인구 감소, 시설 노후화 등 상하수도 분야에서 위기가 예상됐음에도 대비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자치단체 간 시설 통합운영을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고 경영 성과 벤치마킹을 활성화하는 등 상하수도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물의 사업영역을 물 수요관리, 물 서비스 정보 활용, 재이용수 공급 등으로 확장해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면서 상하수도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상수도 운영관리 선진화 정책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 김두일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기후와 인구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그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수도사업의 재정경쟁력이 악화됐고, 상수도 분야 직원 숫자와 전문인력 감소로 인해 상수도 관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노후 상수도 시설물이 누적되면서 이에 따른 유지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수도 요금의 원가를 반영해 제때 올리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다 보니 상수도 재정 여건 악순환으로 투자 여력이 악화되고 있다”고 상수도 관리의 문제점을 짚었다. 한편 김상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수도 역할 확대 및 기술인력 지원 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기후변화와 탄소 저감이란 전 지구적 과제로 인해 하수처리의 역할이 기존의 오염물질 제거를 넘어 물의 재이용, 자원 및 에너지 회수, 탄소 저감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전환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과 기술개발뿐 아니라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 마지막 주제 발표자인 오희영 서울시립대 교수는 ‘물 산업 진흥을 위한 벨류업 정책 제언’을 통해 “물산업 진흥을 위한 국가 물관련 핵심 주체들의 코디네이터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도 사업자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 물 관련 공공기관, 물 관련 기업 및 학계의 연결고리 역할이 중요할 때”라고 했다. 이어 “우수 물관리 기술개발-적용 기반을 마련하고 물산업 해외 진출 전략적 지원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느 도(道)보다 남쪽에 위치해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앞서 2018년 제주 전 지역의 공공하수처리장 시설 점검과 함께 공공하수처리시설 리스크 관리체계, 지역 현황과 기후변화 현황·전망 및 영향분석을 실시하고 호우와 강풍은 물론 해수면 상승 적응대책까지 광범위한 기후변화 대응 대책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상수도시설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용역 최종보고서’를 공표한 바 있다.
2025-02-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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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사상 최악의 화재 "기후변화가 가져온 '재앙의 일상화' 결과"
[이코노믹데일리] “이 정도의 대재앙을 어떻게든 최소화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기후 관련 재앙의 시대에서 이것은 단순히 새로운 일상이 된 것일까?(Could this level of devastation somehow have been minimized, or is this simply the new normal in an era of climate-related calamities?)”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지역 산불이 고급 주거지인 파시픽 팔리세이즈를 포함해 6개 지역으로 번지며 주말인 11일 기준 1만2000채의 건물, 1500만㎡ 면적을 태우고 최소한 11명이 사망한 대재앙를 보도한 CNN의 기사 중 제기된 질문이다. “세계 어느 물 시스템도 LA 화재를 처리할 수 없었다…”란 제목의 이 기사는 CNN이 정부 보고서와 10명 이상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서 찾은 답은 '두 가지가 결합된 것'이라고 했다. 기사에 따르면 LA시와 카운티 당국은 이번 화재를 ‘완벽한 폭풍’ 사건으로 묘사했으며, 시속 100마일(시속160km)까지 도달한 허리케인급 돌풍이 화재 진압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항공기를 출동시키지 못하게 해 물과 화재 저지제를 가뭄에 시달리는 지역에 투입하는 것을 방해했다. CNN이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강한 바람과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조건, 그리고 동일한 지역에서 여러 차례 화재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 광범위한 파괴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자연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며 일관되지 않은 식생 관리, 노후화된 인프라와 주택들, 그리고 부족한 계획 등이 LA 사상 최악의 화재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BBC도 11일 LA 화재 상황과 함께 화재 원인을 분석한 기사에서 “LA 다운타운은 10월 이후 단 0.16인치(0.4cm)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강력한 산악 바람인 산타아나 바람이 결합돼 화재 발생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산타아나 바람(the Santa Ana winds’)’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산맥을 따라 동에서 서로 불며, 바람의 세기와 그로 인한 파괴 규모를 결정한다. 이 바람은 내륙의 사막을 지나면서 습도가 낮아져 식물들을 마르게 만든다. 화재가 발생하면 이 바람은 불씨를 몇 분 만에 대화재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BBC는 이번 화재에서 “강한 바람과 비 부족이 화재를 촉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배경 조건을 변화시키고 이러한 화재가 발생할 확률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서부 대부분은 수십 년에 걸친 가뭄을 겪었으며, 그 가뭄은 2년 전에 끝났다”면서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은 취약해졌다. 최근 몇 년간 ‘채찍질’처럼 일어난 건조와 습기 사이의 극단적인 변화는 불타기 쉬운 식생을 대량으로 만들어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연구는 기후변화가 미국 서부에서 더 크고 심각한 산불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연결짓고 있다면서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기후변화, 즉 증가한 열기, 연장된 가뭄, 그리고 갈증을 가진 대기 상태는 미국 서부에서 산불의 위험과 규모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밝힌 점을 예로 들었다. 최근 매년 반복돼온 남부 캘리포니아의 화재 시즌은 일반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이번 화재를 겪으며 “화재가 이제는 계절적 문제가 아니라 연중 문제로 변했다”고 언급했다고 BBC는 전했다. “더이상 화재 시즌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제는 화재의 해다.”
2025-01-14 0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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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유니버스, 2025년 여가 트렌드 'B.L.O.O.M' 제시…개인 맞춤형 여가 생활 확산 전망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여행·여가 기업인 놀유니버스가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5년 여행 및 여가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B.L.O.O.M’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했다. ‘BLOOM’은 새로 피어나는 희망을 의미하며 놀유니버스는 이를 통해 2025년 여가 트렌드를 다섯 가지 핵심 요소로 분석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세계 곳곳을 탐험하다(Broadening World)’이다. 기술과 교통의 발달로 다양한 문화와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푸꾸옥, 필리핀 보홀 등 기존 인기 도시에서 벗어난 여행지의 항공권 예약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러 번 방문하는 여행지로 유명한 일본의 경우 가고시마, 요나고, 마쓰야마 등 소도시의 2024년 항공권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316%, 253%,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행객들이 더욱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며 새로운 목적지를 탐색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로컬과 여행객의 경계를 허물다(Living like Locals)’이다. 여행지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추구하며 현지인의 일상에 녹아드는 여행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야놀자 플랫폼의 해외 숙소 유형별 예약 추이 분석 결과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처럼 현지인과 여행객의 교류가 활발한 커뮤니티 중심 숙소의 2024년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한 달 살기나 워케이션 등 장기 체류형 관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지자체에서도 관련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나만의 취향이 담긴 여가를 즐기다(One-pointed Leisure)’이다.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여가 활동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이킹, 드로잉, 캠핑 등 특정 취미에 특화된 인터파크 투어의 홀릭 패키지 예약 고객 수가 전년 대비 201% 급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인터파크 티켓의 공연 예매 고객 수도 2023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특히 동일 카테고리에서 2회 이상 재예매한 고객 수가 연극 부문에서 최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취향에 몰입하는 여가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네 번째는 ‘각자의 방식으로 힐링하다(Owning My Healing Spot)’이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리미엄 호텔에서의 휴식을 의미하는 ‘호캉스’는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야놀자 플랫폼 내 특급 호텔 예약 건수는 2023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캠핑 및 글램핑 등 야외형 숙소 예약 건수도 전년 대비 34% 성장하며 다양한 형태의 힐링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편리한 방법으로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나다(Mindful Innovation)’이다. 기술 및 서비스의 발전을 통해 더욱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여행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야놀자 플랫폼은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해외 숙소 취소 수수료 환불 서비스인 ‘캔슬프리’를 선보였으며 출시 후 3개월 동안 전체 해외 숙소 예약자 중 32%가 이 서비스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인터파크 투어는 지난해 7월 항공권 취소, 수하물 분실, 기상 악화로 인한 결항 등으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항공안심플랜’을 출시하여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2025년 여행·여가 산업은 ‘나만의 힐링 방식’을 중심으로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까운 곳으로 더 자주 떠나는 여가와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로컬과 여행객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보다 편리하고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가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1-09 09: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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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이상적인 카드, 하나 '제이드' 흥행…"프리미엄 편견 깼다"
[이코노믹데일리] "하나카드 '제이드(JADE)' 시리즈가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대중적 프리미엄 카드로 흥행하고 있는 '제이드' 시리즈를 기획한 김재훈(41) 하나카드 상품서비스부 차장의 목소리엔 자부심이 깃들어 있었다. 제이드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는 김 차장은 혜택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진심을 담아 디테일에 신경 쓴 게 고객의 호응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하나카드 제이드는 품격 있지만 누구나 접근 가능한 대중적인 프리미엄 카드를 지향하며 올해 2월 출시됐다. 출시 직후 국내 카드 플랫폼 프리미엄 카드 순위 1위 및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내 입소문 확산으로 출시 2일 만에 1000장, 38일 만에 1만장 판매를 달성했다. 이어 6월엔 후속 상품 3종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흥행을 지속했고, 18일 현재 프리미엄 카드로선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인 출시 10개월 만에 판매 10만장을 돌파했다. 취재진과 서울 중구 소재 하나금융그룹 본사에서 만난 김 차장은 지난해 3월 해외여행 회복세를 주목하면서 제이드 기획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처럼 해외여행 수요가 대폭 증가한 데다, 프리미엄 카드 고객들의 높은 해외 이용액 수치가 이를 뒷받침했다. 김 차장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하늘 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관련 소비가 다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며 "여기에 자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의 소비는 계속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점, VIP 고객들이 해외여행 시 꼭 프리미엄 카드를 사용하는 점 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특징들을 접목해 대중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진입 장벽 없앤 '프리미엄 카드' 탄생…옥색으로 물들인 새판 하나카드는 올해 2월 프리미엄 상품 '제이드 클래식(JADE Classic)'을 먼저 선보였다. 제이드의 사전적 의미는 '옥(玉), 비취(翡翠)'다. 옥은 밝은 흰색부터 하나금융그룹의 상징이기도 한 엷은 녹색, 선명한 녹색까지 다양한 색을 갖춘 만큼 이를 활용해 하나카드만의 '프리미엄한 색채'를 표현하고자 했다. 대체로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상품에 '골드', '다이아몬드' 등 광물 이름을 붙여 희소성 이미지를 강조하고 고급화 전략에 나선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대중성과 희소성을 조화롭게 나타낼 차별화된 이름이 필요했다. 오랜 과거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이 쓰이면서도 트렌디한 광물인 '옥', 제이드가 낙점된 것이다. 제이드 시리즈의 선발 주자인 '제이드 클래식'을 내놓기 전, 하나카드는 혜택뿐 아니라 패키지 디자인까지 디테일에 신경 썼다. 기존의 얇은 우편 봉투가 아닌 고급 소재의 봉투에 담아 고객에게 전달했고, 상품 속 활자 하나까지 각도를 다르게 해 보석이 빛나듯 표현했다. 이 진심은 고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출시 직후 국내 최대 카드 플랫폼에서 프리미엄 카드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자발적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김 차장은 "카드의 혜택이 좋은 데다, 고객이 정말 대우받는 느낌이 들도록 디테일에 신경을 쓴 게 큰 호응을 이끈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이드 시리즈는 올 2월 '제이드 클래식' 출시를 시작으로, 6월엔 '제이드 프라임(JADE Prime)', '제이드 퍼스트(JADE First)', '제이드 퍼스트 센텀(JADE First Centum)'을 런칭해 총 4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우선 공통적으로 높은 연회비 진입 장벽을 해소해 고객들이 쉽게 프리미엄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바우처로 제공하고 있다. 연회비는 △'제이드 클래식' 해외 겸용(VISA·Mastercard) 12만원 △'제이드 프라임' 해외 겸용(VISA) 30만원 △'제이드 퍼스트' 해외 겸용(VISA) 60만원 △'제이드 퍼스트 센텀' 해외 겸용(VISA) 100만원이다. 아울러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트렌드에 맞춰 △해외·항공·숙박·면세 영역 바우처 및 하나머니 적립 △전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입장(본인·가족·동반) 혜택을 제공한다. 또 △국내 모든 가맹점 △주유·EV충전 영역에서 하나머니 적립을 제공해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된 게 특징이다. ◆수익 제고·고객 유치 '두 마리 토끼'…"스테디셀러 되길" 제이드 시리즈는 10만원 이상 연회비의 프리미엄 상품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매월 1만장 이상 고객들이 꾸준히 신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이드'로 포털 검색을 했을 때 인터넷 카페, 블로그 추천 글들이 상당수 보일 정도로 시장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성과를 달성하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기존 하나카드 프리미엄 브랜드는 지난 2009년 출시된 클럽원(CLUB1)을 시작으로 CLUB 브랜드로 운영돼 왔다. CLUB1으로 시작하다 보니 특정 자격이 있는 VIP 위주로 판매해 대중성이 다소 부족했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는 CLUB 브랜드에 특정 VIP를 위한 상품과 대중적인 상품을 혼재시켜 운영하기보단,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인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 특성상 고객 증가에 따라 회사의 수익 우상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차장은 "통상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은 이를 메인 카드로 쓰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따라서 다른 카드보다 (프리미엄 카드를) 더 오래, 더 많이 사용하는 점이 회사의 수익성 제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고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내년 제이드 시리즈는 호텔·항공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려 하나카드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제이드 상품 패키지를 하나하나 직접 소개하며 애정을 보였던 김 차장은 마지막으로 "제이드 시리즈가 꾸준히 잘 팔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보통 카드 상품 수명이 2~3년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 반면, 프리미엄 상품은 수명이 긴 편"이라며 "올해 런칭한 제이드는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은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12-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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